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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점이 단점으로'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위워크

눈에 띄게 빈자리 늘어, 네트워킹 서비스는 비대면으로…회원들 "다른 전략 필요"

2020.04.20(Mon) 15:48:35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유 오피스 ‘위워크코리아’가 타격을 받고 있다. ‘단기 계약’,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위워크의 장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치명적 단점으로 바뀐 까닭이다. 위워크 관계자는 “항상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위워크 회원들은 “코로나19로 장점이 단점이 된 상황에서 우리를 붙잡을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유 오피스 위워크도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늘어나는 공실은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위워크코리아 제공


위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과 ‘네트워킹 서비스’다. 1년 이상 계약해야 하는 일반 사무실과 달리 위워크는 1~2개월 등 초단기 계약이 가능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는 기업 중 63.1%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었고, 직원 수가 10명 미만인 스타트업이 70.5%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위워크는 독서 모임, 음악회, 요가 수업 등 네트워킹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서 회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전 세계를 멤버십으로 묶어 지점 간 이동이 자유롭다. 해외 위워크 입주 기업과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2019년 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위워크의 장점을 단점으로 바꿔놓았다.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부담 없는 단기 계약이란 위워크의 장점은 위워크 회원들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단점으로 전락했다. 

 

위워크 을지로점 16층의 한 사무실은 현재 위워크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박찬웅 기자


위워크는 공실률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비즈한국은 14일과 16일 이틀간 위워크 을지로점을 방문해 공실 상황을 확인했다. 을지로점 8~16층을 돌아본 결과 위워크코리아 직원들이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10층을 제외하면 모든 층에 빈 사무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층당 공실률은 30~40% 수준을 웃돌았다. 층마다 가장 큰 사무실이 비어 있어 체감 공실률은 더 높게 느껴졌다.

 

문제는 위워크가 2월 말~3월 사무실을 계약하는 회원들에게 4월 임대료를 면해주는 ‘핫 데스크와 전용 데스크 1+1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공실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만약 프로모션이 인기를 끌었다면 3월 입주한 회원들이 4월에도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을지로점에는 빈 자리가 상당했다. 이와 관련해 위워크 관계자는 “인원이 붐비는 시간대와 지점은 매일 시간별로 상이하다. 실제 입주율과는 큰 상관이 없다. 위워크는 외부적으로 보이는 공용 오피스보다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이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워크 회원 A 씨는 “개인 사무실 겸 강의실로 사용하려고 위워크를 선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강의를 열 수가 없어, 화상 강의 등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있다. 비대면 강의에 적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무실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구나’였다”며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단기 계약 회원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사무실을 비웠다. 남은 회원은 나처럼 장기 계약을 해 위약금 부담이 크거나, 임대료를 신경 쓸 필요 없는 대기업 파견 직원들뿐”이라고 말했다. 

 

위워크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는 기업 차원에서 필요한 장기적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연속성계획)로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다양하고 유연한 업무 공간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위워크의 강점인 네트워킹 서비스가 코로나19로 인해 무제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회원들이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주요 동기가 사라졌다. 사진=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위워크 회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네트워킹 서비스는 코로나19로 무제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A 씨는 이어 “다른 공유 오피스보다 위워크를 선택한 건 다양한 네트워킹 서비스 때문이다. 창업 준비 중인 터라 많은 회원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그 장점을 지워버렸다. 네트워킹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타 지점 출입도 제한 중”이라며 아쉬워했다.  

 

위워크는 현재 회원들에게 비대면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 커뮤니티 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대신 회원들에게 다양한 언택트(untact)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위워크 산하의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위워크 랩스(WeWork Labs)’에서는 랩스 회원들에게 스타트업 운영 및 육성에 필요한 온라인 프로그램 및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비슷한 재난이 재발생할 경우 위워크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한다. 을지로점 개점 초기부터 사무실을 쓰고 있는 B 씨는 “개점 초반을 제외하면 을지로점은 매일 붐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원도 줄고, 각종 대면 행사도 취소되면서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19 종식 후 상황은 복구되겠지만, 비슷한 재난이 재발한다면 위워크가 지닌 매력이 다시 위워크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회원들을 붙잡을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준비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워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각 위기 경보에 따라 해당 프로토콜에 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소 2시간 간격으로 위워크 전 지점을 소독하고, 위워크에 입장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하만 입장을 허용한다. 회원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예방 및 선제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관련 추이를 항시 모니터링하고 지속해서 회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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