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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영환 명예회장이 손주들에 증여한 부지, 대웅개발이 230억에 매입 논란

윤영환 대웅 명예회장이 미성년 손주들에게 증여 후 땅값 5배 이상 올라…'오너 배 불리기' 위해 회삿돈 유용 의혹

2022.02.15(Tue) 17:53:20

[비즈한국]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친손주 8명에게 증여한 대웅경영개발원 부지가 대웅개발에 매각된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으로 확인했다. 윤 명예회장의 손주들이 5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겨 회삿돈을 유용해 오너 일가가​의 배를 불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HRD전문기관으로, 부지 면적이 축구장 37배 크기인 26만 8810㎡(8만 1315평)에 달한다. 대웅경영개발원 부지는 51필지로 구성되는데, 이 중 지주사 대웅이 5필지(3만 6751㎡, 1만 1117평), 계열사 대웅제약이 2필지(2만 2004㎡, 6656평), 대웅경영개발원이 5필지(4258㎡, 1288평), 대웅개발이 20필지(9만 8327㎡, 2만 9744평)를 보유했다. 나머지 19필지(10만 7470㎡, 3만 2509평)의 소유주는 윤 명예회장 친손주 8명이었다. 회사가 3분의 2, 윤 명예회장의 손주들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부지를 보유해온 셈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앞서 윤 명예회장과 아내 장봉애 대웅재단 이사장은 1970년 4월부터 1988년 1월까지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삼계리 땅을 잇달아 매입해 1989년 대웅경영개발원을 조성했고, 2004년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개인 명의로 보유하던 땅을 친손주 8명에게 지분을 나눠 증여했다. 

 

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재용 전 대웅생명과학 사장의 두 딸, 차남인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의 세 자녀, 삼남인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두 자녀가 각 9분의 1, 막내딸인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의 외동딸이 9분의 2 지분을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된다(관련기사 [단독]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자, 미성년손주들에 그룹사 부지 3만평 증여 논란).

 

그런데 최근 윤 명예회장의 손주들이 공동 명의로 보유하던 대웅경영개발원 부지를 회사에 매각해 5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윤 명예회장의 손주들은 대웅의 종속기업인 부동산개발업체 대웅개발에 토지 19필지를 지난해 12월 17일 230억 977만 5500원에 매각했다. 대웅개발이 9분의 1 지분을 보유하던 손주 8명에게 25억 5600여만 원씩, 9분의 2 지분을 보유하던 캐나다 국적의 윤영 전 부사장 딸에게 51억 1300여만 원을 안겨준 셈이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사진=대웅제약

 

대웅개발이 손주들에게 1평(3.3㎡)당 70만 원대에 사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 명예회장이 손주들에게 토지를 증여한 2004년에는 1평당 평균 공시지가가 8만 원(합산 26억 1339여만 원), 대웅개발이 손주들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2021년에는 1평당 평균 공시지가가 42만 원(합산 136억 1027여만 원)이었고, 공시지가와 부동산 시세가 비례하므로 손주들이 17년 만에 5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웅그룹이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리기 위해 회삿돈을 유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 측은 비즈한국의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다. 

 

한편 대웅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가 대웅경영개발원을 운영하면서 지난 17년간 윤 명예회장의 친손주들에게 임대 수익(토지 사용료)을 안겨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주들에게 지급한 토지 사용료의 규모가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 “대웅경영개발원 부지로 쓰다 보니 토지 소유주인 8명의 손주들에게 임대 수익을 안겨주는 건 당연하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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