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S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소액주주의 거센 반대에도 LS그룹이 권선 사업을 하는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이번 상장이 제2의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사태가 될 것이라며 LS의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온라인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결집한 LS 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0.91%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거나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하려면 발행주식총수의 3%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상장회사 특례규정인 상법 제542조의6(소수주주권)은 6개월 전부터 계속하여 상장회사 발행주식총수의 1000분의 15(1.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자는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 주주들의 실력행사는 가시권에 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주주연대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저지하고, 더 나아가 LS 이사회에 일반 주주의 입장을 대변할 사외이사를 진입시키는 게 목표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지난 16일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면서 “명부가 확보되는 대로 주주들에게 우편을 보내 반대 여론을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에식스솔루션즈가 굳이 국내 증시에 상장해 ‘더블 카운팅(중복 상장)’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뒤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LG화학 주가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직격탄을 맞았다. 알짜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상장하면 모회사는 빈 껍데기만 남게 되고, 기존 주주들은 알짜 자회사에 대해 직접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증손회사(LS→LS아이앤디→슈페리어 에식스→에식스솔루션즈)여서 상장 시 모회사 주주와의 연결고리가 여러 단계에 걸쳐 희석된다.
SK이노베이션도 수년째 배터리 자회사 SK온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상장을 전제로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SK온을 출범했지만 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상장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SK E&S와의 합병 등 우회로를 찾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LS 주주들은 상장만이 자금 확충의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가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면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거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는 게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LS가 발표한 모회사 주주들에게 자회사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LS는 지난 15일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추진하면서 일반 공모 청약과 더불어 LS 주주에게만 별도로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오스코텍, 엘티씨 등 유사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논란 당시에도 사측이 주주 배정 등을 제안했다가 오히려 주주들의 반발만 키운 실패한 전례”라면서 “전형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내 돈으로 키운 회사 주식을 왜 돈 내고 또 사야 하냐’, ‘주주 달래기가 아니라 기만이다’, ‘시가총액 최소 1조 원의 증발을 감수하는 경영진의 판단부터 철회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용 모터와 변압기의 필수 소재인 특수권선을 제조하는 회사다. 코스피 상장의 목적은 약 5000억 원을 조달해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할 설비를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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