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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스토리] 의료기→풍금→골프클럽, '카본'으로 날아오른 야마하

의료기 수리공 도라쿠슈가 창업…카본, 티타늄 헤드 최초 적용 세계적 명성

2017.11.30(Thu) 10:04:44

[비즈한국] 야마하, 꽤 익숙한 브랜드다. 야마하가 어떤 회사인지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한 번쯤 피아노와 같은 악기에서 접해봤을 것이다. 골프 클럽에서도 야마하의 입지가 높다. 악기뿐만 아니라 골프용품 분야에서도 세계적 명성을 지닌 야마하가 어떻게 탄생했을까.  

 

# ‘우연’이 불러온 ‘출발’

 

야마하는 일본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30여 분 거리인 하마마쓰에 자리한 도시다. 일본 15대 도시인 야마하는 ‘음악 특성화 도시’이자 세계적인 악기 회사 야마하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도시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상점, 문양이 가득할 정도다.

 

1887년 하마마쓰에 살던 의료기계 수리공 도라쿠슈 씨는 풍금을 수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풍금을 고쳐주다가 풍금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도라쿠슈 씨는 ‘야마하 풍금제작소’를 설립해 악기 제작했다. 사진=야마하골프 제공


야마하의 탄생은 130년 전인 18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마마쓰에서 의료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야마하 도라쿠슈 씨는 우연히 초등학교의 풍금 수리를 의뢰 받았다. 풍금이 고장났는데 기술자가 많지 않았고, 영역은 다르지만 기계를 수리하던 도라쿠슈 씨가 대체자로 뽑혔던 것이다. 그는 자세히 알지 못한 풍금을 며칠 동안 들여다봤고, 수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는 사이 풍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도라쿠슈 씨는 고민에 빠졌다. 의료기계 수리 대신 풍금을 비롯한 악기를 만들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곧장 ‘야마하 풍금제작소’를 설립해 악기 제작에 돌입했다. 미국 유학을 통해 전문 지식도 쌓았다. 덕분에 일본 최초의 리드 오르간(풍금) 제작을 시작으로 1900년 업라이트 피아노, 1902년 그랜드 피아노까지 출시했다. 비약적인 발전이었고 1904년 세계악기박람회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1930년 세계 최초의 음원연구소를 설립하며 세계적인 음악인, 회사로 명성을 얻게 됐다. 도라큐슈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세계적인 음악회사에 만족하지 않고 AV기기, 모터, 제트스키, 골프 클럽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 고정관념 깨고 새로운 소재에 도전

 

페미나(Femina) 세트의 우드·아이언.  사진=야먀하골프 제공

 

1982년 야마하골프가 설립된 후 야마하디자인연구소는 정통 디자인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클럽을 선보였다. 이 모델이 바로 포커스 슈퍼(FS) C300이다. 당시 골프시장에서는 메탈 헤드가 주류였는데, 야마하골프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카본 헤드를 출시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생소한 소재였던 카본 헤드는 오늘날, 몇몇 브랜드가 우드에 사용하는 등 야마하의 앞선 시각이 재조명되고 있다.

 

야마하골프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티타늄 헤드 출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항공산업에 주로 쓰이던 티타늄은 일반 메탈 클럽에 비해 제작비용이 세 배 가까이 비싸다. 그럼에도 가볍고 탄성이 좋은 티타늄은 야마하의 ‘우수한 성능 추구’ 전략과 맞물리며 독보적인 클럽 탄생에 기여했다. 골퍼들의 뜨거운 호응은 대다수 브랜드가 티타늄 사용이라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야마하의 비상은 최근 UD+2 아이언을 통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단일 모델로 일본 판매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인프레스 시리즈와 리믹스 시리즈 두 가지 클럽 라인업을 구축, 다양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프레스는 편안한 골프를 추구하는 초중급 골퍼, 리믹스는 골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중상급 골퍼를 위한 클럽으로 구성됐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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