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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초대형IB 향해' 신한금융투자 김형진 vs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초대형IB' 선정 제외로 체면 구긴 두 증권사…금융지주사 지원 받아 '도약' 가능할까

2018.09.14(Fri) 16:04:12

[비즈한국]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에 초대형투자은행(초대형IB) 자격을 부여했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하는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을 수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왼쪽)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각 사


5개 증권사 외에 메리츠종금증권(6월 말 기준 자기자본 3조 3813억 원), 신한금융투자(3조 2948억 원), 하나금융투자(2조 6464억 원) 등도 초대형IB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에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올해 3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에 7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 것도 눈에 띈다.

 

# ‘25년 신한맨’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958년 8월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김 사장은 경북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1983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2002년 신한은행 동서초지점장, 2004년 풍납동지점장을 맡았고, 2004년 말 인사부장, 2007년 가치혁신본부장을 거쳐 2009년 부행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2010년 12월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취임해 CEO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의 주요사업은 컴퓨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수탁으로 최근 금융권 화두인 핀테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의 매출은 2010년 405억 원에서 2011년 500억 원, 2012년 580억 원으로 올랐다.

 

2013년 5월 김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그가 맡은 업무는 전략기획으로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초에는 차기 신한은행장 하마평에 올랐다. 조용병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 회장)이 행장으로 선임됐지만 김 사장 역시 신한금융 내부에서 입지가 탄탄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의 새 대표이사로 김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2016년 2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금융투자업에 이해도가 높고 신한금융투자 내부 사정에도 밝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의 새 대표이사로 김형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2016년 2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금융투자업에 이해도가 높고 신한금융투자 내부 사정에도 밝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2017년 영업수익(매출)은 5조 5589억 원으로 2016년 4조 5499억 원에 비해 나쁘지 않은 실적 상승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 5346억 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이 추세라면 작년보다 더 괜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KB증권과 삼성증권의 영업수익은 각각 3조 4415억 원, 3조 3972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보다 적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한발 앞서 변화를 주도해간다면 기회를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며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업계 3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경쟁력이나 실적에서는 초대형IB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으니 김 사장의 목표가 허황된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영남대학교 재경총동창회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대학교 재경총동창회는 수도권 지역에서 막 취업한 후배들을 위해 2012년부터 ‘천마 취업동문 환영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천마 취업동문 환영회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백복인 KT&G 사장, 이양호 전 한국마사회장, 조진규 영화감독, 신태용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양준혁 전 야구선수 등이 참여했다.

 

# ‘신한금융 출신’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1983년 말 대우그룹에 입사했다. 1984년 10월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직장을 옮겼다.

 

대기업 직장생활을 하던 이 사장은 1991년 돌연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4년 신한증권 법인영업부 부장으로 승진했고, 2002년 법인영업본부 본부장, 2004년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에 올랐다. 2011년 말 임기만료로 경영 일선을 떠나 신한금융투자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후 이 사장은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13년 초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5년 초에는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6년 3월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 사장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서 일했지만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내부 출신이기에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같은 성균관대 출신이기에 뒷말도 있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이 사장은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서 일했지만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내부 출신이기에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같은 성균관대 출신이기에 뒷말도 있었다. 비슷한 시기 일명 ‘성금회(성균관대 출신 금융인)’로 불리는 성균관대 출신들이 금융권 요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자산관리의 명가로서 고객 자산의 수익률을 중시하며 고객자산의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인의 소임”​이라며 “고객을 대하는 매 순간 고객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상기하고 하나금융투자의 더 큰 꿈을 향해 미래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수익은 2016년 2조 6788억 원으로 2015년 2조 8949억 원에 비해 떨어졌지만 2017년 3조 3553억 원을 거두면서 실적을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 874억 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당초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지만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을 살펴보면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395억 원에서 올 상반기 976억 원으로 올랐다. 다른 부문의 실적도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부문은 IB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IB를 허가 받으면 이 사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 사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3S(발빠른 실행·Speed, 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를 요구했다. 이 사장은 “3S에 하나를 더 붙인다면 성숙한 하나금융 일원으로서 투철한 윤리의식을 지켜나가야만 한다”며 “조금 더 빨라지고, 조금 더 간편해지고, 조금 더 강인해지는 선택의 기로에서는 항상 투철한 윤리의식을 판단기준으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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