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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기기 나온다' 웨어러블 AI 이번엔 성공할까

다보스포럼서 오픈AI 기기 기대감 언급…일상에 녹아드는 사용자 경험 설계가 '관건'

2026.01.20(Tue) 17:18:36

[비즈한국] 인공지능(AI)은 이미 일상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활용 방식은 여전히 PC와 스마트폰에 머물러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음성으로 호출한 뒤 화면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범용 인공지능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상시 보조’라는 관점에서는 한계를 지닌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최근 오픈AI가 인공지능에 특화된 하드웨어 기기를 언급하면서, 인공지능 활용 무대가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기기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오픈AI ‘기기’ 언급…AI 활용 무대 전환 신호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19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다보스’ 행사에서 “올해 회사가 가장 기대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기기(device)”라고 밝혔다. 다만 이 기기가 올해 안에 공개·판매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고, 오픈AI가 2026년 후반부를 염두에 두고 하드웨어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점만 언급했다.

 

오픈AI가 인공지능에 특화된 하드웨어 ‘기기’를 올해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언급하면서, 인공지능 활용 방식이 PC와 스마트폰 중심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챗GPT가 만든 오픈AI 기기 상상도. 사진=생성형AI

 

오픈AI가 하드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총괄했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하며 기기 개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이 인수가 곧바로 특정 제품 개발이나 출시 계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하드웨어 역량 확보’ 수준에 가깝다.

 

이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화면이 없는 소형 웨어러블 기기를 시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형태와 기능,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초 미국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음성 기반으로 이용자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는 기기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 보도 역시 테스트 단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으로, 완성된 제품을 전제로 한 내용은 아니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트폰 중심 인공지능 사용 구조의 한계를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은 접근성과 범용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사용자가 기기를 꺼내고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일상 전반에 상시적으로 개입하는 데는 구조적 제약이 따른다. 화면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한 웨어러블 기기는 이러한 제약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실제로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설계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다.

 

#웨어러블 AI 실험 확산…상용화까지는 과제 산적

 

오픈AI의 움직임과 별개로,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인공지능을 둘러싼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목걸이형이나 클립형 기기 가운데 일부는 사용자의 대화를 인식해 요약하거나 일정·메모 관리에 활용하는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아직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으며, 대중적 확산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아마존(Amazon) 역시 음성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할 가능성을 검토해왔지만, 소비자용 제품 출시 계획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도전하는 웨어러블 AI는 배터리 지속 시간과 개인정보 보호, 사용자 수용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난해 출시한 메타 스마트 글래스. 사진=메타 제공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AI 스마트 글래스’도 주요 실험 분야 중 하나다.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메타(Meta)는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글래스를 이미 출시했지만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과 미국의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웨어러블 인공지능이 비교적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심박수, 수면, 스트레스 지표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스마트 워치와 밴드는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 역시 ‘의료 판단’보다는 ‘생활 관리 보조’ 수준이며, 인공지능의 역할은 데이터 해석과 간단한 조언 제공에 국한됐다.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기술 유행이라기보다,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한 플랫폼 경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하드웨어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한 행사에서 “2년 안에 회사가 개발 중인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제품 사양을 확정적으로 밝힌 발언은 아니었다.

 

웨어러블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배터리 지속 시간, 개인정보 보호, 상시 수집되는 음성과 영상 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하는지의 기준 역시 아직 모호하다.

 

오픈AI의 ‘기기’ 언급은 이런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아직 구체적인 제품 형태와 출시 일정은 제한적으로만 공개된 상태다. 다만 주요 빅테크 기업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의 활용 방식을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까지 확장하려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웨어러블 AI는 여전히 실험 단계에 가깝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인공지능이 다음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한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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