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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색깔 뺀 통합 플랫폼 '마켓포', 파괴력 얼마나 될까

쓱닷컴·롯데온 이어 뒤늦게 시범운영…기존 개별 앱과 차별화가 관건

2021.04.16(Fri) 09:50:28

[비즈한국] GS리테일이 오는 7월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형태로, 아직은 모바일 앱만 시범 운영 중이다. 신세계의 ‘쓱닷컴’, 롯데의 ‘롯데온’ 등 유통대기업들 가운데선 후발주자에 속한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감도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전을 불러오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회원 수는 총 2600만여 명이다. 업계에선 편의점을 기반으로 모인 젊은 소비자층이 굳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사진=마켓포 앱

 

GS리테일의 통합 앱 이름은 ‘마켓포’다. 지난 3월 30일 출범했으며 아직은 인터넷 홈페이지 없이 모바일 앱만 시범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의 강점인 식품과 세탁·청소 등 편의점 특유의 생활 밀착 서비스가 핵심이다. 오픈마켓은 도입하지 않는 대신 농·수산물 등 특정 분야마다 상품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 온라인몰을 입점시키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온라인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마켓포’ 전략 살펴보니…GS색 빼고 전문몰 입점

 

마켓포에는 GS리테일의 온라인몰 ‘GS프레시몰’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H&B 스토어 ‘랄라블라’ 등이 자리 잡았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앱 ‘GS샵’에 더해 동원F&B의 반찬 배송업체 ‘더반찬’과 수산물 전문 e커머스 ‘얌테이블’ 등 외부 전문몰도 입점했다.

 

앱 첫 화면에는 ‘FOOD’가 배치됐다. 탭을 넘기면 생필품, 패션의류, 가구 등에 접근할 수 있는 ‘LIFE’, 한 번 더 넘기면 화장품 종류인 ‘BEAUTY’가 뜬다. 단순하지만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을 포괄하는 카테고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S’브랜드의 색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명칭이나 로고 등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강조한 쓱닷컴, 롯데온과는 상반된 행보다. ‘마켓포’라는 이름, 앱 디자인 어디에서도 ‘GS’의 색을 찾을 수 없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앱과 유사한 카테고리다. 아래에는 기존의 GS리테일이 운영하던 앱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배치됐다. 이 외에는 ‘GS’ 브랜드의 색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마켓포 앱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라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크게 홍보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GS'의 색이라거나 로고를 이용하지 않는 차별점이 어떻게 작용할진 두고 봐야겠지만 기존에 쌓아온 브랜드의 이름을 강조한 신세계나 롯데가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걸 보면 나름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새벽배송’과 ‘라이브커머스’ 탭을 따로 두는 등 최근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추는 노력도 보인다. GS프레시몰 사이트를 통해 운영되던 새벽배송과 GS홈쇼핑의 강점인 라이브커머스를 시범운영 단계부터 도입해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금의 앱은 베타 서비스 단계다.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 테스트용이다.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은 애매한 입지, 통합 앱 과연 통할까

 

GS리테일이 뛰어든 통합 플랫폼 시장의 상황은 간단치 않다. 일찍이 뛰어든 신세계와 롯데에 더해 쿠팡·네이버·마켓컬리 등 온라인 전문 유통기업까지 피 터지게 경쟁 중이다. GS리테일이 주력하겠다고 밝힌 신선식품 배송은 그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위기의식은 합병에 따른 증권신고서에도 드러난다. ‘핵심투자위험 알림문’에는 “온라인 쇼핑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자 기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통합몰을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뿐만이 아니라 기존 온라인 쇼핑몰 업체 역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안내하며 편의점, 슈퍼마켓, H&B 스토어, 호텔 등 각 계열사가 가진 어려움에 더해 유통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따른 위기감이 기재돼 있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이미 롯데, 신세계 같은 유통대기업들만의 경쟁이 아니다. 쿠팡,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공룡에 마켓컬리 같은 스타트업도 있다.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GS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자금 등 강점도 분명하니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다양하게 상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혁신을 흉내 내는 정도로는 성공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은 “신세계나 롯데는 ‘오프라인의 온라인화’에 가깝다. 거래액을 살펴보면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한 쿠팡, 네이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유통 대기업이) 통합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기존의 앱들을 다 없애야 한다. 이미 트래픽이 나오고 있으니 쉬운 결정은 아닐 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별 앱으로도 접근이 가능한데 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롯데가 오래전부터 ‘옴니 채널’을 이야기해왔지만 아직 과도기이듯, 대기업의 경우 더욱 더 체질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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