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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해외로!' 롯데제과 민명기 vs 오리온 이경재

국내 성장 정체, 해외 법인장 경험 살려 '해외시장 개척 승부수' 공통점

2018.05.16(Wed) 17:18:35

[비즈한국] 국내 제과시장은 오리온,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 위주의 과점 시장이다. 제과산업은 설비투자와 유통망 구축,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이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체가 ‘유통채널’을 앞세워 PB(Private Brand)제품을 늘리는 데다 수입 과자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며 국내 제과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왼쪽)와 이경재 오리온 대표.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제과시장 규모가 수년째 3조 원대 답보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속도는 업체마다 제각각이지만 해외시장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조되고 있다. 주춤한 성장세와 외부요인의 도전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비슷하다. 업계에서 해외 ‘영업통’으로 소문난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와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중차대​한 시기에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인도법인장’ 경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

 

‘자일리톨 껌’, ‘후라보노’, ‘꼬깔콘’ 등으로 널리 알려진 롯데제과는 1967년 재일 사업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처음 만든 회사다. 당시 국내 껌 시장은 해태제과가 ‘해태 풍선껌’을 앞세워 선점하고 있었다. 롯데제과는 1972년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 3종류의 껌을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어느덧 건과·빙과류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를 이끄는 민명기 대표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건과부문 유통영업사원으로 롯데제과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0년 동안 건과분야를 담당했다. 건과는 제과부문에서 젤리 아이스크림 빵 등을 제외한 마른 과자 종류를 뜻한다. 

 

민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롯데제과 인도법인 ‘롯데인디아 인도법인장’을 역임했다. 그가 인도법인을 맡은 2008년 매출은 410억 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760억 원으로 4년 새 85.4% 증가해 뚜렷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민 대표는 2012년 해외전략부문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건과영업본부장을 맡아오다 2018년 1월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민 대표는 2016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에서 물러날 당시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을 때부터 계열사 차기 CEO에 오를 것으로 예견됐다. 과거 해외전략부문장과 인도법인장을 맡았던 경험과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따라 롯데제과의 동남아·인도시장 등 글로벌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를 분할·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됐다가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던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등 해외 자회사도 지주사로 이관했다. 이 때문에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매출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8개국(중국·인도·​러시아·​베트남·​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기에·​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두며 실적을 내왔다. 이제 민 대표는 중국·인도·러시아·베트남·벨기에·싱가포르 등 나머지 법인으로 해외사업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12억 5284만 원, 영업이익은 112억 8389만 원이었다. 새롭게 출범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은 매출 4048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 ​업계에선 해외시장 실적 개선과 성과를 위해선 민 대표를 필두로 인도법인의 시세 확장이 주효하다고 전망했다. 올 1월 롯데제과는 1650억 원을 투자해 인도 아이스크림 회사인 하브모어를 인수하며 기존 초코파이, 껌 등 건과뿐 아니라 빙과사업까지 확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 롯데지알에스로부터 나뚜루 사업 일체를 252억 원에 양수하기로 결정, 6월 1일부터 빙과 통합 운영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2011년 롯데제과는 가맹사업 확대 및 매장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롯데지알에스에 사업권을 양도한 바 있다.   

 

민명기 대표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재상장 과정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 특히 인도시장에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대했다고 강조하며 “2018년엔 브랜드 강화를 통한 가치 재창조,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 출시, 핵심 역량을 활용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베트남법인장’ 출신 이경재 오리온 대표 

 

‘초코파이’, ‘카스타드’, ‘포카칩’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오리온의 역사는 1930년대 만들어진 일본 기업 풍국제과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1955년 동양제당을 이끌던 고 이양구 창업주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제과업체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1974년 출시한 ‘초코파이 정(情)’은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외에서 사랑받으며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동양제과를 중심으로 한 16개 계열사가 동양그룹에서 분리해 현재의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을 이끄는 이경재 대표는 고졸 출신으로 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59년생인 이 대표는 1977년 배명고 졸업 뒤 1983년 오리온에 입사해 2000년까지 영업관리·기획, 사업부장 등을 맡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영업부문장을 역임한 뒤 2007년부터 베트남법인장으로 취임해 취임 첫해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대표가 법인장으로 있는 동안 베트남의 매출은 2010년 100억 원을 넘어섰고 한국법인 대표로 선임되기 전인 2014년까지 1501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국민 과자’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9월 오리온 대표에 선임됐다.  

 

오리온 대표로 선임된 뒤 부침도 있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중국법인 매출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사상 초유의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끈질긴 마케팅 전략과 사드 보복 철회 국면을 맞이하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163억 원, 영업이익은 93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식품사업부문 매출액은 13.7%, 영업이익은 133.1%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외영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중국법인은 사드 영향을 받았던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이 25.3% 성장했고, 베트남법인도 18.2% 성장했다.   

  

이 대표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성장채널 집중과 생산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그는 “성장채널에 집중해 카테고리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과 생산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해 성장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지난해 다진 조직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력 강화 및 거래처 확대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겠다”며 “베트남과 러시아는 성장 브랜드의 시장을 더 확대하고 수익성 기반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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