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여성 패션앱 에이블리가 패션 중심의 커머스에서 생활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6월 뷰티샵 예약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공연 예매와 여행 예약 관련 상표권 확보에 나서며 카테고리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취향 기반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티켓·숙소 예약’ 에이블리,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포석
지난 2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특허청에 ‘에이블리 플레이스(ABLY Place)’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정상품에는 △공연기획업 △라이브 공연을 위한 티켓예약업 △레스토랑 예약업 △숙박시설예약업 △비행기 임대·예약·제공업 △여행예약업 등 운송·여행, 문화·공연, 식음료·숙박 제공 전반이 포함됐다.
현재는 심사를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되는 출원 단계에 있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향후 확장 가능성을 대비한 기반 작업이다. 여행, 공연, 숙박 등 서비스 카테고리 관련 브랜드 보호 범위를 넓히고 신규 사업 전개 시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취지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긍정적인 셀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사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추후 다양한 사업 확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에서 폭넓게 상표권을 출원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 플레이스는 올해 6월 뷰티샵 예약하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베타 론칭했다. 현재는 지역 기반 생활·상권 연결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네일샵, 베이커리, 공방 등 지역 상점을 입점시켜 예약과 홍보, 상품 판매를 지원하는 형태다.
뷰티샵 예약 서비스의 경우 에이블리 앱에서 입점 네일샵, 왁싱샵의 정보를 확인하고, 앱 내 견적 주고받기나 문의하기를 통한 예약 접수가 가능하다. 베이커리 등 일부 업종에 한해 앱 내 결제가 지원되는 등 아직은 초기 서비스 단계에 가깝다.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선보인 서비스라는 평가다.
#일상 연결에서 버티컬 앱의 ‘미래’ 찾는다
주요 버티컬(특정 분야 전문) 플랫폼들이 커머스의 성장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생활 전반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에이블리 역시 패션 외에도 일상적인 소비를 잇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10~20대 여성이 주 고객인 에이블리는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비교적 저가 의류로 승부해왔다. 하지만 외형은 커지는데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에이블리는 무신사 등 쟁쟁한 패션 앱 사이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343억 원)을 기록해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했지만, 2023년 32억 흑자에서 1년 만에 15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 구조 탈피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이블리는 부동의 여성 패션앱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남성 패션 앱 ‘4910’, 일본 현지 서비스 ‘아무드’와 함께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에이블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을 도입해 패션 외의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대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경우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 플라워(꽃·나무 소매업)’, ‘무신사 스탠다드 레지던스(관광숙박서비스업·리조트숙박업)’, ‘무신사우나(사우나서비스업)’등 다양한 상표를 출원해 마케팅과 사업에 활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에이블리가 에이블리 플레이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배경도 이 같은 사업적 맥락과 맞닿아 있다. 로컬 상점과 고객을 연결하는 예약 서비스는 플랫폼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및 중개 수수료 등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향후 사업에 여행·공연 예매 중개 등의 서비스가 추가될 경우 플랫폼 경쟁력 및 시장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취향 기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핫클릭]
·
미·중 갈등에 새우등 터진 한국, '희토류 리스크' 해법은?
·
'90% 지분 팔라' vs '부당 처분'…상상인·금융위 6년 소송전 2막으로
·
이재명 정부, 부동산 '초강력 규제' 꺼냈다…서울 전역 규제지역 지정
·
PF 리스크에 내부통제 논란까지…김용범 메리츠 부회장 국감장 서나
·
'반기 1조 순익' 김성환 한국투자 대표, 장수 CEO 되기 위한 조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