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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tar] 주점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 대표 강드림 인터뷰(2)

직접 개명한 이름답게 항상 꿈꾸 듯이…최고 영예는 멍 때리기 대회 3위

2016.12.10(Sat) 11:45:26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 강드림 인터뷰(1)에서 이어집니다.

 

―앞으로 정치는 계속 할 생각인가. 

“전 이번(2016년 총선)이 처음이 아니라 4년 전에도 이미 출마를 했어요. 19대 총선 때도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참여를 했었어요. 물론 그때는 중간에 탈락 했기 때문에 출마는 못하고 경선 참여 정도였죠. 제가 그때 김광진 의원과 붙었던 거죠. 물론 제가 양보했다고 얘기하고 다니는데요. 그리고 2년 전에 지방선거 때 구 의원 출마했어요.”

 

―선거는 무조건 나가는 건가.

“저는 직업이에요. 선거 때면 난리 나잖아요.”

 

강드림 씨. 사진=김태현 기자


―그래도 비용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구 의원은 공탁금 내야할 할 돈이 200만 원 밖에 안돼요. 국회의원은 2000만 원이고요. 정의당 같은 경우 1~10번은 2000만 원을 내야하고 10번 이후는 가능성이 적으니 일단 보증금 형식으로 받아는 놓되 나중에 돌려줬죠. 근데 사실 공탁금이 2000만 원인 ‘국회의원’을 자비로 출마하라고 하면 출마를 안하죠. 웃기려고 200만 원 박을 수는 있는데…. 놀기 위해 200만 원 정도는 ‘×놀자’하며 내겠지만, 제가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2000만 원 박는 거는 조금 버거워요”

 

―(그렇게 기다렸으니) 선거 기간 동안 엄청 즐거웠겠다.

“그랬어야 했는데 제가 재차 말씀드리지만 제가 선거 유세나 활동을 제대로 못하니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어요. 짜증났죠.”

 

-다음은 정의당으로 나가지 않을 건가. 

“내년에 정의당 당 대표 선거가 있습니다. 그쪽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인이 ‘미래는 모르는 것’이란 화법으로 이야기하는데 직설적이다. 

“저는 그런 어법들을 안 좋아하거든요. 나갈 거면 그냥 얘기하지 맨날 ‘저는 국민의 뜻에, 국민이 원한다면’ 이런 드립을 하잖아요. 또 정의당 당 대표 선거를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겠어요. 관심 없거든요, 사실. 내가 이렇게 얘기라도 해주면 ‘아 정의당도 당 대표 선거를 하는구나’ 사람들이 아니까 감사해야 될 지경이죠.”

 

-정의당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현실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자신들이 자꾸 투사라고 생각하는 게 강해서 대중이 정의당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 감각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럼 정의당은 어떻게 해야 되나.

“저를 이제 선두로 밀어야죠. 정의당은 만날 그들만의 싸움을 해요. 예를 들어, 운동권끼리의 논쟁들 있잖아요.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사회민주주의가 좋을 것인가’ 등 이런 논쟁을 하는데 과연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런 거에 관심이 있을까요? 저는 노선을 아예 완전히 바꿔가야 된다고 보는데요. 20, 30대 무당파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밉지만 딱히 정의당원이 되고 싶진 않은 사람들’을 안아갈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알바하는 20대 후반 김 씨’를 노려라. 차라리 이게 저는 현명한 스탠스라고 봐요. 그냥 널린 사람이죠. 20대 후반인데 딱히 하는 거 없이 놀고 있는 이런 애매한 사람들 있잖아요. 노동자이긴 한데 노동자가 아닌, 소위 말해 ‘프리타’ 족도 그렇고요. 무당파 20, 30대 그들을 안아서 연대를 맺는 게 가장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너무 노쇠화 돼있어요. ”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 내건 글. 사진=강드림 씨 블로그 캡처


―박근혜 대통령 관련 ‘찌라시’를 돌리다, 벌금형까지 받았다. 이유가 뭔가.

“박근혜 대통령이 저를, 이 세계를 재미없게 만들고 있어요. 저는 광대잖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터는게 광대의 숙명인데 그런 사회를 막고 있어요. 언론을 통제하고 정권에 반대되는 얘기를 하면 탄압을 받아요. 혼나야죠.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는 저는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막았습니다. 그래서 뿌린 거죠.”

