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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빗썸 인수 검토' 김정주 넥슨 창업주, 암호화폐 베팅 성공할까

던전앤파이터·서든어택 게임사 인수 '미다스 손'…암호화폐 전망 어두워 빗썸 인수 여부에 관심

2021.06.24(Thu) 18:17:22

[비즈한국] 게임 산업을 벗어나 다양한 새 먹거리를 찾는 행보를 보이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연일 하락하는 터라, 넥슨을 통해 비트코인 1130억 원 어치를 매입한 그로서는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넥슨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김 창업주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이사. 사진=넥슨 제공

 

#게임업체 인수마다 성공

 

김정주 창업주는 1986년 서울 광성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 상지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3년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박사 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소프트웨어 업계에 발을 들였다.

 

김정주 창업주는 1989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재학 시절 가승개발을 세워 대기업 소프트웨어 하청일을 하다가 1994년 서울대 동문이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와 함께 넥슨을 창업한 뒤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다. 바람의 나라 출시를 통해 넥슨은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이후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성장했다. 

 

김정주 창업주는 2001년부터 인수합병에 큰 관심을 두고 2004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회사인 위젯스튜디오 인수를 시작으로 인텔리전트, 두빅엔터테인먼트, 네오플 등 8개사를 인수했다. 대규모 인수를 통해 2015년 넥슨의 매출은 급성장해 1조 8086억 원을 기록했다.

 

2008년 넥슨이 던전앤파이터를 제작한 네오플을 인수할 때는 논란도 있었다. 약 4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네오플 연매출이 500억 원이라 오버베팅이란 평이 많았다. 그러나 인수 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넥슨의 최고 매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네오플 매출은 2009년 1559억 원에서 2019년 1조 1397억 원으로 급등했다. 서든어택도 인수 후 흥행몰이를 하는 등 김정주 창업주는 게임업계의 투자에 뛰어난 안목을 보였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박정훈 기자


여러 제작사 인수를 통해 성장한 넥슨은 2011년 12월 14일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목표 아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넥슨의 최대주주는 제주도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 NXC로 넥슨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2020년 코로나19에 수혜를 입어 매출 3조 1306억 원, 영업이익 1조 1907억 원을 거뒀다. 2019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증가했다. 매출 3조 원은 국내 게임업계를 통틀어서 최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작 출시가 늦어지고,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비중이 2020년 1분기보다 23% 정도 감소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조작 사태에 연관되며 많은 유저들이 이탈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는 넥슨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김정주 창업주는 한정된 게임업계를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유모차 제조사 스토케, 홍콩의 온라인 레고 거래 중개회사 브릭링크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6월에는 NXC가 100% 지분을 가진 벨기에 자회사 NXMH를 통해 캐나다 의류회사 무스패션 지분 23.8%를 642억 원에 매입했다. 브릭링크는 2020년 레고에 매각됐다.  

 

또 2020년 이탈리아의 동물사료 제조기업 ‘세레레’의 지분 100%를 278억 원에 인수했다. 오는 6월 30일에는 모빌리티기업 FGX모빌리티의 지분 99.05%를 942억 원에 매입한다. 취득 목적은 간접투자를 통한 투자수익 획득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정주 창업주는 직·간접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특히 세간의 주목을 이끈 것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다. 김정주 창업주는 암호화폐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4월 넥슨 일본 법인을 통해 비트코인 1717개를 1130억 원에 매수(평균 단가 6580만 원)해 화제가 됐다. 매입 규모는 넥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가까이 된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 법인 대표이사는 “주주 가치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안정성,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비트코인 매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매수 이후 악재가 터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김정주 창업주의 ​암호화폐 투자 의지는 거래소 인수에서도 나타난다. NXC는 2017년 900억 원을 들여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 10월에는 NXMH를 통해​ 유럽의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코빗은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이며, 비트스탬프는 이용자만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누적 가입자 수 500만 명, 거래량 국내 1위다. 넥슨이 빗썸까지 인수한다면 암호화폐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강력히 규제하고 나서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김정주 창업주의 빗썸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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