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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평창동계올림픽 '직관'하시게요? 먼저 세 가지 '각오'는 하세요

개·폐회식 혹독한 추위, 비좁은 도로 위의 정체 및 주차 전쟁, 관람 후 숙소잡기

2017.11.21(Tue) 17:10:21

[비즈한국] 우리 선수가 메달 따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다름이 없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이전과는 다른 두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시차가 없어 새벽에 경기 볼 일이 없다는 점. 둘째, 직관(직접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입장권 판매가 30%대에 머무르는 등 아직은 관심이 저조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펼친다면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다만, 직관을 위해서는 몇 가지 각오가 필요하다. 

 

1. 추위: 2월의 평창 기온은 영상이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11월 20일 평창과 강릉에서 언론에 평창올림픽플라자,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신설된 주요 시설을 공개하고 현황을 설명했다. 

 

개·폐회식이 이뤄지는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개방형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올림픽 기간 사용 후 철거 예정이다. 시멘트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두 철재로 이뤄졌다. 화장실도 골격은 화물용 컨테이너다.

 

조직위는 테스트 이벤트 차원에서 11월 4일 저녁 5~10시 ‘드림콘서트 인 평창’을 개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추위였다. 당일 평창군 기온은 최저 0℃, 최고 7℃로 행사 도중 저체온증 환자가 속출했다. 조직위는 올림픽 개폐회식 당일에는 무릎담요, 핫팩 등 보온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직접 맛본 추위는 가혹했다. 기자단이 찾은 11월 20일은 최저기온 영하(-) 9℃, 최고기온 0℃였다. 눈보라가 몰아쳐 체감온도는 훨씬 낮아졌다. 30분가량 경기장을 돌며 사진을 찍고 시설을 둘러보는 동안 몸이 뻣뻣하게 굳는 듯했다. 패딩 재킷, 장갑, 목도리를 착용하고 후드로 머리를 가렸지만 30분 이상 야외에 앉아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장갑을 벗고 1분이 지나자 손이 굳어져 기기 조작이 힘들었다. 

 

늦가을임에도 평창의 날씨는 혹독했다.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기자들의 옷차림이 이를 말해준다. 사진=우종국 기자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 전체를 천으로 둘러 바람막이를 할 예정이고, 추위대피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기온이 20℃를 넘어 반팔셔츠를 입고 다녔고, 눈이 녹아 설상종목 운영에 지장을 주기도 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반대가 될 듯하다. 

 

올림픽 기간 후 철거 예정인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대부분 철재로 만들어졌다. 화장실 골격은 컨테이너였다. 사진=우종국 기자


올림픽 기간인 2월 중엔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기대해야겠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평창 지역의 월별 날씨를 확인해보니 2017년 2월 9일(2018년 개막식 날짜)은 최저기온 -12℃, 최고기온 -6℃였다. 개회식은 일몰이 한참 지난 밤(오후 8~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단 방문일보다 혹독한 날씨가 예상된다. 2017년 2월 25일(2018년 폐막식 날짜)은 기온이 조금 높아졌지만 최저 -7℃, 최고 2℃에 그쳤다.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서 내린 눈이 복도까지 쌓인 모습. 미끄럼 방지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우종국 기자


대부분 야외에서 열리는 설상경기도 추위를 걱정해야 한다. 다만 개·폐회식은 두 시간 동안 연속으로 앉아 관람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설상경기는 개인별로 진행되므로 짬짬이 추위대피소를 활용하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2. 교통: 편도 2차선에 대규모 차량이 몰리면?

 

11월 20일 평창·강릉 일대의 국도는 온통 공사 중이었다. 차선 하나를 막고 도색작업 등 새단장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톨게이트 시설도 정비 중이었다. 평창·​강릉 일대가 동계올림픽 하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평창·​강릉 일대의 시내도로, 국도, 고속도로는 대부분 편도 2차선이다. 인구가 많지 않아 평소엔 문제가 없지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한 장소에 몰릴 올림픽 기간엔 문제가 될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평창·​강릉 두 지역에서 개최된다. 개·​폐회식과 설상경기는 평창에서, 빙상경기는 강릉에서 진행된다. 현재 평창의 주요 시설들에는 대중교통이 거의 닿지 않는다. 관객들은 습관적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많이 갖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차공간은 그다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 앞. 현재 평창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우종국 기자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 주위의 주차시설은 협소하다.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엔 넓은 면적의 주차장이 있음에도 경기가 열리면 주차공간은 부족해진다. 상암 축구경기장은 지하주차장을 운영해 지상주차장 면적은 좁은 편이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철거될 시설이므로 지하주차장은 없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앞 주차공간도 넓은 편은 아니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중 관람객의 자가용 승용차는 외딴 곳에 임시로 만든 환승주차장에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자가용 승용차를 가지고 온 마당에 셔틀 이용보다 직접 주차를 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므로 이를 억제할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인 서울~강릉 고속철도(KTX)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올림픽기간에는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므로 KTX와 현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가, 올해 7월 춘천양양고속도로가 개통돼 인천~강릉 간 이동도 비교적 용이해졌다. 

 

3. 숙박: 인기 종목은 밤늦게 끝난다

 

‘비즈한국’은 지난 15일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숙박비의 비정상적 상승을 보도했다(관련기사 '한몫 잡자' 평창 특수 과열, 대관령 에어비앤비 하룻밤 550만 원). 아니나 다를까 기자간담회에서는 숙박요금에 대한 질문이 상당시간을 차지했다. 

 

조직위는 “민간의 숙박요금을 우리가 강제할 수는 없다”며 “조직위, 지자체, 숙박업협의회가 논의를 하고 있으며, 많이 올리지 않도록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공기업 연수원 등 대체숙박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강릉 간 KTX가 개통되면 숙박 수요도 줄 것이다. 수요가 바뀌면 숙박업자들의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선수들의 강세 종목인 빙상경기는 대부분 밤늦게 끝난다. 사진은 내부 단장이 한창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사진=우종국 기자


KTX를 이용하면 당일 경기 관람이 가능해 보이지만, 경기 일정을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인의 관심이 많은 피겨스케이팅은 아침 10시에 시작해 오후 2시면 끝난다. 서울서 강릉까지 KTX를 이용하면 1시간 50분 만에 도착한다고 하니, 현지 이동을 고려하면 아침 7시에 기차에 탑승해야 한다. 

 

늦은 밤 끝나는 경기는 숙박이 불가피하다. 우리 선수들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대부분 밤 8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하키는 하루 중 시간대가 다양한데 3·4위전은 밤 9시에 시작해 자정에 끝나기도 한다. 컬링 또한 3·4위전은 밤 11시에 끝난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한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기자단을 맞이하는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사진=우종국 기자


숙박 수요는 주로 강릉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의 빙상경기는 강릉에서 열리고 한국인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스키, 썰매 등 설상경기는 평창에서 열리는데, 설상경기는 야외이고 선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볼 수 없고 대부분 개인경기라 단체경기만큼의 박진감이 없다. 

 

다만 평창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금요일인 데다 밤늦게 끝나는 만큼 2월 9일에는 그 일대 숙박을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회식이 열리는 2월 25일은 일요일이고 관심이 소진된 상태이므로 숙박 경쟁이 치열하진 않아 보인다.

평창=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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