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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애플, 아이폰14 통해 통신·반도체 시장 '압도적 주도' 증명

아이폰14, 애플워치 울트라, 에어팟 프로 2세대 발표…노치 디스플레이 개선한 '다이내믹 아이랜드' 인상적

2022.09.08(Thu) 11:26:45

[비즈한국] 애플이 2022년 가을 이벤트를 열었다. 2019년 이후로 오프라인 행사는 모두 멈추어 섰고, 모든 발표는 온라인으로만 이뤄졌지만,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제한적으로 문을 열었고, 이번 가을 이벤트는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규모로 신제품이 공개됐다. 다만 현장의 무대에서 이뤄지는 연극 같은 형식의 키노트는 아니었고, 잘 꾸려진 사전 녹화 영상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됐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애플은 팬데믹을 통해 경험한 정보 전달의 방법을 여전히 고민하는 듯하다.

 

애플은 이번 가을 이벤트부터 팬데믹 이전과 같은 완전한 오프라인 형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최호섭 제공

 

#애플워치 울트라, 환경의 확장

 

공개된 제품은 애플워치, 에어팟, 그리고 새 아이폰으로 나뉜다. 애플워치는 시리즈 8이 공개됐다. 디자인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애플워치 시리즈 7의 형태를 비슷하게 띠고 있다. 다만 센서를 더 고도화했다. 체온 센서가 새로 추가됐는데, 애플은 이를 이용해서 여성들의 건강을 체크한다. 생리주기와 체온을 바탕으로 배란일을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배란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온을 재는데, 이를 애플워치로 대신하는 것이다.

 

애플워치 시리즈 8은 손목에 닿는 부분과 디스플레이 쪽에 각각 온도 센서를 넣어서 손목 피부의 체온과 주변 온도를 함께 잰다. 두 센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체온을 유추해내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강력한 내구성과 배터리 성능으로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최호섭 제공

 

새 애플워치는 자동차 사고도 인지하게 됐다. 자이로센서와 가속도 센서가 개선됐고, 충돌 소리를 함께 분석해서 사고 여부를 판단한다. 운동을 측정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정면, 측면, 후방 충돌과 전복 사고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해서 사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애플워치 울트라도 공개됐다. 애플워치의 기능을 바탕으로 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작동하도록 만든 모델이다. 49mm로 화면이 꽤 커졌고 배터리도 거의 2배 가까이 늘어서 기본 36시간, 최대 60시간까지 쓸 수 있다. 케이스는 티타늄으로 만들고, 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글라스를 씌워서 충격과 긁힘에도 강하다. 방수는 수심 40m까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고, 물속이나 산에서도 장갑을 벗지 않고 애플워치를 쓸 수 있도록 디지털 크라운이 커지고, 따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액션 버튼이 더해졌다.

 

GPS도 최근에 새로 추가된 L5 주파수를 함께 읽을 수 있게 돼서,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주변 환경의 영향도 훨씬 덜 받는다. 스피커는 커져서 소리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최대 86데시벨의 경고음을 울려서 18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소리를 듣고 구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에서 극한의 환경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전작 대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사진=최호섭 제공

 

에어팟 프로는 2세대로 진화한다. 이 기기를 움직이는 프로세서는 H2로 업그레이드됐고, 기본적인 오디오 드라이버와 앰프도 개선이 이뤄졌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단번에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더 효과가 좋아졌다. 노이즈 캔슬링과 소리 모두 에어팟 프로를 처음 써 봤을 때와 똑같은 감정을 그대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다.

 

케이스에는 작은 스피커가 더해졌는데, 이를 통해 충전 시작을 알 수도 있고 잃어버렸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에서 ‘나의 찾기’ 모드를 켜면 위치도 정확히 파악된다. 이는 애플의 위치정보 기기인 에어 태그의 기능을 그대로 품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4, 반도체 쥐고 있는 애플의 여유

 

아이폰은 14라는 숫자를 달고 나왔다. 4가지 모델이 선보였는데 기본 모델인 6.1인치 아이폰 14에 화면이 6.7인치로 커진 아이폰 14 플러스가 새로 더해졌고 아이폰 14 프로 역시 6.1인치와 6.7인치 맥스로 구분된다. ‘일반/프로'와 ‘6.1/6.7’의 화면 크기만 고르면 된다.

