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전쟁범죄 연루 이스라엘 방산기업, 서울 ADEX 2025 초청 논란

"팔레스타인 학살 무기 전시" 시민사회·정치권 반대 목소리…주최 측 "초청 철회 고려하지 않아"

2025.09.23(Tue) 17:06:04

[비즈한국]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에 관여한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협력국과 방산 기업들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에 초청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등 시민단체와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 정당은 이스라엘의 참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울 ADEX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협력국(SIBAT​)과 함께 엘빗 시스템즈, IAI, 라파엘 등 이스라엘 방산 기업 ​여덟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가 전쟁범죄에 연루된 이스라엘 무기의 홍보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에 관여한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협력국과 방산 기업들이 서울 ADEX 2025에 초청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 ADEX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무기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유엔 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15일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국제법이 규정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7월 1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이 가자 집단학살과 불법 정착촌 건설에 관여한 기업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IAI와 엘빗 시스템즈가 포함됐다.

 

이스라엘 방산기업의 무기는 실제 팔레스타인 학살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엘빗 시스템즈의 드론 ‘헤르메스’ 공격으로 구호 활동가를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 IAI의 드론 ‘헤론’은 가자지구 공격의 핵심 무기였고, 라파엘은 자사 드론 ‘스파이크 파이어플라이’를 홍보한다며 비무장 남성을 살해하는 영상을 게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평화운동가이기도 한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서울 ADEX에 이스라엘 방산기업뿐 아니라 정부 대표단까지 초청하는 것은 가자 학살을 한국 정부가 용인하거나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방산 강국을 언급했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9월 2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서울 ADEX 참가 금지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스라엘 대표단 초청 금지 △이스라엘 정부·군·무기 기업 관계자 입국 금지 △이스라엘 기업과 연사 참석 금지 등을 요구했다. 또 서울 ADEX 반대 서명 3000여 명의 탄원서를 국방부와 공동운영본부에 전달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9월 23일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스라엘의 서울 ADEX 참여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민호 기자

 

이날 쥬(활동명)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는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은 팔레스타인을 실험실 삼아 ‘실전 검증된 무기’라고 홍보한다”며 “서울 ADEX에 이들의 참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초청 철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강희 운영본부장은 “이스라엘 기관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했기에 참가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며 “충돌 우려가 있어 부스 경호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여연대 이영아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다른 국가의 무기 전시회에서는 이스라엘 참가를 제한한 사례가 있는데, 서울 ADEX가 이스라엘 무기 판매의 장을 제공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6월 파리 에어쇼에서 이스라엘 방산기업의 공격형 무기 전시를 금지했고, 영국도 방산 박람회 DSEI에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을 초대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을 비롯한 의원 전원은 9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하고 국방부에 방산기업 입국 금지와 참가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방산 수출이 아무리 중요해도 집단학살에 쓰일 무기까지 파는 죽음의 상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치료용으로 기증된 인체조직, 미용 시술에 쓰면서도 고지 안 해
· 알테오젠 '플랫폼 기술' 미국 FDA 승인, 국내 신약개발 판도 바꿀까
· [밀덕텔링] [단독] KAI-한화시스템, 전자전기 블록-1 최초 공개
· [단독] ADEX 2025 서울공항 아닌 일산 킨텍스서 열린다
· [밀덕텔링] KADEX2024 주목해야 할 해외업체 도전자 3인방 전략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