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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첫 수상 영예는 누구에게?

브랜딩 전문가 11인 열띤 심사 끝 6개 부문 수상작 결정…'굿즈 오브 더 이어'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서 공개

2023.09.22(Fri) 11:07:31

[비즈한국] 지난 1년간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최고의 굿즈를 가리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의 최종 심사가 마무리됐다. 국내 최정상 브랜드 전문가 11인이 모여 치열한 토론 끝에 내린 6개 부문 수상작의 주인이 결정된 것. 올해 시작한 어워드의 초대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비즈한국이 주최하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는 지난 1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기업 및 단체의 굿즈를 대상으로 1차 온라인 심사, 2차 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80개 기업의 굿즈 100여 건 가운데 6개 부문별로 수상작으로 하나씩 선정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굿즈 어워드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각 부문 수상작이 결정됐다. 사진=비즈한국 DB​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장 △박영하 전 스타벅스코리아 디자인 총괄 △백종환 WGNB 대표 △신명섭 플러스엑스 고문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조명광 디트리스 대표 △최소현 네이버 디자인&마케팅 부문장 △최장순 LMNT 대표 △허종훈 라이프시맨틱스 CMO 등이다. ​심사위원장은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심사위원인 나건 홍익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

 

심사는 기획력, 디자인 완성도, 브랜드 시너지 효과, 메시지, 사용자 경험 등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나건 오브젝트바이프라이즈 심사위원장은 “첫 어워드임에도 후보작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수상작을 가려내기 결코 쉽지 않았다”며 “그만큼 우리 기업의 브랜딩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나 심사위원장은 “기업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배제하고 참신한 시도와 더불어 자기다움에 대한 이해가 높은 프로젝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다올저축은행 머니 퍼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작은 다올저축은행 ‘머니 퍼퓸’이 차지했다. 사진=다올저축은행 제공

 

기획 측면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부문에는 다올저축은행의 ‘머니 퍼퓸’이 선정됐다. 2022년 사명 변경과 함께 디지털뱅크앱 ‘Fi(파이)’ 론칭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머니 퍼퓸’은 금융사의 기업 특성을 살려 말 그대로 ‘돈 냄새’를 향수로 구현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실제 지폐의 성분을 분석해 지폐의 면에서 나는 향을 모티브로 종이를 연상케하는 우디향에 시트러스향과 관능적인 향을 블렌딩해서 섬세한 돈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향 전문 브랜드 ‘수향’이 조향에 참여했다. 향수병 역시 돈 뭉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명섭 플러스엑스 고문은 “돈이라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인데 이를 ‘향’이라는 전혀 다른 매개체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설계한 것이 대단히 신선했다”며 “돈과 향기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이어붙이고 나니 이색적이면서도 잘 어울리는 결과로 이어졌고, 전례없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함께 위트 있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베스트 디자인 ‘예스24 24주년 특별 굿즈’

 

베스트 디자인 부문 수상작인 예스24 24주년 특별 굿즈. 사진=예스24 제공

 

심미적 관점에서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이는 프로젝트에 주어지는 베스트 디자인 부문은 인터넷서점 예스24의 ‘24주년 특별 굿즈’가 선정됐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창립 24주년을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독서 중 잠시 책을 내려둘 수 있는 원목 북레스트와 독서에 어울리는 향을 담은 인센스 페이퍼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굿즈는 원목 북레스트. 책을 읽다가 중단하고 그대로 올려두면 다음에 다시 그 부분부터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직관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측면에는 안경이나 작은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을 배치해 기능성을 더했다. 독서 습관을 유지하려면 늘 손이 닿는 곳에 책이 펼쳐져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결하고 높은 완성도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장은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기능적인 효용이 전해져야 한다”며 “예스24 비즈니스의 핵심인 책이라는 키워드에 필요한 효용적 가치를 디자인 언어로 구현하고, 고전적인 북레스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디테일하게 잘 다듬어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베스트 캠페인 ‘CJ제일제당·제주맥주 비비고×제주맥주 도깨비 만두바’

 

베스트 캠페인 부문 수상작인 CJ제일제당과 제주맥주의 비비고×제주맥주 도깨비 만두바.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베스트 캠페인 부문은 단순히 굿즈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 일관되고 효과적인 메시지 전략,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수상 프로젝트는 CJ제일제당과 제주맥주가 공동 진행한 ‘비비고×제주맥주 도깨비 만두바’가 선정됐다.

 

양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진 ‘도깨비 만두바’ 팝업스토어는 매일 ​방문객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먹거리를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는 변수가 많아 준비부터 운영까지 어려움이 많은데도 각 브랜드의 콘셉트를 잘 유지하면서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먹거리 성지로 떠오른 도산공원을 팝업 장소로 정한 것 역시 절묘했다.