 

아이폰 14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크기와 탑재된 칩셋에 따라 모델이 세분화됐다. 사진=최호섭 제공

 

아이폰 14 프로에는 새로운 A16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하지만 아이폰 14에는 지난해 발표된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쓰인다. 새 프로세서는 미세 공정이 4nm로 개선됐지만, 트랜지스터 집적도나 성능 향상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이 애플의 프로세서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애플로서는 너무 급하게 발전을 이어가는 것보다 성능에 대해서는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은 더 높은 성능의 칩을 만들어낼 방법들을 많이 갖고 있고 이를 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의 성장 동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을 하고, 직접적인 성능보다는 카메라와 이미지 처리 등 다른 부분에 더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폰 14와 14 프로는 카메라에서 적지 않은 개선을 보인다. 센서 크기가 더 커졌고, 이미지 처리도 고도화돼서 특히 어두운 곳에서 찍는 사진의 화질이 더 좋아졌다. 새 센서는 빛 정보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프로세서는 이를 더 빠르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발표 이벤트 후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사진=최호섭 제공

 

아이폰 14 프로의 메인 카메라는 화소 수도 4배인 4800만 화소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고해상도 이미지를 뽑아내기 위한 것은 아니고, 역시 빛 정보와 색 표현 등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카메라의 센서는 같은 색의 픽셀 4개가 한 조가 되는 쿼드픽셀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1개의 픽셀 정보를 4개로 나눈 셈인데, 이를 통해서 더 많은 빛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픽셀이 4배로 늘어난 만큼 이미지 처리에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4개 픽셀이 한 조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화질을 높이면서도 프로세서의 이미지 처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끄럽게 해 낸다. 전체적으로 사진의 선명도는 높아졌고, 어두운 곳에서 화질도 좋아졌다.

 

#애플이 바꾸는 통신 환경, 그리고 UX의 재발견 ‘다이내믹 아일랜드’

 

위성을 이용한 긴급 구조도 공개됐다.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이폰을 이용한 위성 통신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원래 위성 전용 안테나가 필요한데 애플은 아이폰 내부의 안테나를 쓰고, 이를 정확히 위성을 향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위성의 방향을 안내한다. 또한 위성통신은 대역폭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이폰은 기본 커뮤니케이션은 텍스트로 처리한다. 메시지를 압축하고 사고의 형태, 다친 사람이 있는지 등은 미리 준비된 선택지로 골라서 전송 효율을 높인다. 통신의 영역을 넓혀서 일상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eSIM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14 모델은 모두 USIM 트레이가 빠진다. 소프트웨어로 제공되는 eSIM만 쓰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통신사들이 이에 모두 동의했고, 실제로 제품도 USIM 트레이가 막혔다.

 

애플은 ‘다이내믹 아이랜드’​를 이름의 새로운 UX 디자인을 통해 홀 디스플레이의 거슬림을 절묘하게 풀어냈다. 사진=최호섭 제공

 

아이폰 14 프로의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에 있다. 디스플레이 노치가 사라지고, 크기가 훨씬 줄어든 알약 모양의 트루뎁스 카메라 모듈이 들어간다. 애플은 이 부분을 단순히 가려지는 공간으로 두지 않고 OS의 일부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트루뎁스 카메라 주변의 화면에 정보를 띄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부분에 음악 재생 정보와 제어 버튼을 넣거나, 타이머의 남은 시간을 띄울 수 있다. 야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두 팀의 득점 정보도 이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표현된다. 어떻게 보면 하드웨어의 약점을 소프트웨어로 풀어낸 셈이다. 애플이 강조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주 매끄럽게 작동했고, 애초 이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가려지는 부분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정보들이 채워진다. 화면을 훨씬 알차게 쓰는 느낌이다. 스마트폰 업계에 추가적인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도가 여럿 있었지만 대체로 OS와 앱 생태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서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플은 OS와 앱 개발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UX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보여진다.

미국 쿠퍼티노=최호섭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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