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대우조선해양,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SLBM 수중발사 성공했지만 북한이 핵심 기술 해킹

2021.07.05(Mon) 09:46:37

[비즈한국] 최근 대우조선해양 안팎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모두 등장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함께,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핵심 기술들을 해킹당했다는 내용이 전해진 것. 

 

SLBM 수중발사 성공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7개국만 보유한 SLBM 발사 기술은 잠수함의 장점을 활용, 언제 어디서 발사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적의 1차 공격을 받고도 적의 핵심 시설을 보복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수중 바지선에서 실험에 성공한 단계로 아직 실전 배치는 아니지만, 7부 능선은 넘었다는 게 군 안팎의 설명이다. 

 

하지만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한 핵심 기술들이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은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되지 않아 앞으로 피해 정도에 따라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과 함께 공개된 우리나라 두 번째 3000톱급 중형 잠수함 ‘안무함’(오른쪽)과 2018년 9월 진수한 3000톤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세계 여덟 번째 SLBM 기술 개발 사실상 성공

 

지난해 말, SLBM 지상발사에 성공했던 대우조선해양. 지난 2018년 9월 진수한 우리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을 설치했는데, 이를 위한 수중발사에 최근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군 보안상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확인은 제한된다”고 말을 아꼈지만, 군 관계자는 “바지선에서는 발사에 성공했고 이제 잠수함에서만 실제 쏘면 된다”고 귀띔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실제 발사 등을 마무리한 후 군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깊이 이상의 바다 밑에서 수압을 뚫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제어기술이 필요한 만큼 지상발사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것이 수중발사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성과다. 물론 실제 잠수함에 배치한 게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성공한 것이지만 실제 발사와 바지선 발사는 워낙 유사하기 때문에 큰 고비는 넘었다는 평이다.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인 SLBM을 동북아시아에서 확보한 나라는 중국과 북한뿐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러시아, 인도, 프랑스, 영국 등 강대국들만 확보한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사거리 500km의 탄도미사일 ‘현무2-B’를 토대로 SLBM을 개발 중인데, 실전 배치가 이뤄지면 해상전략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2016년 이어 또 불거진 해킹 의혹

 

하지만 문제는 해킹이다. SLBM이 탑재될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2번함) 등을 건조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에 이어 지난해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의혹을 제기했는데, 군당국 안팎에서는 “해군과 대우조선해양의 원자력추진잠수함 및 SLBM 기술을 타깃으로 한 해킹이 계속 이뤄졌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관련 SLBM 수직발사체계 등 핵심 기술도 해킹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도 SLBM 3기를 장착 가능한 잠수함을 개발 중인 상황이라 대우조선해양의 핵심기술을 탐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북한의 표적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4월에 4만여 건의 내부 자료가 무더기로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국회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1~3급 군사기밀만 60여건이 북으로 넘어갔다. 이 중에는 이지스함과 잠수함 설계도 및 전투체계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국가정보원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배후 세력을 조사 중이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아직 해킹 여부는 확인 중인 내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워낙 군과 함께 핵심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해킹 시도 자체는 놀랍지 않다”면서도 “어느 정도의 핵심 기술이 넘어갔는지가 드러나야 이에 대한 보안 문제 등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김대영의 밀덕] 강원소방, 다목적 대형헬기 도입 놓고 미 파이어호크-러 카모프 '저울질'
· [K제약 스토리]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6조 원, 정말 성과일까
· [밀덕텔링] 혁신의 현대중공업 vs 검증의 DSME, 차세대 항공모함 불꽃 경쟁
· '차포 떼고 상장' 현대중공업, 흥행에 성공할까
· [단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전투체계 시제업체 경쟁 본격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