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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ADD-한화에어로, 국내 최초 장수명 제트엔진 'KTF5500' 조립 완료

4월 26일 창원 한화공장서 조립…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독립 '이정표'

2026.05.07(Thu) 17:27:43

[비즈한국] 지난 4월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한 제트엔진 ‘KTF5500’ 1호기가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조립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장수명 제트엔진을 국내 기술로 처음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성과를 기점으로 국내 제트엔진 산업은 무인기를 넘어 KF-21과 같은 군용기와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제트엔진은 크게 단수명과 장수명 엔진으로 나뉜다. 제트엔진은 팬이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고온의 연소가스를 견뎌야 하므로, 얼마나 높은 온도를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내는지가 관건이다. 수명이 수십 시간에 불과한 단수명 엔진은 미사일 등 ‘일회용’ 무기체계에만 사용될 뿐, 장시간 비행이 필요한 무인기나 유인 항공기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ADD-한화의 KTF5500엔진 상상도. 사진=생성형AI

 

지금까지 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설계해 온 엔진은 대부분 단수명 엔진이었다. 장수명 제트엔진 기술을 실용화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우크라이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그나마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엔진 개발 능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고, 튀르키예는 우리와 유사한 도전에 나서고 있으나 대외적인 홍보에 비해 내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조립을 마친 KTF5500은 무인기에 탑재 가능한 장수명 제트엔진으로, 2019년 12월 개발에 착수해 2027년 연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ADD가 개발을 주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엠엔씨솔루션 등 다수의 국내 방산업체가 체계 종합 및 구성품, 보기 시스템 제작 등에 참여하고 있다. 추력은 5500lb(파운드)급으로 우크라이나의 AI-222 엔진과 유사하며, 소형 훈련기나 무인항공기에 적합하다. 수명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2000시간 이상 운용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KTF5500의 완성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마지막 미개척지를 정복하고, 강력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K2 전차나 K9 자주포 등 지상 무기체계는 엔진의 수출 승인(E/L) 문제로 난항을 겪다가 국산 파워팩 장착을 통해 이집트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최근 실전 배치를 앞둔 항공 무기체계인 KF-21 보라매 전투기는 현재 미국 GE사의 F414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엔진 수출 승인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성공적인 조립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먼저 개발 지연 여파로 인해 KTF5500 탑재가 예정됐던 ADD·대한항공의 ‘KUS-LW(저피탐 무인편대기)’에는 현재 우크라이나제 AI-222 엔진이 장착된 상태다. KTF5500을 실제로 테스트하려면 추가 기체 제작이 필요하지만, 아직 KUS-LW의 증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상 시험을 넘어 비행 시험 단계로 나아가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는 셈이다.

 

또한 장기간의 개발 과정에서 최신 무인기 엔진의 핵심 지표인 낮은 비연료소비율(SFC)과 높은 전력 생산 능력 확보는 앞으로 완성될 무인편대기(CCA)용 엔진이 달성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KTF5500의 시험평가를 신속히 진행함과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HAF4500 등 차세대 소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F5500 개발 노하우를 민간 항공우주 산업계에 전수해 연구소 중심의 개발 체계를 업체 주도로 전환하는 정책적 진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만 2040년을 목표로 하는 1만 6000lb급 첨단 엔진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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