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화면 속에 갇혀 있던 인공지능(AI)이 마침내 육신을 얻어 현실 세계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CES에는 인간의 관절을 장착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군단과 고도화된 로봇 팔이 제조와 물류, 일상 영역을 파고들었다.
CES 주최사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로봇 부문 출품작은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AI와 드론 부문 역시 각각 29%, 3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중국의 로봇 굴기가 ‘기술 과시’를 넘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로봇이 점령한 ‘기업용 AI’
엔터프라이즈 AI와 스마트 시티·사물인터넷(IoT) 부문 전시가 꾸려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 홀은 중국 로봇 기업들의 경연장이었다. 앞뒤 옆 부스가 모두 중국계 로봇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류용을 비롯해 음료 제조용 로봇 팔, 전신을 갖춘 휴머노이드까지 형태와 용도도 제각각이었다.
#7000만 원짜리 복싱 로봇…“일단 시장에 던진다”
가장 인파가 몰린 곳은 유니트리 부스였다. 지난해 실시간 상호작용으로 눈길을 끌었던 유니트리는 올해 링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복싱 로봇’을 내세웠다. 링에는 모델명과 함께 ‘4만 9000달러(약 7000만 원)’라는 가격표가 붙었다. 현장의 유니트리 관계자는 “복싱 로봇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휴머노이드 G1과 H1 모델을 통해 제조 및 산업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15kg 적재 용량을 갖춘 강화된 H1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의 차별화 지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통합, 새로운 부품을 소비자용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빠른 반복 주기 등 ‘엔드 투 엔드(End-to-End)’ 실행력에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파트너 애지봇, 양산 실적 앞세워 공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주목한 ‘애지봇(AgiBot)’은 이번 전시에서 접객용으로 적합한 ‘A2’와 교육 및 연구용 ‘X2’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X2는 민첩한 보행을 위해 설계된 큰 발과 내장 센서를 통해 자율적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모습을 뽐냈다.
#94조 로봇 시장 ‘현장 효용’이 가른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제조 로봇(50%), 서비스 로봇(17.5%), 부품 및 소프트웨어(3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 24억 3000만 달러(약 3조 원)에서 2032년 660억 달러(약 94조 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중국은 이미 제품을 파는 단계에 진입한 모양새다. 애지봇과 같이 개방적 협력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특히 생태계 확장 속도 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산업 현장 활용도나 대량 양산 역량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CES 혁신상 심사에 참여한 크리스 페레이라 아이엠팩트 창립자는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능’에서 제품의 ‘기반’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이제 AI 자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보다 로봇공학과 자동화 분야에서 실용적인 기술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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