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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고래 품은 새우, 감당할 수 있을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연매출 897억 원 회사가 3조 원대 쌍용차 인수…"1조 6000억 투입해 전기차 생산회사로 탈바꿈" 포부

2021.10.26(Tue) 17:17:27

[비즈한국]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자 후보로 중소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실사와 인수협상을 마치면 쌍용차는 여섯 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매출 3조 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매출 800억 원대의 에디슨모터스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 그리고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1조 62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방송국 PD로 시작해 전기차 회사 CEO까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1958년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태어나 1985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KBS 공채 11기 PD로 입사했다. 이후 1991년 SBS가 개국하며 이직해 1년 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후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를 차리려 했다. 하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외주제작사를 창업해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천국’​ 등을 제작했다. 

 

2003년 산업폐기물 소각업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폐자동차 재활용사업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회사를 성장시켜 매각한 후 2017년 중국 타이치그룹으로부터 친환경 상용차 제조업체 TGM(옛 한국화이바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해 천연가스 버스, 전기 버스·​트럭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에디슨모터스는 2017년 60억 원, 2018년 183억 원의 손실이 난 후 2019년 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다시 약 1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매출액은 2017년(362억 원)보다 2배 넘게 상승한 897억 원을 기록했고, 손실은 점차 줄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2021년 6월 2인승 경형 전기차 제조업체인 쎄미시스코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매출 900억 원의 에디슨모터스, 3조 매출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차 인수 경쟁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2파전으로 진행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약 3000억 원, 이엘비앤티가 5000억 원의 인수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의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전하며 에디슨모터스가 자연스럽게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에디슨모터스의 재무적 투자자로는 KCGI와 키스톤PE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천연가스 버스, 전기 버스·트럭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에디슨모터스 페이스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가 떨어지면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에디슨모터스는 체결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0억 원가량을 선입금 해야 한다. 이후 정밀실사와 본계약 협상이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연매출 900억 원이 되지 않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에 의구심을 품는다. 쌍용차의 부채는 공익채권까지 포함해 약 1조 원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형 전기차 생산 등 경영 정상화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영권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통해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만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조 6200억 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발전시키고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며 “쌍용차 평택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이 8000억 원을 대출해주면 좋겠다.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달라는 것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산업은행은 22일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산업은행에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자금 지원은 여러 검토가 필요하며 현재까지 법원, 에디슨모터스 등으로부터 어떠한 자금 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강영권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등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내연기관 생산능력과 에디슨모터스의 전동화 능력을 합쳐 전기차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강 회장은 2025년까지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3~5년 안에 쌍용차를 흑자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67년 동안 신진자동차, 쌍용, 대우,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5개의 기업을 거쳐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쌍용차의 회생절차는 빠르면 내년 초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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