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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부품 독자 생존' 현대모비스 임영득 vs 만도 정몽원

1955년생·스포츠구단주 공통점…전문경영인·오너경영인 차이

2018.05.17(Thu) 23:08:36

[비즈한국] 세계적인 자동차부품회사를 이끄는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은 1955년생, 스포츠구단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인,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매출처와 독립적인 시장 개척이라는 극과 극의 차이점도 갖고 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사진=현대모비스·연합뉴스

 

# ‘자재·부품조달 마스터’​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임영득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현대파워텍 이사, 현대건설 이사를 겸직하며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사로 기획실, IT 담당이다. 실질적인 경영은 임영득 사장의 몫이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3대 핵심모듈인 섀시·콕피트·FEM(Front End Module)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첨단 제동 및 조향 장치인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ABS(Anti-lock Brake System),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시트벨트, 에어백(Airbag System), 램프(Head/Rear Lamp) 등 각종 자동차용 시스템의 설계 및 생산을 담당한다.

 

전통적인 핵심모듈 외에 최근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기술도 보유했다. 타이어압력경고장치(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Smart Parking Assistance System·),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 후측면사각감지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편의부품과 AVN(Audio·Video·Navigation) 등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최근 자동차시장에서는 자율주행 및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상품성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은 곧 현대·기아차 제품의 경쟁력과 연결된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 도입을 법률로 강제하는 나라가 많아지면서 그린카 기술력도 완성차 업체의 미래를 좌우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HEV(하이브리드 자동차), EV(전기 자동차), FCEV(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구동모터 및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61.7%로, 세부적으로는 현대차 33.0%, 기아차 28.7%다. 현대차에서 생산개발, 생산관리, 공장장 등을 지낸 뒤 현대파워텍 대표까지 지낸 임영득 사장은 현대모비스 경영에 적합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임 사장은 대구공고,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에서 산업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현대차 입사 후 1998년 사용도장기술팀장, 북경현대·기아차유한공사 이사대우, 2004년 현대차 슬로바키아 생산실장(이사), 2006년 체코공장 생산실 상무, 2009년 앨라배마공장 생산총괄 전무, 2010년 앨라배마공장장, 2011년 앨라배마공장장 법인장을 거쳤다. 

 

그는 2012년 현대차 계열 자동변속기 제조사인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2013년 현대차 해외공장지원실 실장, 2016년 7월 현대모비스 공동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현재 남자 프로농구단인 울산 모비스 피버스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에 최초로 세운 제조공장인 앨라배마공장의 설립·운영·총괄까지 했으므로 자재·부품 조달은 완벽하게 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파워텍 대표이사를 맡아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 이슈를 처리하는 노하우도 습득했다. 기술·품질 면에서 현대모비스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 사장에게는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첫째, 매출 및 성장세 회복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8.14% 하락했다. 중국 등에서 완성차 물량 감소가 주요인이다. 

 

둘째, 높은 현대·기아차 의존도다. 현대모비스는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다임러, 푸조시트로엥, 미쓰비시, 스바루, 마쓰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판매량 상위 기업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 등도 자체 부품계열사가 있지만, 현대모비스만의 차별성을 갖춘 독보적 제품이 필요하다. 

 

셋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된 지배구조 개편인 데다 엘리엇, 국민연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조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 ‘​범현대가’​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

 

만도는 규모 면에서 현대모비스의 6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매출은 35조 1445억 원, 만도 매출은 5조 6847억 원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거래 비중이 61.7%로 안정적 매출처가 있지만, 만도는 독자적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도의 주요 생산품은 제동장치·조향장치·현가장치 등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2016년 ‘톱 100 글로벌 서플라이어’에서 현대모비스는 7위, 현대위아는 34위, 만도는 47위에 랭크됐다. 그 외 100위권의 국내 업체로는 현대파워텍(49위), 한온시스템(50위), 현대다이모스(57위)가 있다.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원 대표이사 회장은 이름에서 짐작되듯 범현대가 일원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사촌이다. 정몽원 회장은 계열 건설사인 (주)한라의 대표이사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한 정 회장은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 입사 후 한라해운, 1983년 만도기계 부장 및 전무, 1986년 31세에 한라공조 대표이사 사장, 1989년 한라기계 대표이사 사장, 1991년 한라건설 대표이사 사장, 1992년 한라그룹 부회장, 1997년 42세에 한라그룹 회장에 올랐다. 

 

2001년엔 한라건설 대표이사 회장, 2008년 만도 회장, 2013년 한라 대표이사 회장이 되었다. 2012년 만도 경영에서 물러난 뒤 5년 만인 2017년 만도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2014년 1월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만도의 모그룹인 한라그룹은 2014년 9월 만도를 한라홀딩스(지주회사), 만도(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2015년 7월 한라홀딩스를 축으로 하는 수직형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지난해 말 만도의 최대주주는 지분 30.25%를 가진 한라홀딩스다. 한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3.38%를 가진 정몽원 회장이다. 

 

만도는 정 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가 미국 유학 후 처음 그룹에 입사한 곳이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이다. 그의 아버지 정인영 전 회장은 1962년 현대양행을 창업해 중공업 회사로 키웠지만, 1980년 군부 정권에 의해 창원기계공장을 매각해야 했다. 그 해 현대양행은 안양공장을 만도기계로 바꾸고 자동차부품사로 거듭났다. 만도라는 이름은 ‘전 세계 1만 개 도시로 뻗어가자’는 뜻이다.

 

만도기계는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해외자본에 매각됐다. 정인영 전 회장은 2006년 유언으로 “만도만은 다시 찾아라”고 할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 정몽원 회장은 결국 2008년 만도를 다시 찾았다. 2017년 만도의 매출은 한라그룹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영업이익도 약 70%를 차지하는 주축 회사다. 

 

정 회장은 2012년 실적 부진 등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한라건설을 살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만도 대표이사에서 사퇴했다가 2017년 만도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2003년 정몽원 회장의 형 정몽국 배달학원 이사장의 고소로 시작된 ‘형제의 난’은 빼놓을 수 없는 히스토리다. 정 이사장은 1989년부터 한라그룹 부회장에 올랐지만, 1994년 말 아버지 정인영 회장이 정 회장을 그룹 후계자로 지명하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정몽국 이사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생 정몽원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있으면서 우량 계열사 주식을 동원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라중공업을 지원했고, 이로 인해 그룹 전체가 부도났다”고 하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 소유 한라시멘트 주식을 마음대로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정인영 명예회장(당시)이 그룹 회장에 대한 주식 집중을 막기 위해 한라콘크리트(현 한라시멘트) 주식을 정몽국 씨에게 넘겼으나, 정몽원 회장이 관리 처분권을 위임 받아 그룹 비서실을 통해 총괄 관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몽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부실 계열사 불법 지원 혐의에 대해선 2002년 구속기소됐고, 2003년 2심 재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됐다. 정 회장은 이 재판 항소심 도중 음주운전으로 불구속기소 및 100일 운전면허 정지를 맞기도 했다.

 

만도의 최근 3년 매출은 5조 2991억 원(2015년), 5조 8663억 원(2016년), 5조 6847억 원(2017년)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656억 원(2015년), 3050억 원(2016년), 835억 원(2017년)으로 지난해 크게 줄었다.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만도만의 경쟁력을 찾는 것이 정 회장의 과제다. ​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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