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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업어준' 한화큐셀 이직률 46.2%, 다른 대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주요기업 조사…삼성전자 2.3%, 현대차 0.15%

2018.10.24(Wed) 16:25:11

[비즈한국]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할 때 빠지지 않는 평가 요소 중 하나는 ‘이직률(퇴직률)’이다.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기업의 이직률은 어떨까. 

 

‘비즈한국’은 2018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 50위 이내에서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주요 대기업의 이직률을 확인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전년도 주요 성과를 정리하고 있어 기사 속 이직률은 2017년 기준이다.

 

# 한 해 동안 3471명 퇴사, 이직률 압도적 1위 ‘한화큐셀’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대기업 평균 이직률은 2.8%, 중소기업 이직률은 5.0%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이직률은 4.7%. 

 

한화그룹 태양광 부문 계열사 한화큐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직률은 46.2%로 집계됐다. 2017년 기업 평균 이직률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 해 동안 전체 임직원 7510명 중 3471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6년 이직률 역시 45.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15일 한화케미칼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에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한화솔라홀딩스·한화큐셀 합병법인은 한화케미칼과 완전 모회사와 완전 자회사 관계가 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 한화큐셀의 2017년 이직률은 46.2%로 집계됐다. 2017년 기업 평균 이직률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 당시 기념 사진. 사진=청와대 제공


한화큐셀은 문재인 대통령이 ‘업어주고 싶은 기업’으로 치켜세웠던 터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1일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근무교대제를 3조 3교대 주52시간에서 4조 3교대 주42시간으로 변경하며 신규 일자리 500개를 새로 만든 덕이다. 

 

한화큐셀이 신규 채용을 활발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2017년에만 3633명이 입사했다. 퇴사자 3471명이 떠난 자리를 신규 채용으로 다시 채운 셈이다. 2016년에도 3677명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3136명을 새로 고용했다. 

 

한화큐셀 측은 “한국인 직원은 200명이고 나머지는 중국, 말레이시아인이다. 중국인이 4000명쯤 되는데, 춘절이 지나면 보너스만 받고 안 나오는 직원이 대부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한화큐셀코리아’로 ‘한화큐셀’과 다른 회사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이직률은 4%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준생 사이에서 한화큐셀은 ‘추노셀’이라 불린다. 도망간 노비를 찾아오는 일이라는 뜻의 추노(推奴)와 한화큐셀을 합친 말로 근무환경과 처우 등이 좋지 않아 붙은 이름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해 추노셀 이슈가 나온 뒤 근로시간을 25% 줄였다. 급여는 10%만 줄이면서 근로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기업 이직률 순위. LG전자는 ‘해외사업장 임직원 포함’, 두산건설은 ‘​자발적 퇴직자만 집계’, ​현대자동차는 ‘타사 전직자만 집계​’했다. 출처=각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 주요 대기업 이직률 비교…삼성전자 2.3%, LG전자 14.8% 

 

삼성전자의 이직률은 2.3%다. 2016년 5.5%에서 3.2%포인트(p) 감소했다. 이 수치는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이직률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4년 만에 하락해 눈길을 끈다. 반면 해외 사업장 이직률은 2015년 15.9%, 2016년 16.9%, 2017년 17.1%로 상승했다.

 

LG전자의 이직률은 14.8%로 집계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 임직원까지 합친 수치다. 2016년 16.5%에 비해 다소 줄었다. LG전자는 2016년까지 ‘국내 이직률’을 공개했으나 2017년부터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2016년 기준 LG전자의 국내 정규직 기준 이직률은 4.8%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이직률이 상승했다. 2016년 3.1%에서 2017년 4.4%로 1.3%p 증가했다. 국내 사업장 기준 퇴사자는 2017년 661명으로 그중 453명은 자발적 퇴직자다. 비자발적 이직, 징계 및 해고, 구조조정, 정년퇴직 등이 아닌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을 말한다. LG화학의 자발적 퇴사자는 2016년 300명에서 2017년 453명으로 늘었다. 

 

LG생활건강과 LG하우시스의 이직률도 상승했다. LG생활건강 이직률은 2016년 5.6%에서 2017년 6.19%로 높아졌다. LG하우시스도 2017년 이직률이 2.7%로 집계되며 전년도 1.7%보다 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이직률 전년 대비 상승

 

현대차 이직률은 0.15%로 집계됐다. 2017년 이직한 인원은 총 100명이다. 현대차는 국내 퇴사자 중 사유가 타자 전직인 인원만을 집계한 수치를 이직률로 공개한다. 때문에 타사에 비해 수치가 낮다. 

 

기아차의 국내 임직원 이직률은 1.28%. 2017년 442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6년 1.05%(358명)에 비해 0.23%p 증가했다. 퇴직 인원 중 남성은 421명, 여성은 21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직원이 24.9%를 차지했고, 40대가 9.3%, 50세 이상이 65.8%로 나타났다. 2017년은 특히 본사의 이직 인원이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34명, 2016년은 36명으로 꾸준히 30명대로 집계됐으나 2017년에는 8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도 이직률이 상승했다. 이직률은 각각 현대글로비스 3.3%(2016년 2.8%), 현대제철 4.2%(2016년 3.7%), 현대모비스 2.41%(2016년 2.09%)로 2016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30대 기업 중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 1위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2017년 이직률은 2.2%다. 2016년 3.4%에서 1.2%p 낮아졌다.  

 

롯데건설 이직률은 2.57%였다. 2016년 3.01%에서 소폭 줄었다. 두산건설 이직률은 1.5%로 나타났다. 롯데건설보다 낮은 수치지만 자발적 퇴직자만을 기준으로 해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이직률은 3.58%, 총 141명이 퇴사했다. 2016년 4%에서 다소 줄어들었으나 타 건설사에 비해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대 통신사 가운데 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284명이 퇴사하며 이직률 6.29%로 집계됐다. 전년도 8.16%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KT, LG유플러스보다 높다. 타사 대비 SK텔레콤 이직률이 높게 집계된 것은 정규직 외 계약직, 관계사 전출 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정규직 이직률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KT 이직률은 1%로 나타났다. 전년도 1.95%에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2%로 2016년 2.7%보다 0.7%p 감소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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