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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모텔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5

2016.05.19(Thu) 11:02:43

   
 

국내 숙박업소는 약 3만 곳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모텔급 이상 숙소는 1만 5000곳 가량이다. 1만 2000곳으로 추산되는 PC방보다도 더 많은 모텔이 전국에 성업 중이다.

이제는 전 국민이 가지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은 숙박업계의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업소 예약 앱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앱을 통해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순 방문자가 월 100만 명을 넘어섰다. 곧 다가올 7~8월 성수기에는 1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TV CF에 흘러나오는 멘트처럼 아저씨도, 요새 애들도 모텔에 간다.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사업으로 평가받는 숙박 예약 앱이 대중화 된 이후 달라진 모텔 풍속에 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정리했다.

1. 모텔은 없다

국내 건축법상 숙박시설은 일반숙박시설과 관광숙박시설로 구분되며, 일반숙박시설은 다시 호텔, 여관, 여인숙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1999년 개정된 공중위생법에는 호텔, 여관, 여인숙 구분 없이 ‘숙박업’으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애당초 모텔은 법적지위가 없는 말이다.

모텔은 모터와 호텔이 합쳐진 단어로, 미국에서 오토바이, 자동차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소규모 호텔을 지칭하는 말이다.

   
 

2. 2.5회를 채워라

숙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바 장사가 잘된다고 보는 기준은 대실을 포함해 약 2.5회라고 한다. 모텔마다 객실 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이나 이익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평균 이 정도면 모텔 운영으로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다. 이중 약 1.5회를 숙박업소 앱이 메워주고 있는 상황. 즉, 이제 숙박앱 없이는 장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앱을 통해 모텔 예약이 편리해지자 최근에는 회전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무한대실’을 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무한대실은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까지 기존 대실 비용으로 장시간 빌려주는 서비스다. 방을 놀리느니 한푼이라도 받고 채우는게 낫다는 생각이 깔렸다.

   
 

3. 모텔의 성지 ‘전주’

숙박업소 예약 O2O 중 하나인 ‘여기어때’가 2014년과 2015년 11월부터 1월까지 앱 내 검색어 통계를 냈더니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수십년간 모텔의 성지로 불렸던 신촌을 밀어내고 전주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014년에는 신촌, 종로, 잠실, 수원, 영등포 순으로 검색이 많이 된 반면, 2015년에는 전주, 신촌, 부산, 여수, 대구 순이었다. 이는 장기화된 불황 속에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이 크게 늘면서, 여행지 숙박장소로 모텔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야 사람들이 모텔을 숙박 목적으로 이용하게 됐다.

   
 

4. 모텔비는 당연히 남자가? No!

과거에는 ‘적어도 모텔비만큼은 남자가 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최근 ‘여기어때’, ‘야놀자’ 등 주요 숙박 예약 앱에서는 예약과 동시에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성별을 분석해보니 여성과 남성의 결제 비율이 정확히 50 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앱을 설치한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51 대 49로 근소하게 더 많았다. 쉬었다 가고 싶은 것은 비단 남자만이 아니었다.

   
 

5. 오전 10시를 노려라

모텔 업주들은 당일 판매할 방의 숫자를 정해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올려둔다. 보통 예약은 무조건 당일에만 이뤄지기 때문에, 인기 있는 모텔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전에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숙박업소 예약 앱의 시간대별 트래픽 추이를 보면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에 트래픽이 급격하게 몰렸다가 서서히 줄어든다. 이후 다시 오후 3시부터 트래픽이 몰리기 시작해 오후 5~6시에 최고치를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부터 모텔에 가기 위한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봉성창 IT에디터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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