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골프

[골프 브랜드 스토리] 미국 대통령을 위한 일본 총리의 선물 '혼마골프'

1958년 클럽 수리점으로 출발…아베 총리, 오바마·트럼프에게 퍼터·드라이버 안겨

2017.12.12(Tue) 10:26:58

[비즈한국] 2016년 11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그것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9일 만에 만난 첫 번째 해외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건 바로 혼마골프 드라이버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게 혼마골프 클럽을 선물했다.  사진=혼마골프 홈페이지

 

아베 총리는 골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매번 외국 정상을 만날 때면 골프클럽을 선물하곤 했다. 아베 총리가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골프클럽을 선물한 건 2013년 2월 22일이다.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혼마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베 총리 못지않은 골프 마니아로 정평이 나있다. 전 세계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경영인인 트럼프 대통령도 열혈 골퍼로 유명하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클럽을 선물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드라이버는 혼마골프의 베레스 S-05이다. 혼마골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라인의 5스타 모델을 선물로 전달됐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드라이버 스펙에 맞춰 로프트 9.5°, 5S ARMRQ 인피니티 스티프 샤프트를 장착한 베레스 S-05를 준비했다. 이 드라이버는 일본에서 50만 엔(8% 세금 별도)에, 우리나라에서는 약 5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 일본 골프인의 혼을 담다

 

혼마골프의 역사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혼마의 창업자 혼마 타카히로는 동생 혼마 히로오와 요코하마시 츠루미구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다. 그는 연습장 이용고객들의 골프클럽 수리를 위해 이듬해 츠루미골프센터를 오픈했다. 

 

수리점으로 출발했지만 어느 순간 골프클럽에 눈을 떴고,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1962년 첫 번째 테스트 클럽을 만들어냈다. 1969년 반복된 테스트의 결실을 맺었고, 혼마골프라는 브랜드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일본인 체형에 맞춰진 오리지널 클럽이자, 혼마 브랜드 탄생이었다.

 

혼마골프 클럽을 만드는 장인들의 모습.  사진=혼마골프 홈페이지

 

혼마골프는 1973년 블랙 샤프트를 장착한 모델과 엑스트라 콜렉트 모델이 출시하며 기초를 다졌다. 1978년에는 바이올렛 샤프트를 장착한 히로혼마 브랜드 클럽이 출시돼 골퍼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카본 샤프트는 샷거리가 길지만 힘이 약한 골퍼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히로혼마는 프로골퍼들이 더욱 선호했고, 카본 샤프트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꾸준히 업그레이드된 혼마 클럽은 1993년 카본 우드, 메탈 우드를 출시하며 전환기를 맞았다. 퍼시몬 클럽에서 메탈 클럽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혼마 역시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았다. 그리고 2000년에 접어들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좀 더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골퍼에게 선택의 기회를 부여했다. 바로 프리미엄 베레스, 투어 월드, 초중급 비즐 라인업이다.

 

2005년 출시된 베레스가 첫 번째 주자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수준의 골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헤드스피드별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현재 이 모델은 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여전히 골퍼의 사랑을 받는 혼마의 대표 모델이다. 

 

혼마골프가 2012년 프로골프단 팀혼마를 출범했다. 사진=혼마골프 제공

 

2012년 혼마골프가 프로골프단을 출범했다. 어쩌면 이때가 혼마골프의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혼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평가 이면에 시니어 브랜드라는 인식을 받았다. 젊은 골퍼가 사용할 수 없는 브랜드이자, 미래가 불투명한 브랜드였던 셈이다. 하지만 혼마는 프로골퍼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후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투어 월드다. 이후 꾸준한 마케팅 활동이 더해지며 투어 선수가 사용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비기너 골퍼들을 위한 모델 비즐을 출시했다. 이 모델의 계약 선수는 미소천사 이보미 프로다. 초중급자를 위한 클럽이지만, 이보미 프로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현재 혼마골프는 이 클럽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골프 브랜드 스토리] 1949년 가죽 그립 밀어낸 '고무 혁명' 골프프라이드
· [골프 브랜드 스토리] 의료기→풍금→골프클럽, '카본'으로 날아오른 야마하
· [골프 브랜드 스토리] 1991년 스테인리스 소재 '빅버사'로 정상 등극, 캘러웨이
· [골프 브랜드 스토리] X-레이로 골프볼 코어 보고 '번쩍', 타이틀리스트
· [골프 브랜드 스토리] '핑~' 퍼팅 소리에서 탄생한 핑골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