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밀덕텔링] [단독] 방사청, 차세대 해양정보함 AGX-III 형상 및 일정 최초 공개

북 핵잠수함 추적 가능한 바다 위 '정보사령부’… 6월 본계약 ‘빅매치’ 예고

2026.01.28(Wed) 12:45:06

[비즈한국] 방위사업청이 베일에 싸여 있던 차세대 해양정보함(AGX-III)의 구체적인 형상과 사업 추진 일정을 지난 1월 26일 창원 설명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해군 정보수집 능력의 ‘퀀텀 점프’를 이끌 본 함정이 전력화될 경우, 해양 환경 정보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추적, 신호정보(SIGINT) 수집 등 포괄적인 감시·정찰 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보안 사고 감점 리스크를 안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설욕을 노리는 한화오션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돼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GX-III는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 등 무인 전력과 차세대 초저주파 예인 음파탐지기, 고성능 신호·광학 분석 장비를 통합한 ‘해상 정보 플랫폼’으로, 북한 SLBM 잠수함의 동향을 사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진은 AGX-III 예상도. 사진=김민석 제공

 

해양정보함(AGX, Auxiliary General Ocean Surveillance)은 과거 음향측정함(Acoustic Ocean Surveillance)으로 불리며 주로 대형 음파 탐지기를 이용한 수중 지형 측량과 장거리 잠수함 탐지에 주력했다. 그러나 현대전에서의 해양정보함은 음향 정보(ACINT) 수집을 넘어 광학, 통신 감청, 레이더 전파 분석 등 전장 정보를 통합 수집하는 ‘해상 기반의 정보기구’로 그 위상이 격상됐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은 ‘신세기함(AGS-12)’과 ‘신기원함(AGS-13)’ 등 두 척의 해양정보함을 운용 중이다. 이들은 철저한 보안 속에 운용되는 비닉(이무) 자산으로, 공개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1번 함인 신세기함은 쌍동선(SWATH) 선형을 채택해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파고를 유지하며, 수백 km 밖의 잠수함 소음을 포착하는 저주파 예인 음파탐지기(SURTASS)와 각종 신호정보 수집 장비를 운용한다. 후속함인 신기원함은 성능이 대폭 개량된 국산 예인 음파탐지기, 일명 ‘백룡’ 체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건조되는 차세대 해양정보함(AGX-III)은 기존 함정의 운용 개념을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급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선형은 일반적인 상선 형태를 띠어 외형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부는 최첨단 센서와 분석 장비로 채워진 ‘양의 탈을 쓴 늑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인 전력의 대거 도입이다. 기존 S-100 캠콥터보다 체공 시간과 탑재 중량이 대폭 향상된 S-300급 함 탑재 무인정찰기(UAV)를 탑재해 공중 감시 능력을 확장했다. 여기에 함미와 측면에는 무인수상정(USV)과 무인잠수정(UUV) 운용을 위한 전용 설비(LARS)가 추가된다. 이는 모함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해역이나 심해의 정보를 무인 자산이 은밀히 침투해 수집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작전 반경과 생존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AGX-III에는 탄도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광학 및 전파 계측 장비가 탑재된다. 이는 우리 군의 미사일 시험 발사 시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발사 초기 단계부터 정밀한 정보를 획득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해양정보함은 화려한 무장만 없을 뿐, 현대 해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정보’라는 무기를 다루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특히 북한이 ‘김군옥영웅함’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AGX-III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AGX-III에 탑재될 차세대 초저주파 예인 음파탐지기(ULTASS-III)와 다기능 신호 분석 시스템은 북한 잠수함 기지 인근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통신 신호와 잠수함 추진 소음을 사전에 포착·추적할 수 있다. 즉 북한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출항하기 전부터 그 움직임을 감시하고, 유사시 우리 해군의 타격 자산을 유도하는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AGX-III 사업은 올해부터 2035년까지 총 1조 9,719억 원을 투입해 총 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올해 착수 예산으로 107억 5,000만 원이 배정됐으며, 5월 중 제안서 평가를 거쳐 6월 내 기본설계 업체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AGX-III의 개념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다. 개념설계를 수행했다는 것은 군의 요구 성능(ROC)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과 연관된 보안 감점 페널티가 이번 입찰에서도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수상함 명가 재건을 목표로 특수선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어, 이번 수주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기술 및 전략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밀덕텔링] 개성 무인기 사건으로 본 우리 안보의 '3가지 구멍'
· [밀덕텔링] [단독] 북한 개성 추락 무인기, 지난해 11월 경기도 추락 기체와 '판박이'
· [밀덕텔링] "하늘은 드론, 땅은 UGV" 현대전 게임체인저 '군용 지상 로봇'의 필요성
· [밀덕텔링] '기형적 가분수' 북한 신형 원자력 잠수함의 비밀
· [밀덕텔링] "왜 미사일은 안 만들었나" 대통령이 지적한 K-방산의 뼈아픈 실책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