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 7000만 달러(69조 원)로, 유럽 지역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 비중이 확대되는 한편 원전·플랜트 등 고부가 공종 중심으로 수주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9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660억 달러 이후 11년 만의 연간 최대 실적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2년 309억 8000만 달러로 반등해 2023년 333억 1000만 달러, 2024년 371억 1000만 달러, 2025년 472억 7000만 달러로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461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해외건설 수주액 상당수는 체코 신규원전 몫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두코바니2 원자력발전소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87억 2000만 달러(27조 원). 한수원은 이번 사업 주계약자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원전 건설 역무 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별 수주액은 유럽이 202억 달러(42.6%)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반면, 중동이 119억 달러(25.1%)로 36%가량 감소했다. 북미·태평양은 68억 달러(14.3%)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체코 187억 달러(39.6%), 미국 58억 달러(12.3%), 이라크 35억 달러(7.3%) 순이고,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353억 달러(74.6%), 건축 72억 달러(15.3%), 전기 18억 달러(3.9%)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 유형별로는 도급사업 455억 달러(96.3%), 투자개발사업 17억 7000만 달러(3.7%)였다.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래 유망 분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포집,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데이터센터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LNG 생산 플랜트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이송·보관하는 대형 사업(13억 7000만 달러)을 수주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은 2022년 호주 및 남아공 최초 진출 이후 지난해 7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전기 공종 수주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건설도 신규 진출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수주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의 급성장(전년 대비 298% 증가)과 플랜트, 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으로의 다변화가 이번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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