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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테마주' 인트로메딕, 투자자 불만 쏟아지는 속사정

무상감자·주가조작 전력 인물이 실소유주 의혹…조용석 인트로메딕 대표 "모르는 사이, 의혹 적극 해소할 것"

2022.01.05(Wed) 14:50:28

[비즈한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트로메딕’이 증권가에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부활을 알린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무상 감자와 액면 분할 추진으로 불만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인트로메딕 임원진과 최대 투자자들이 ​싸이월드제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주가조작 전과자와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트로메딕은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인트로메딕이 싸이월드 투자 선언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인트로메딕이 만드는 의료용 캡슐 내시경. 사진=인트로메딕 홈페이지


인트로메딕은 2004년 설립돼 영상 진단 의료기기인 캡슐내시경, 일회용 연성내시경, 흡수성체내용지혈용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며 신재생에너지와 화장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3년 12월 기술특례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 이후 매년 80억~9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 손실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5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019년까지 상승해 약 1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절반 넘게 줄여 당기순손실 73억 원으로 해를 마감했다. 

 

주력 사업에서 ​좀처럼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는 이 회사에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인트로메딕이 싸이월드 재건의 선봉장으로 참여해서다. 인트로메딕은 지난해 초 싸이월드의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한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를 위한 각종 개발 및 운영 지원뿐만 아니라 싸이월드 전용 결제 플랫폼인 싸이페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도 맡았다. 

 

인트로메딕이 이른바 ‘싸이월드 관련주’로 평가받자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인트로메딕은 여세를 몰아 싸이월드제트 지분 추가​취득을 결정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전환우선주를 취득해 인트로메딕 외 특수관계인 1인의 지분율이 약 27%가 됐다. 최근에는 신규사업 진행을 위해 싸이월드얼라이언스조합 주식 5000주(62.34%)를 취득했다. 이번 지분 취득금액은 50억 원으로 ​인트로메딕 자기자본의 16.64%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2000원대였던 인트로메딕의 주가는 현재 세 배 가까이 올라 4일 기준 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인트로메딕은 이 같은 광폭 행보와 동시에 무상 감자와 액면 분할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보통주 5주를 동일 액면금액 보통주 1주로 무상 병합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80%인 ​3058만 7216주를 ​무상 감자하면서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다. 감자와 액면 분할을 동시에 진행해 주식 수는 유지하고 자본금만 줄인 것. 인트로메딕은 이에 대해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인트로메딕의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시기에 20영업일 동안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기업이 재무구조가 좋지 않을 때 감자를 하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감자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인트로메딕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예상치 못한 감자로 인해 인트로메딕 주주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인트로메딕 임원진이 주가조작범과 인연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요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인트로메딕은 이를 부인했다. 사진=일요신문 제공


설상가상 인트로메딕 임원진이 주가조작 전력이 있는 인물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인물은 김준범 전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김 전 대표는 2007년 12월 21일 팬텀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주식을 차명으로 인수한 뒤 주가 상승기를 틈타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대 시세 차익을 올렸다. 이로 인해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명령 50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중국 투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허위 공시를 했다. 이 공시로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두 배가량 뛰었고, 김 전 대표 일당은 171억 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보석으로 석방됐고, 2020년 7월 23일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사건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 뒤로 행방이 묘연한데, 현재 싸이월드제트 실세 의혹의 중심에 ​김 전 대표가 있다. 

 

김 전 대표와 친분이 있다고 지목된 사람은 인트로메딕 재무 담당 이사였던 오 아무개 씨다. 오 씨는 싸이월드제트 초대 대표였으며 현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조용석 인트로메딕 대표와 최근 싸이월드제트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태훈 대표도 김준범 전 대표와 교류가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김태훈 대표는 인트로메딕의 재무적 투자자다. 

 

업계 관계자는 “조용석 대표는 김태훈 대표와 사업상 자주 함께하고 있다. 오 아무개 씨와 김 전 대표의 관계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네 사람이 과거에 특정 기업 인수 시도를 위해 합을 맞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주가조작 전과자와 인트로메딕 임원진이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이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자 투자자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인트로메딕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진위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인트로메딕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조용석 인트로메딕 대표는 “나는 김 전 대표를 모른다. 본 적도 없다. 오 부사장과 김 전 대표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락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태훈 대표도 사업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났을 수 있다. 하지만 친분이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싸이월드의 실소유주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투자기업 대부분 상장사이기에 금융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앞으로 싸이월드제트도 적극적으로 나서 의혹을 해소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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