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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주주' 최현수 회장 선임…깨끗한나라 승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대주주 희성전자 20.42%…2대 주주 남동생 최정규 상무와 경쟁할 경우 '캐스팅보트'로 부상

2026.01.08(Thu) 15:22:55

[비즈한국] 화장지 제조업체 깨끗한나라가 지난해 11월 최현수 대표(47)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현수 회장의 부친 최병민 회장(74)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최현수 회장 체제로 2026년을 시작하게 됐다. 최현수 회장은 현재 깨끗한나라 3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희성전자, 2대 주주는 최 회장의 동생 최정규 깨끗한나라 상무(35)다. 이들이 최현수 회장을 지지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회장. 사진=깨끗한나라 제공


최현수 회장은 “깨끗한나라는 기술과 신뢰, 그리고 사람의 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순환 경제 중심의 지속가능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회장으로서 책임경영과 신뢰·고객·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장기적·전략적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현수 회장 체제가 장기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병민 명예회장은 슬하에 장녀 최현수 회장, 차녀 최윤수 씨, 장남 최정규 상무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 깨끗한나라 주주는 보통주 기준으로 △희성전자 20.42% △최정규 상무 16.12% △최현수 회장 7.70% △최윤수 씨 7.70% △구미정 씨(최병민 명예회장 아내) 4.96% △최병민 명예회장 3.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현수 회장은 3대 주주이기 때문에 희성전자나 가족의 지원이 없으면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기 힘들다.

 

재계에서는 향후 남동생 최정규 상무가 경영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은 최현수 회장이 경력이나 나이에서 앞서지만 장기적으로는 최정규 상무가 성장해 경영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 최현수 회장은 1979년생, 최정규 상무는 1991년생으로 12세 차이다. 둘째 최윤수 씨(44)는 1982년생이다. 이 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남동생 최정규 상무의 지분율이 누나 최현수 회장보다 높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는 범 LG가에 속한다. 최병민 명예회장의 아내 구미정 씨(71)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LG가는 장자승계를 따르는데, 범 LG가로 시선을 넓혀봐도 오너 일가 여성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경영한 사례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59)이 유일하다. LS그룹, LIG그룹, LX그룹, 희성그룹, LF그룹 등 다른 ​범 LG 기업​에서도 아직 오너 일가 여성이 경영을 맡은 적이 없다.

 

다만 깨끗한나라가 범 LG가의 가풍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는 구씨 집안도 아니고, 최현수 회장은 오랜 기간 깨끗한나라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오너 일가 여성이) 아예 회사에서 근무도 하지 않는 다른 범 LG가와는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지분이 차이 나기 때문에 최현수 회장이 좋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현수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지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최정규 상무가 최현수 회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인가다. 두 사람이 경영권을 다투게 될 경우 나머지 가족의 의중이 중요해질 것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향후 경영권 향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깨끗한나라 로고. 사진=깨끗한나라 제공


또 다른 변수는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깨끗한나라 지분 20.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현수 회장과 최정규 상무의 경쟁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지분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희성전자가 차기 경영권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희성전자 최대주주는 지분 42.07%를 가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그간 깨끗한나라 경영에 별달리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다음 세대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 ​​구 회장은 슬하에 장남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녀 구연서 씨 등 1남 1녀를 두었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기 때문에 희성전자와의 관계는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범 LG가​ 가풍을 고려하면 딸 구연서 씨가 희성전자를 승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

 

어떠한 경우건 최현수 회장으로서는 본인의 능력을 입증해야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실적이 하락세다. 매출은 2024년 1~3분기 4019억 원에서 2025년 1~3분기 3856억 원으로 4.04% 줄었다. 영업이익도 줄어 2024년 1~3분기 2억 9697만 원이던 것이 2025년 1~3분기에는 1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깨끗한나라는 포장재 사업을 하는 PS 부문과 생활용품 사업을 하는 HL 부문이 있다. 최근 PS 부문 적자가 심화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생리대 및 물티슈 제품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HL 부문은 원자재인 펄프 가격에 따라 분기실적이 등락하며 평균 2% 내외의 부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며 “PS 부문은 백판지 내수 소비 감소, 국내·외 경쟁사의 공급확대 등 수급환경 저하와 전력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재무가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수석연구원은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 가능한 유동성 원천은 단기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부족한 수준”이라며 “(깨끗한나라는)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단기자금소요에 대응 중이며 영업실적 부진 속에서 유동성 대응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현수 회장이 우려를 딛고 경영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회장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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