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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후폭풍 수습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임금 갈등 '격화'

21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신청…노조 측 "조정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불사"

2023.03.29(Wed) 12:33:17

[비즈한국]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을 수습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내부 직원들의 임금 인상 반발에 봉착했다. 2022년 말 시작된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이 최근 노동쟁의로 비화한 것. 현산 직원 평균 임금은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산 노조는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 협상과 관련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쟁의 조정은 노사가 근로조건 결정 과정에서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한 경우 노동위원회가 사실을 조사해 의견을 조율하는 절차다. 노조는 조정이 무산될 경우 파업이나 태업, 직장폐쇄 등 쟁의 행위를 벌일 수 있다. 

현산 노사는 노동쟁의가 본격화하기 직전까지 11차례 단체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2022년 11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청한 이후 같은해 12월 4차례, 올해 들어 3월까지 7차례 사측과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양측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자 노조는 14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2015년 현산 노조가 설립된 이후 가장 오래 진행된 교섭이자 처음 겪는 교섭 결렬이다.

현산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지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현산 노조는 2023년 직원 임금을 전년 대비 20% 인상해달라며 교섭에 나섰지만 회사는 2% 이상 올릴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2018년 변경된 취업규칙에 따라 2019년부터 기본 인상률 2%에 인사평가 결과로 1%포인트를 가감하는 임금 인상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현산 노조가 인상 기준으로 삼은 지표는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직원 평균 급여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에 재직 중인 직원 평균 급여는 9110만 원으로 시공능력 9위 현산 평균 급여 7300만 원보다 1810만 원(20%)가량 높았다. 현산 다음으로 평균 급여가 낮은 회사는 시공능력 5위인 대우건설(8400만 원)이었다.

현산 노사는 이밖에 성과급 지급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022년도 성과급을 전년과 동일한 기본급 110% 수준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했지만 회사는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은 2021년 기본급 110%, 2020년 기본급 180% 수준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24일 본사 건물에서 열린 현산 주주총회에 앞서 현산 직원들이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현산 노조 제공

 

최근 단행된 주주환원 정책은 직원 처우 개선 요구를 격화시켰다. 현산은 6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개월간 200억 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결산 배당은 같은날 보통주 1주당 600원(총 395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됐다. 2022년 현산 영업이익은 1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고, 순이익은 502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서장석 현산 노조위원장은 “회사 경영진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낮은 급여로 약 500명이 회사를 떠나자 직원 동요를 막기 위해 2022년 6월 10% 이상의 급여 인상을 노조에 약속했다. 2022년 회사 인건비는 1270억 원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을 받아들이더라도 주주 배당금 60% 수준인 260억 원을 지출하게 된다. 임금 인상 약속을 기다린 직원들에게 주주만을 고려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결정은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향후 노동쟁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이후 현산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이 국민연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3월 기준) 현산 퇴사율은 27%(473명)으로 동종업계 상위 3%를 차지했다. 현산 노조에 따르면 22일 기준 현산 노조 조합원은 920명으로 한 달새 100여명 가까이 가입자가 늘었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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