[비즈한국]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 운영사가 정식 운항 첫해인 지난해 142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61억 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부채는 1538억 원으로 회사 전체 자산을 넘어섰다. 한강버스에 1141억 원을 투입한 최대주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도 지난해 연결 실적이 악화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한강버스 사업의 재무 부담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첫해인 지난해 14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5년 9월 운항 개시 이후 54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매출원가(82억 원)와 판관비(66억 원)에 미치지 못해 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차입금 이자 50억 원 등이 더해지면서 대규모 순손실이 났다. 지난해 한강버스 매출 내역은 △상품매출 29억 원 △식음매출 17억 원 △운송수입 2억 원 △임대수입 3억 원 △광고매출 2억 원 등이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결손금 161억 원이 반영되면서 -61억 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2024년 주주들이 출자한 자본금을 깎아먹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는데, 지난해에는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마이너스에 접어든 셈이다. 2025년 말 한강버스 부채 규모는 1538억 원으로 자산 1476억 원을 넘어섰다.
한강버스 감사를 실시한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회사는 당기 94억 원의 영업손실과 142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당기말 현재 순자산은 자본잠식상태에 있다. 또한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700억 원 초과했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향후회사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강버스 모회사인 SH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비즈한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실에서 입수한 SH ‘2025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SH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2억 원(56%) 줄었고, 순이익은 852억 원으로 666억 원(44%) 감소했다. 임대사업 손실 등 자체 사업 부진과 한강버스 등 연결 회사의 실적 악화가 원인이었다. SH는 지난해 한강버스 등 투자회사 지분법손실 542억 원을 별도 기준 장부에 반영했다.
SH가 현재까지 한강버스에 투입한 자금은 1141억 원에 달한다. 2024년 6월 설립자본금으로 51억 원을 출자한 이후 2024년 7월 271억 원, 2024년 11월 495억 원, 2025년 4월 110억 원, 2025년 12월 214억 원을 대여했다. 출자 자본금을 빼면 대여금 규모만 1090억 원에 달한다. 모두 한강버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한강버스는 서울시 운항결손액 보조금 지급 대상이지만, 현재까지 보조금이 지급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SH 역시 재무 여력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앞선 결산 서류에 따르면 SH 별도 부채비율은 2024년 195%에서 2025년 206%로 11%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부채 규모는 21조 5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5594억 원 늘었다. 통상 일반 기업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 구조가 부실하다고 본다. SH는 결산 서류에서 이 같은 부채비율을 “다소 높은 수준”으로 분석하면서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2026년 부채비율을 250%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강버스는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극심한 도로 정체와 대중교통 혼잡 문제를 보완하고자 지난해 9월 처음 도입했다.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한강 7개 선착장, 총 28.9km 구간을 오가는 여객선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서울시 산하 SH와 이랜드그룹 이크루즈가 합작해 만든 주식회사 한강버스다. 두 회사 지분은 각각 51%, 49%로 사실상 서울시가 최대주주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11월 멈춤 사고로 일부 구간 운항이 중단됐었다. 당시 한강버스 102호 선박은 오후 8시 무렵 잠실 선착장 인근 저수심 구간 바닥에 걸려 멈춰섰다. 사고 원인은 항로 이탈과 항로 표시등(부이) 밝기 불충분 등으로 파악된다. 사고 이후 한강버스는 압구정~잠실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마곡~여의도 구간만 운항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항로 수심 확보와 안전 점검 등을 마치고 한강버스 운항을 재개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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