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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프리즘] 미술시장의 블루오션, 인도

'인디안 아트 페어'에 한국 작가들 소개…인도 진출 기대감

2018.02.13(Tue) 10:28:12

[비즈한국] 2월 초 인도의 수도 델리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 든 예술 작가는 물론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컬렉터, 애호가들로 분주하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인도 최대 아트페어인 ‘인디안 아트 페어(Indian Art Fair)’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한 페어에는 인도는 물론 런던, 뉴욕, 마드리드, 싱가포르, 부산 등에서 80곳이 넘는 갤러리 및 재단 등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주인도 한국문화원(김금평 원장) 역시 한국의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풀’과 함께 김보민, 장파, 정덕현, 김지평, 무진형제, 이솝 등 30~40대 한국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현수 작 ‘화해를 위한 1000번의 시도’. 사진=사브리나 암라니 갤러리


이번 페어의 하이라이트로는 스페인 사브리나 암라니(Sabrina Amrani) 갤러리 소속 이현수(Timothy Hyunsoo Lee) 작가의 ‘화해를 위한 1000번의 시도’(1000 Attempts at a Reconciliation)가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두바이 국제신예작가상(International Emerging Artist Award)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혜성같이 떠오른 이 작가는 한지, 한복감, 도자기 등 한국적인 재료들을 활용하여 반복적인 형태를 통해 1.5세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번 작품 역시 소싯적 할머니가 들려준 “학 1000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1000장의 금박을 한 장 한 장 붙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인디안 아트 페어’ Mo J 갤러리 부스. 사진=Mo J 갤러리


한편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을 운영하고 있는 스위스의 MCH그룹이 인도 미술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지난해 인디안 아트 페어 지분 60%를 매입하면서 올해 페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었다. 

 

MCH그룹이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홍콩아트페어(ART HK)를 2014년 100% 인수하기에 앞서 2011년 지분 60%를 인수하는 전략을 취했던 터라 인디아 아트 페어가 곧 글로벌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아트페어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페어의 새로운 디렉터로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운영위원인 자그딥 자그팔(Jagdip Jagpal)이 새로 영입되면서 기존 유명작가 작품 참여 중심에서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보수적인 인도 시장에서 인도계 작가가 아닌 한국계 작가의 작품을 페어의 하이라이트로 선보였다는 점도 새로운 리더십하에 페어가 다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국제 미술계의 ‘파워 100’에서 지난해 5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가 처음으로 페어에 참여하였는데, 이로 인해 페어의 수준 및 공신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이다. 한국 갤러리로는 처음으로 페어에 참여한 Mo J 갤러리의 이은지 대표는 “아트페어의 수준이 파리나 홍콩 등에 뒤지지 않는다”며 “선보인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앞으로 지속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Gaitonde 작품. 사진=크리스티 경매소


최근 중국 미술시장의 부진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인도의 현대미술에 대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인도의 유명 추상미술 작가 가이톤데(V. S. Gaitonde)의 작품(작품명 미상)은 2015년 1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도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440만 달러에 낙찰되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등 세계 유명 갤러리들은 인도 작가들의 특별 전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인도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작품 구매력은 아직 낮은 편이다. 일례로 인도 현대미술 영역에서 최고의 경매실적을 올리고 있던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소는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인도에 진출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철수했다. 또한, 인디안 아트 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하거나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들 대부분이 구미권 컬렉터라는 후문이다.  

 

이를 거꾸로 보면 인도 미술소비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도는 이미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101명)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꾸준한 고성장을 바탕으로 신흥 부자층이 더욱 늘어나면서 미술 작품에 대한 수요 및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티와 더불어 세계적인 양대 경매회사로 꼽히는 소더비(Sotheby's)는 인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디안 아트 페어’ 전경. 사진=박소연 제공


인도 미술시장이 아직 우리에게 아직 낯설고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은진 대표는 “한국 내에서 정보가 전무한 인디안 아트 페어 참여가 무모한 시도이긴 했지만 한국 갤러리 최초로 참여하며 떠오르고 있는 인도 미술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발표와 더불어 넥스트 차이나 인도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인도 미술시장에 대한 우리의 진출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박소연 국제학 박사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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