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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롯데월드타워 '전세' 사는 까닭

롯데물산과 임대차계약 맺고 거주…건강 이유로 롯데호텔로 돌아갈 가능성 낮아

2018.07.06(Fri) 16:12:36

[비즈한국]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96)이 서울가정법원의 명령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긴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분양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를 개인 자격으로 구매할 것이라던 그동안의 롯데그룹 입장과 다르다. ​어찌 된 일일까.

 

롯데월드타워 44~70층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내부.  사진=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 49층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머물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49층은 시그니엘 레지던스 11개실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까지 분양이 완료돼 대법원에 등기가 접수된 건 2개실에 불과하다. 신 명예회장의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는 49층 분양자는 남 아무개 씨 외 3인(공동소유)과 중소 건설업체 H 사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남 씨 외 3인과 H 사가 분양받은 2개실을 제외한 나머지 9개실은 롯데물산 소유다. 아직 분양되지 않았거나 잔금을 치르는 중인 경우에 해당된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물산으로부터 분양되지 않은 레지던스를 제공받은 것일까?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재산을 관리하는 법무법인 선과 롯데물산 간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사택을 제공한 게 아니라 임대료를 받고 레지던스를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이 임대료를 얼마나 내는지, 몇 호실에 머무는지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한국’이 남 씨 외 3인과 H 사가 분양받은 레지던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실의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본 결과, 9개실의 평균 면적은 203.16㎡(61.46평)였다. 9개실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레지던스는 4906호(245.69㎡, 74.32평)로 확인된다. 신 명예회장이 머무는 레지던스가 4906호실일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올해 만 96세로, 건강상의 이유로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경영비리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최준필 기자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롯데호텔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롯데월드타워에 머무는 조건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이 연로한 데다 건강상의 이유로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롯데월드타워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다. 

 

앞서의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대차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롯데호텔 집무실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입주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부터 직접 들은 게 아닌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롯데건설 소유인데, 이 또한 롯데건설이 신 회장에게 임대료를 받고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롯데알미늄 소유의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빌라에서 거주했으며, 이후 롯데건설 소유의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으로 거처를 옮겼다. 2011년 12월 종로구 가회동의 고급 한옥주택(영빈관)을 45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으나, 이곳에는 거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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