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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삼수' IPO…이번엔 몸값 낮추고 코스피 문 두드린다

올해 7월 FI 약정 시한 앞두고 승부수…흥행 변수는 실적 둔화와 카카오뱅크 주가

2026.01.18(Sun) 17:00:52

[비즈한국]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섰다. 상장 삼수생인 케이뱅크는 이전 공모와 비교해 공모가를 20% 낮추는 등 성공을 목표로 신중하게 도전하는 모습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케이뱅크가 삼수 끝에 국내 두 번째 증시에 입성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될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1월 13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1월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 주식수는 6000만 주로 액면가 5000원, 주당 공모희망가는 8300~9500원이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일은 2월 4일부터 2월 10일까지다. 공모 청약은 2월 20일(금)과 23일(월) 이틀간 진행하며 상장일은 3월 5일로 예정됐다.

 

케이뱅크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2022년, 2024년 IPO를 준비했으나 각각 시장 악화, 수요 예측 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자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를 이전 공모 대비 20%가량 낮췄다. 몸값을 낮춰 위험을 줄인 모습이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희망가를 9500~1만 2000원, PBR은 2.56배 수준으로 설정했었다. 공모 주식 수도 이전에는 8200만 주였으나 이번엔 6000주로 물량을 줄였다. 케이뱅크는 “한국 카카오뱅크와 일본의 라쿠텐뱅크를 비교군으로 선정해 합리적인 공모희망가를 산정했다”며 “이를 토대로 책정한 공모희망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에 나선다. 주식, 채권, 외환, 가상자산, 원자재 등 전통 투자 자산과 대체상품을 모두 아우르며, 이커머스·라이프스타일 기업과 제휴하는 등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디지털 자산 거래와 관련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도 투자한다.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목적인 혁신 금융과 포용 금융 실천,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등에도 투자한다. 소상공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대출 심사 모형을 고도화하고 전용 상품을 확대한다. 뱅킹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한 인력도 충원한다.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공모 자금으로 중·저신용자 대상의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데이터 기반의 심사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중·저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신용대출 상품을 늘리고, 기존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서는 이번 케이뱅크의 상장이 마지막 시도라고 본다. 2021년 7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약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상장 실패 시 대주주인 BC카드 지분을 매각하거나 FI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2016년 1월 법인 설립,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최근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눈높이를 낮추면서 상장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실적이나 동종 업계 주가 추이에 비춰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의 실적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했다. 순이익은 2023년 128억 원, 2024년 1281억 원, 2025년 3분기 기준 누적 103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224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에는 사실상 역성장을 한 셈이다.

 

유일하게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자 비교군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공모가 3만 9000원으로 상장해 최고점에서 주가가 9만 4000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2022년 10월에는 1만 5800원까지 내렸다. 이후 주가는 1만 원 후반~2만 원 초반을 오가다가 1월 16일 기준 2만 13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두나무와의 파트너십 연장 여부도 관건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2020년 6월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2025년 8월 예치금 관리 계약의 기간을 1년 연장해 2026년 10월까지 제휴를 유지한 상태다.

 

케이뱅크도 증권신고서에 “두나무와의 제휴 연장에 실패할 경우 플랫폼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으며, 예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인출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에서 두나무 수수료 비중은 32.6%에 달한다. 다만 전체로 보면 두나무의 비중은 미미하다. 2025년 3분기 케이뱅크의 영업수익에서 두나무의 펌뱅킹 수수료 수익이 차지한 비중은 1.4%에 그쳤다.

 

한편 2016년 1월 설립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케이뱅크는 2030년까지 고객 수 2600만 명, 자산 85조 원 달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플랫폼 △중소기업 △AI 및 디지털자산 세 가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1월 15일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기업인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체인저(Changer.ae limited), 국내 블록체인 기업 BPMG와 ‘한-UAE 디지털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송금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체인저와의 협력은 케이뱅크가 글로벌 시장, 특히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중동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신뢰성과 블록체인의 혁신성을 결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자산 기반 글로벌 송금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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