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제이에스자산운용에 어른거리는 '라임 김회장'의 그림자

제이에스자산운용을 김 회장이 인수한다는 녹취 공개 파문…제이에스 “김 회장과 무관”

2020.03.27(Fri) 17:03:10

[비즈한국] 라임 ‘돈줄’로 지목되는 김봉현 회장이 제이에스자산운용을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실제로 2019년 12월​ 2일 제이에스자산운용은 스탠다드홀딩스(구 글로비스)에 매각됐다. 스탠다드홀딩스와 김 회장의 관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스탠다드홀딩스는 김 회장이 기업사냥에 이용한 회사들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어 제이에스자산운용 매입 배경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지난 2월 19일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IFC 내의 라임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즈한국이 라임사태 피해자 측 대리인으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장 모 대신증권 전 반포WM센터장은 라임사태 관련 피해자에게 라임사태 ‘전주’로 지목되고 있는 김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 제이에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대화는 2019년 12월 이뤄졌다.

 

현재 사명을 스탠다드자산운용으로 바꾼 제이에스자산운용은 김 회장과 몇 가지 연결고리가 있다. 우선 김 회장의 실소유 회사로 의심받고 있는 스타모빌리티의 감사 A씨가 지난 2019년 12월 5일 제이에스자산운용의 감사로 선임됐다. 김 회장이 기업사냥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재향군인상조회인수컨소시엄과 같은 빌딩 같은 층에 위치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재향군인컨소시엄은 서울 양천구 목동 A빌딩 1803호를, 스탠다드홀딩스는 1804호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녹취록에는 재향군인회로부터 상조회를 인수할 당시 김 회장이 “어마무시하게 돈을 써 로비를 했다”는 장 전 센터장이 발언이 나온다.

 

문제는 김 회장이 투자에 관여한 곳 마다 빈번하게 법정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스타모빌리티는 “스타모빌리티의 실소유 김 회장이 517억 원을 횡령했다”며 고소한 바 있다. 스타모빌리티의 주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자기 자본의 두 배가 넘는 돈을 횡령한 의심을 받고 있다. 재향군인컨소시엄 역시 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넘기기 전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법정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수원여객으로부터 재무담당자와 짜고 16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현재 김 회장은 잠적한 상태지만 측근과의 연락은 아직 닿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스탠다드자산운용 역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제이에스자산운용은 2019년 12월말 기준 908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제이에스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는 DB금융투자 252억 원, 교보증권 206억 원, 하나금융투자 201억 원, 한양증권 192억 원, 하이투자증권 37억 원, 유안타증권 19억 원 등이다.

 

지난해 라임사태가 불거진 이후 관련자들이 대거 잠적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회장 측은 제이에스자산운용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속 장 전 센터장은 피해자에게 “김 회장이 인수한 제이에스자산운용을 통해 내년(2020년) 1월 2000억 원 정도 펀딩되고 그 다음에 6000억 원 정도 펀딩을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을 라임자산운용에 투입할 계획도 포함됐다. 장 전 센터장은 “그럼 해당 자금을 가지고 라임의 투자 자산들을 유동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

 

물론 장 전 센터장의 발언의 진위 여부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검찰은 지난 19일 장 전 센터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장 전 센터장의 발언이 영업할 때 하는 부풀리기와 유사한 모습이 있다”​면서 “​​해당 발언이 사실인지는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장 전 센터장의 발언이 부풀려 진 측면이 있다. 녹취록에 나오는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이라고 말했다. 비즈한국은 스타모빌리티 측과 장 전 센터장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제이에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회장과 회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이에스자산운용이 자금을 6000억 원 가량 유치할 것이란 녹취록은 처음 듣는다”면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조성된 펀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펀드를 운용하는 담당자가 그대로 자금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핫클릭]

· 증권사 센터장 소환한 검찰, 라임 사건 '밑그림' 설계 중
· 라임 관련 청와대 행정관 불러낸 김 회장은 '주가관리 전문'
· '압수수색은 시작' 라임 펀드 수사 어디까지 갈까
· 라임 펀드 판매 신한금투 '사기 혐의' 둘러싼 설왕설래
·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판매사 '투트랙 대응' 속내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