 

―몇 장이나 뿌렸나.

“준비한 건 만 몇 장 되는데, 제가 뿌린 건 천 장쯤 될 거에요. 신촌의 농협 하나로 빌딩에서 뿌렸어요. 바로 잡힌 건 아니고 CCTV에 잡혀서 나중에 연락이 왔어요. 전단지를 그린 분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빌딩 위에서 뿌리다 바로 연행됐고 저는 뿌리고 황금히 내려왔는데 엘리베이터 CCTV에 잡혀서 경찰 조사를 받았죠.”

 

―복면을 쓸 생각은 안했나. 

“안일했죠. 차라리 그런 거라도 했으면 귀찮은 일 안 당했을 텐데…. 그래도 뿌린 거 후회는 없죠. 벌금은 소송 끝에 300만 원에서 30만 원이 됐다”

 

―강드림은 본명인가. 

“네 법적으로 개명했습니다. 인간실격패 오픈 앞두고, 5년 전이죠.”

 

―이유가 있나.

“꿈 꾸듯이 살자 기존 삶이랑 아예 싹 갈아버리는…. ‘나는 4대 보험 적용 받을 수 없는 인간이다’ 스스로 선을 그어 버린 거죠. 그 전에는 먹고 살아야 되니깐 보험도 팔고, 학원가에서 일도 했어요. 가게 오픈 앞두고 강드림으로 이제 새롭게 태어날 거다, ‘이제 쌔게 살자’ 뼈에 새긴다는 각오였어요. 강드림이니깐 꿈 꾸듯이 살아야지. 나는 이러한 삶을 추구해, 혹은 나는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지. 스스로 암시를 걸었어요.”

 

멍 때리기 대회 모습. 사진=강드림 씨 페이스북 캡처


―취미는 뭔가.

“망상. 제가 제1회 멍 때리기 대회 3위 수상자 출신이에요.”

 

―그때 1위였던 어린 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니 애를 어떻게 이겨요…. 이게 시청 앞 광장에서 했는데 시민들의 인기투표로 결정됐는데, 애는 귀엽잖아요. 애는 이길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 날 멍 때리기 대회 언론사 사진은 전부 제 사진으로 했거든요. 사실 상의 승리자는 나다. 이건 제 인생의 커리어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연애를 엄청 많이 해봤을 것 같다.

“글쎄 뭐 저는 연애는 그다지 임팩트가 없어요. 그냥 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기생이기 때문에 전 외롭지 않아요. 직업 특성상 매주 새로운 여자랑 술을 마셔요. 외로울 틈이 있을까요. 심지어 내가 먹을 술도 사갔고 오는데….”

 

―TV에도 나오고 장사도 잘되는 가게를 접는데 아쉽지는 않나.

“그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근거림이 더 많습니다. 아쉬움이 없진 않겠죠. 제가 장사를 더 하면 예술가가 아니라 장사꾼이 될 것 같아서요. 지금보다 소득이 더 많아지면 못 내려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월 500~600만 원씩 가져가면 욕심이 생겨서 쉽게 못 내려 놓을 수도 있죠. 정체성을 확실히 알면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장사꾼이라기 보단 예술가라고 생각하니까요.”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 내부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같이 일하는 ‘타이거디스코’ 하고는 언제부터 함께 하게 됐나.

“2년 전에 페이스북 친구로만 알고 지내다 제가 춘천에서 게스트 하우스 할 때 초대해 만나게 됐어요. 올해 제가 이곳에서 시작하면서 함께 하게 됐고요. 재밌는 친구라 마음이 잘 맞는다.”

 

―페이스북에서 또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다면.

“요즘에 찾은 유망주 중에 하나는 이장희라고…. 아, 거물. 거물입니다. 지난주에도 ‘가요무대’도 같이 갔는데요. 아 거물이야, 아 미친×. 아 거물이에요.”

 

―상당히 놀란 눈치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는 키보드 워리어 느낌이 강해서…. 오프라인에서는 조금 약해요. 그래도 웹상에서는 이게(입담이) 엄청 강하니깐. 보통 온라인에서 되는 애들이 오프라인에서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저처럼 둘 다 되는 경우도 있죠. 그 친구는 오프라인이 조금 아쉬워요.”

 

―‘마지막에 이거 하나만은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행복한 자살, 저는 불의의 사고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제 의사로 생명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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