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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몫 잡자' 평창 특수 과열, 대관령 에어비앤비 하룻밤 550만 원

7배 뻥튀기 기본, 침대 한 자리 30만 원도…지자체·소방서 "등록 안 된 에어비앤비 파악 못 해"

2017.11.15(Wed) 18:04:03

[비즈한국] 하룻밤에 550만 원, 유명 호텔 최고급 객실 이용료가 아니다. 에어비앤비(숙박공유업체)에 등록된 일반 가정집 1박 요금이다. 이 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다. 2017년 11월에 이 집에 묵으려면 하루 20만 531원이지만 올림픽 기간(2018년 2월 9~25일)에는 549만 9481원으로 오른다. 서울 최고급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1박 요금 539만 5000원과 맞먹는다.

 

현재 20만 원인 이 숙소는 평창 올림픽 기간 가격을 549만 원으로 올렸다. 사진=에어비앤비 화면 캡처​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포남동’ 주변 숙소는 각각 78개, 139개로 총 217개다. 이 중 올림픽 기간에 가격을 높게 받는 곳은 94곳이다. 15만 원 하던 방이 140만 원이 되고, 7만 원 하던 방이 50만 원으로 올랐다. 2층 침대 한 자리가 30만 원이었다. 올림픽 경기장 11개 중 9개가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포남동에 몰려있다. 

 

현재가 약 10만 원인 이 숙소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가격이 125만 원이다. 사진=에어비앤비 화면 캡처​

  

현재가 15만 원인 이 숙소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가격은 142만 원이다. 사진=에어비앤비 화면 캡처​


게스트하우스 내 침대 한 자리는 현재 2만 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30만 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사진=에어비앤비 화면 캡처​


이미 올림픽 기간 예약이 다 차서 가격이 확인되지 않는 곳은 67곳, 가격을 높이지 않은 곳은 56곳이다. 가격을 높이지 않은 56곳 중, 올림픽이 끝난 뒤 2018년 5월 중순 이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은 47곳이었다. 올림픽 기간만 영업하는 셈이다. 가격을 높이지 않은 게 아니라, 애초에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보이는 부분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엔 영업을 하지 않는 숙소. 사진=에어비앤비 화면 캡처


강릉시 포남동 A 모텔은 “원래 5만 원 받던 걸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15만 원 받는다”며 “손님들 부담되니까 그만큼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남동 B 모텔은 “벌써 예약 안 받으니 나중에 전화하라”며 “강릉시에 15만 원 받기로 신고 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숙소 217개 중 올림픽 기간만 영업하는 곳은 171곳이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집주인이 많다는 뜻이다. 에어비앤비 대여는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천정부지로 솟는 가격을 잡는 데 애를 먹는다. 숙박업 등록이 안 된 시설을 대상으로 가격 안정을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릉시 숙식운영과 관계자는 “강릉 공실 정보시스템으로 50만 원 이상 받는 숙박 업체를 제외한 뒤 정보를 공개하고, 현장 지도를 통해 숙박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걸 막고 있다”면서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업체 중 숙박업 등록이 안 된 곳은 통계에 잡히지도 않고, 정확한 주소와 전화번호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전 문제도 거론된다. 숙박업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전기안전, 가스검사필증을 받고 현장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쿨러, 피난구 유도등, 완강기 등을 갖춰야 한다. 

 

강릉시 보건소 식품의약과 관계자는 “일반주택은 숙박업 등록 대상 자체가 아니다”며 “(숙박업 등록이 안 된 곳은) 위생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손님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 예방기획과 관계자는 “숙박시설은 기본적으로 설치돼야 하는 게 있는데, 숙박업 등록이 안 된 곳은 없을 수도 있다”며 “(없으면) 당연히 안 된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의 대표적 모델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호스트가 게스트를 성폭행하거나, 잘못된 주소를 알려주거나, 취소를 강요해 수수료를 챙기는가 하면 몰카 설치 등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사례를 모아 ‘​에어비앤비 지옥’​(Airbnb Hell)이라는 사이트도 만들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숙박비나 서비스 관련해서 신경 쓰고 있지만 에어비앤비 관련 입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책임감 있는 호스트 되기 정책’을 통해 따뜻한 호스팅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방문객들이 제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 호스트 커뮤니티와 긴밀히 일하겠다”고 답했다.​ 

박현광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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