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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전자부품 '국대' 삼성전기 이윤태 vs LG이노텍 정철동

삼성전기 '1조 클럽' 들어서며 입지 공고히…LG이노텍 매출 다각화로 역전 노려

2019.02.07(Thu) 10:59:56

[비즈한국] 삼성전기, ​LG이노텍​은 국내 전자부품 업계 양대 산맥으로 손꼽힌다. 삼성전기는 초기 오디오·비디오 부품 생산을 시작으로 컴퓨터·이동통신·광부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LG이노텍의 경우 국내 최초로 TV튜터를 제작, VCR 헤드드럼과 소형 정밀 모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주력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삼성전기·LG이노텍


현재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부품, LG이노텍은 카메라와 전장부품, 발광다이오드(LED) 등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영역이 겹치다 보니 업계 동향에 따라 두 업체가 함께 울고 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 고가정책 실패, 잇따른 소송 패소 등에 따른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이들 업체의 실적 감소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애플에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MLCC 등 전자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 반대로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등의 확산은 두 업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들이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수요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하다. 실적만 보면 삼성전기가 LG이노텍을 앞지른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매출 8조 원 돌파, 영업이익은 1조 181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들어섰다. LG이노텍은 매출액 7조 98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635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방어와 LG이노텍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지난해 말 LG이노텍 수장이 바뀌면서 지형변화가 주목된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1960년 7월 19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났다. 1983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가공학과 석사학위, 1994년 박사학위까지 땄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이 사장이 삼성그룹에 입사한 시기는 1985년. 삼성전자 산업설계팀으로 들어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모바일CPU개발팀장, 모바일솔루션프로젝트 팀장을 도맡았다. 이 사장은 2008년 전무로 승진한 후 이미지개발팀장과 LSI개발실장 등을 역임,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LCD개발실장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 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오른 건 2015년으로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까지 성공하면서, 올해 5년 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임기 동안 꾸준한 기술 개발과 투자로 MLCC, 듀얼카메라모듈 등 고가 부품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키웠다. 이는 연임 성공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MLCC 판매 확대는 지난해 삼성전기 1조 원 영업이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 사장은 부진한 사업에 대한 개선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기판사업에서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SLP(Substrate Like PCB)와 PLP(Panel Level Package) 등 기판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2016년 차세대 PLP 반도체패키징 시장 진입과 동시에 260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금에 이르러 PLP는 MLCC를 잇는 삼성전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시무식에서 “2018년을 PLP 사업의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PLP 방식으로 공급키로 결정하면서 첫 매출을 올렸다.

 

이윤태 사장은 지난해 서울대학교 특강에서 “삼성전기는 MLCC분야뿐 아니라 차세대 패키징, 변환부품 센서, 고주파 부품까지 4차 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 기술력을 모두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윤태 사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올해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신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1961년생이다. 대구 대륜고를 나온 그는 1984년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충북대학교 대학원에 진학,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정 사장이 LG그룹에 입사한 시기는 1984년. 정 사장은 LG반도체에 들어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그는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과, 생산기술센터장에 이어 2011년 최고생산기술센터장을 역임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2017년 정 사장은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편광판과 고기능 필름 등 각종 소재 생산을 총괄했다. 업계에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인물로 통했다. 

 

정 사장이 LG이노텍 사장으로 선임된 건 지난해 11월. 신사업 성장속도를 높이고자 했던 LG이노텍에 정 사장이 적임이었던 것. 정 사장은 업계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대한 경험, 통찰력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 근무 당시엔 유리기판과 수처리 필터 등 신규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정 사장은 올해 처음 최고경영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현재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는 애플로 전체 매출 비중은 50~55% 수준을 차지한다.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실적도 좌우된다. 애플에 대한 의존도 극복이 정 사장의 급한 과제다.

 

이에 정 사장은 올해 매출 다각화와 함께 전장부품과 기판소재, LED 등 미래 성장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를 역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상시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이성진 기자 reveal@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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