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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군사용 헬기 소유주 전수조사, LG전자는 있는데 삼성은?

총 195대, 산림청 45대 최다…삼성은 2015년 매각, 삼성병원만 1대 보유

2018.07.26(Thu) 16:23:07

[비즈한국] 지난 17일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MUH-1 마린온’ 헬기(헬리콥터)가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해병대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해병대는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앞서 2013년 11월에는 LG전자 소유의 헬기가 강남 고층 아파트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헬기 사고가 발생해 헬기 소유주들이 안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즈한국’은 국내 헬기 소유주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삼성은 2015년 소유 헬기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현재는 위탁으로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사업장(삼성스마트시티)과 구미사업장(삼성디지털시티)을 오가는 업무용 헬기.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회전익항공기(헬기)’는 총 195대다. 마린온 등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 현황은 공개하지 않는다. 보안 사항으로 추측되지만 항공안전관리시스템 담당 직원은 “우리도 군 관련 데이터가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만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헬기 구매 시 자격 조건 등 특별한 제한은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헬기 등 항공기를 구매한 후 국토부에 등록하고, 감항증명을 받으면 운행이 가능하다”며 “감항증명은 지방항공청 검사과가 법령에 따라 안전하게 비행할 성능이 되는지 확인하면 주어진다”고 전했다.

 


광역자치단체는 대부분 1대 이상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가 3대로 가장 많았고,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남도가 2대,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남도, 전라북도가 1대의 헬기를 갖고 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 목적으로 (헬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제주소방안전본부 명의로 1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강원도 고성군수도 헬기 1대를 갖고 있다. 소유주가 고성군이 아닌 고성군수인 점이 특이하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이 매해 돌아가면서 임차하고 있으며 현재는 고성군 소유이기에 통계에 그렇게 잡힌 것”이라며 “산불 예방 및 진화가 소유 목적이고 군수의 이동 수단으로 쓰이진 않는데 왜 고성군수로 등록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항공업과 관련 없는 기업들이 헬기를 소유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포스코가 2대의 헬기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삼성병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한화케미칼이 1대씩 갖고 있다. 올해 초 당좌거래정지 리스트에 올라간 삼주이엔지가 2대, 개인사업자인 펄코리아가 1대의 헬기를 보유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은 2015년 ​​삼성병원 1대 외에 ​소유 헬기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현재는 위탁으로 운용하고 있다.

 

헬기를 보유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회장 전용 헬기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기업 업무가 시간 싸움일 때가 많아 지방 사업장으로 갈 때 업무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헬기를 보유한 다른 기업 관계자 역시 “지방으로 이동할 때는 공항 가서 비행기 타는 것보다 헬기를 이용하는 게 더 빠르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공사(KBS)도 헬기를 1대씩 소유하고 있다. 학교법인 함주학원과 한서대학교 산학협력단도 각각 3대, 1대의 헬기를 갖고 있다. 함주학원은 한서대학교 운영법인으로, 한서대학교에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항공운항학과가 있다.

 

개인 자격으로는 안 아무개 씨가 유일하게 헬기를 소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 담당 직원은 “개인정보인 관계로 안 씨의 신원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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