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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진옥동·KB 양종희, 리딩금융 운명 건 'AX 전쟁'

실적 격차 6000억 원대 확대 속 '역전' 노리는 신한 vs '초격차' 굳히려는 KB

2026.01.11(Sun) 21:48:20

[비즈한국] 국내 금융권 양대 산맥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2026년 경영 화두로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인공지능 기반 전환)’를 내세우며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AI 효율 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며, KB금융은 AI 고도화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신한·KB, 경영 전면에 ‘AI’ 배치

 

1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26년 경영전략 회의’에 참석해 경영진들에게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8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약 250명의 경영진에게 “지속 가능한 ‘일류 신한’을 위해 리더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혁신을 향한 주체적 사고와 책임 의식을 당부했다. 특히 진 회장은 이번 회의를 별도 사회자 없이 직접 주재하며, 토론 방식부터 강사 선정까지 몸소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금융이 제시한 올해 4대 과제는 △AX·DX 가속 △생산적 금융 실행력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미래 전략산업 선도다. 기술 혁신을 추진하되 리더의 철학적 성찰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9일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약 260명의 경영진에게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양 회장은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하자”고 독려했다.

 

특히 양 회장은 AX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 전략 전반에 내재화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경영진은 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양 회장은 “금융의 본질인 신뢰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실력으로 고객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한 압도적인 실력차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 업계 최초로 AI 은행원이 운영하는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선보였다. 사진=임준선 기자

 

#2026년 리딩금융 향방 가를 ‘AX’ 승부수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과거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10년 넘게 1위를 수성했으나, 2014년 윤종규 전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이 공격적인 M&A로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2022년 신한금융이 4조 64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지만, 2023년에는 KB금융이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이후 흐름은 KB금융 쪽으로 기울었다. 2024년 KB금융은 5조 7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2639억 원 수준이었던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024년 6280억 원으로 확대되며 KB금융의 우위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는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지난해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박은숙 기자

 

실적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AX는 리딩금융을 위한 결정적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은 AX를 통한 효율성 개선으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KB금융은 AI 고도화를 통해 확실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영업 현장에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 업계 최초로 AI 은행원이 운영하는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실험에 나섰다. AI 은행원이 업무를 돕는 ‘AI 몰리 창구’도 작년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그룹 전반의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해 AX 가속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으며, 전략·시너지 부서와 AI·데이터 부서를 하나로 묶어 기획 단계부터 기술 실행까지 일원화된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면·비대면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AI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자산 등 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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