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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엑스맨, 알고 봤더니 사장?

호식이두마리치킨, 미스터피자, 아딸떡볶이 '대표 리스크'에 가맹점주들만 한숨

2017.06.09(Fri) 15:26:51

[비즈한국]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소식으로 치킨업계가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월요일 포털사이트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해당 브랜드가 이슈가 된 까닭은 AI 대응책 마련이나 치킨 가격 인하 또는 신 메뉴 출시 등이 아니었다. 대표이사가 20대 여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사장(사진)의 성추행 파문으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호식이두마리치킨 홈페이지 캡처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호식 회장(63)은 지난 3일 비서인 여직원 A 씨와 서울 청담동 일식집에서 밥을 먹는 과정에서 몸을 만지고 강제로 인근 호텔로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나가는 여자 3명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고, 이들과 함께 곧바로 강남경찰서로 가 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여기에 두 사람이 호텔에 들어가다가 A 씨가 밖으로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이를 붙잡는 최 회장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다수의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는 “호식이 치킨 아이들이 먹기 좋아 자주 시켰는데 치킨 맛이 확 떨어졌다. 다시는 주문하지 않겠다” “아이들 많은 집은 무조건 호식이였는데 이제 다른 곳을 이용해야겠다” “내가 시켜먹은 돈 일부가 그 회장의 주머니를 채웠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 불매운동이 답이다” 등 회장에 대한 분노가 호식이두마리치킨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의 부적절한 행동에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수는 1000여 개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가맹점 계약을 맺기로 한 날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며 “계약을 진행해도 될지 고민”이라며 한숨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해당 브랜드의 대표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에 ‘프랜차이즈 성장에 발목을 잡는 엑스(X)맨이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대표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지탄을 받았다. 2016년 9월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비즈한국DB


국내 대표 피자브랜드 중 하나인 미스터피자도 지난해 4월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놓인 바 있다. 정 회장은 자신의 브랜드가 입주한 건물에 근무 중인 경비원의 뺨을 때리고 이를 부인했다가 사실이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MPK그룹은 주가 하락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매출은 떨어지는데 본사에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참다못한 가맹점주들이 회장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고 피해 경비원과 소비자에게 사과를 하고 나서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떡볶이전문점 ‘아딸’은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가맹점주들이 큰 피해를 입은 사례다. 아딸 브랜드를 소유한 오투스페이스 이경수 대표가 회사 설립 직후인 2008년 4월부터 약 4년 5개월 동안 식자재 납품과 인테리어 업체 선정 과정에서 30여억 원을 횡령하고 가맹점으로부터 받은 물품대금 8억 8000여 만 원을 횡령하는 등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그는 대표 자리를 동생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혼란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와 사업을 함께 운영했던 부인이 2015년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오투스페이스 측에 ‘아딸’ 상표권 사용 금지를 법원에 청구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법원이 “남편이 범죄를 저지르면서 부부간 신뢰관계가 파괴됐고 이로 인해 상표사용 등 계약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며 부인 이현경 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투스페이스는 더 이상 ‘아딸’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오투스페이스는 브랜드를 ‘감탄떡볶이’로 바꾸고 가맹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이사 횡령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560여 명의 가맹점주들은 이제 간판을 새로 바꿔야 할지, 새로운 본사와 손을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딸떡볶이는 ‘아딸’이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감탄떡볶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진=감탄떡볶이 홈페이지 캡처


프랜차이즈 기업은 아니지만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역시 지난 2015년 회장이 운전기사와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주부 등 소비자들이 등 돌리면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프랜차이즈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지 않아도 치킨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최근에는 조류독감까지 겹치며 상황이 좋지 않은데 대표이사 성추문이라는 폭탄까지 터졌으니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주들의 심정이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랜차이즈 대표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많은데 사업이 안정권에 이르면서 초심을 잃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며 “문제는 이러한 불똥이 죄 없는 가맹점주들에게 튀게 되고 그들의 가족까지 감안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어서 경영진에게 보다 엄격한 도덕성과 책임의식이 요구된다”고 일침을 놨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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