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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좋은데…" LG전자 '배터리턴' 폐배터리 반납 시스템에 아쉬움

온라인 반납 확인 절차 없어, 캠페인 취지 약화 우려…안내·홍보에 세심한 접근 필요

2026.05.29(Fri) 14:46:40

[비즈한국] LG전자는 몇 해 전부터 청소기 폐배터리를 회수해 자원으로 되돌리자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취지와 달리 반납 대상 안내와 인증 절차 등 운영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소비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6월 30일까지 제조사에 관계없이 청소기 폐배터리를 반납하면 새 배터리 구매 시 최대 4만 원을 할인해주는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기후환경에너지부 후원 아래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2022년부터 매년 2회 배터리턴 캠페인을 하고 있다. 다 쓴 청소기 폐배터리를 회수해 자원으로 되돌리자는 취지인데,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폐배터리 약 128톤이 수거됐다. 수거된 폐배터리들은 분해돼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희유금속 11톤 이상으로 재생산됐다. 또 캠페인으로 조성된 기금은 아동복지시설에 지원됐다. 

 

폐배터리를 반납하는 소비자는 새 배터리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센터에 반납·구매 시에는 4만 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는 2만 5000원이 할인된다. 그런데 비즈한국 확인 결과, 온라인 브랜드샵에서는 배터리 반납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기자는 LG전자 배터리턴 이벤트 페이지에서 구매하기를 클릭해 배터리를 구매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2만 5000원 할인이 적용됐다. 문제는 구매 과정에서 폐배터리 반납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청소기 A9/A9S 배터리 구매 시 2만 5000원 할인이 자동 적용된 결제 화면. 별도 반납 인증이나 신청번호 입력 절차는 없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배터리 제품을 선택하자 2만 5000원 할인이 적용됐고, ​별다른 반납 확인 절차 없이 바로 결제가 완료됐다. 폐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캠페인 취지를 생각할 때, 최소한 폐배터리 반납 인증 시스템은 갖춰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거하는 배터리 종류에 대한 안내도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LG전자는 보도자료에서 제조사와 관계없이 폐배터리를 수거한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LG전자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는 “A9/A9S 정품 배터리 반납”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 배터리턴 이벤트 페이지에는 ‘A9/A9S 정품 배터리 반납’ 문구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고객센터와 LG전자 관계자의 반납 대상 설명도 조금씩 달랐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특히 타사 배터리의 경우 안내가 제각각이었다. LG전자 관계자와 오프라인 서비스센터에서는 타사 배터리도 다 수거한다고 응대한 반면 고객센터에서는 타사 제품 가운데 특정 제품만 반납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

 

홍보 방식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LG전자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 배너, 서비스센터 내 TV 화면으로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에는 ​전국 시내버스 광고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창구가 많이 줄어든 셈이다. 

 

LG전자는 2025년 배터리턴 캠페인 홍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시내버스 광고를 진행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년에는 버스 광고(위)까지 했지만 올해는 LG전자 홈페이지와 서비스센터 내 TV 노출 등으로 캠페인 홍보가 많이 줄어들었다. 사진=정원혁 기자


청소기 배터리는 일반 소비자가 폐기 방법을 쉽게 알기 어려운 품목이다. ​​그런 만큼 제조사가 회수 창구를 마련하고 할인 혜택까지 연결한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자원순환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배턴리턴 캠페인을 “환경 보호와 이웃 사랑을 동시에 실천하는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소개한다. 캠페인이 생색내기로 끝나지 않고 더 널리 알려지기 위해선 안내와 홍보 면에서 좀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정원혁 기자

garden707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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