 

조명광 디트리스 대표는 “도깨비 만두바는 오픈 이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적인 티저 작업에 공을 들여 관심도를 극대화했다”며 “이를 통해 먹거리 팝업스토어의 필수 조건인 예약 운영이 가능했고, 실제 방문객에게 줄을 서는 과정부터 따뜻한 음식과 시원한 맥주까지 원활하게 제공되면서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이 이뤄졌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롯데칠성음료 프로젝트 칠 칠성×벤자민무어’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부문 수상작인 롯데칠성음료 프로젝트 칠 칠성×벤자민무어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두 곳 이상의 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부문에는 롯데칠성음료의 ‘프로젝트 칠 칠성×벤자민무어’가 낙점됐다. ‘프로젝트 칠(Project Chil)’은 ‘칠성(Chilsung)’ 앞 철자인 ‘Chil’과 ‘놀다, 긴장을 풀다’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chill’을 연결해 칠성사이다의 투명함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식음료 기업인 롯데칠성음료가 선택한 협업 상대는 글로벌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 완전히 다른 분야의 두 기업은 협업을 통해 칠성사이다×벤자민무어 에디션 사이다 150ml 미니병 & 리무버블 스티커, 오프너, 핀 뱃지, 하이볼 유리잔, 아일랜드 유리잔, 키링, 다용도 툴세트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여의도 더현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났다. 레트로 브랜드 ‘칠성’이 MZ세대를 공략한 첫 번째 시도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발한 브랜딩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허종훈 라이프시맨틱스 CMO는 “칠성이 가진 클래식한 이미지에 벤자민무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며 “음료 브랜드와 페인트 브랜드처럼 잘 붙이기 힘든 두 브랜드의 거부감 없는 결합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이미지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베스트 익스피리언스 ‘마운틴듀오 정상석 하이킹 트래커’

 

베스트 익스피리언스 부문 수상작인 마운틴듀오 ‘정상석 하이킹 트래커’. 사진=마운틴듀오 제공

 

굿즈는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 역할을 한다. 단순한 매력을 넘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한 굿즈를 선정한 ‘베스트 익스피리언스’ 부문에서는 마운틴듀오의 ‘정상석 하이킹 트래커’가 뽑혔다.

 

‘정상석 하이킹 트래커’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 정상에 있는 구조물인 정상석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등산이 주는 기쁨과 성취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포스터 형태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정상석 스티커를 붙이고 등반 일자를 기록하며 다음 등산을 계획하도록 하는 굿즈다.

 

박영하 전 스타벅스코리아 디자인 총괄은 “기존의 스탬프 투어 방식과 달리 직접 돌 모양을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이며 정리가 잘된 디자인”이라며 “누구나 완성하고 싶은 기분이 들고 수집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기획의도가 매우 좋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베스트 스페이스 ‘심다 봄, 심다’

 

베스트 스페이스 부문 수상작인 심다의 ‘봄, 심다’. 사진=심다 제공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는 굿즈의 영역을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대 해석했다. 굿즈를 소비자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유형의 도구라고 정의내렸기 때문. 공간 브랜딩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는 식물 큐레이션 브랜드 ‘심다’에서 선보인 ‘봄, 심다’가 선정됐다.

 

심다는 가구 브랜드 ‘스카게락 바이 프리츠한센’, 바퀴 달린 집의 이동식 주택으로도 유명한 ‘플레이서스’, 국내외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37A’, 유럽식 플라워마켓 ‘그리너리 한남’ 등과 협업해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 고메이 494’에 전시형 팝업을 진행했다. 브랜드 성격에 맞춘 전시와 함께 공간에 대한 뛰어난 해석으로  ‘프리미엄 식물’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풀어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백종환 WGNB 대표는 “보통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단기간 화제를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며 “고급주택 단지에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인데 브랜드 콘셉트에 걸맞게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조화롭게 풀어낸 점이 특히 좋았다”고 평했다.

 

# 대망의 ‘굿즈 오브 더 이어’ 주인공은?

 

6개 부문 수상작 가운데 2023년 최고의 굿즈를 가리는 ‘굿즈 오브 더 이어’는 10월 17일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상식과 함께 발표된다.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시상식은 10월 17일 포시즌스호텔에서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3’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수상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이끈 실무자들이 참여하며, 이날 6개 부문 수상작 가운데 대상 격인 ‘굿즈 오브 더 이어(Goods of the year)’가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각 부문 수상작은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 리셉션 홀에서 하루 동안 전시돼 실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수상 기업에 주어지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트로피는 250디자인에서 맡았다. 이호영 250디자인 대표는 “굿즈는 기업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경계를 확장하는 도전과 같다”며 “소비자에게 특별함과 소유감을 부여해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트로피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최장순 LMNT 대표는 “굿즈는 브랜드 경험의 접점을 일상적으로 내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자 실무자 입장에서는 억눌려 있는 크리에이티브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며 “최근 범람하는 굿즈 마케팅으로 인해 기업들이 조금 지친 감이 있는데, 기업들이 굿즈가 가진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가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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