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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원조와 모방 사이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아이템의 독창성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장단점 분석 후 단점 보완하거나 차별화해야

2019.03.12(Tue) 17:45:03

[비즈한국] 사람들은 아이템에 대한 몇 가지 환상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떠한 아이템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믿음일 것이다. 이른바 ‘원조’에 대한 환상이다. 그러나 어떤 아이템이나 아이디어의 최초라 하더라도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이야기할 때 의외로 ‘최초’나 ‘원조’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과일 잼인 ‘슈퍼잼’ 창업자이자 기업가로 5등급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프레이저 도허티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도허티는 그의 책인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를 통해서 그가 가진 생각을 명확하게 밝힌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고 누군가의 아이디어 또한 다른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모방하거나 변형을 가한 것이므로 최초나 원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과일 잼인 ‘슈퍼잼’ 창업자이자 기업가로 5등급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프레이저 도허티는 그의 책인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를 통해서 그가 가진 생각을 명확하게 밝힌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사진=Superjam Kore 페이스북


오히려 과감하게 모방작을 만들라고 권하기도 한다. 시장의 최초이자 선도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뿐더러 그 과정에서 소모 또한 엄청나다. 그러므로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되 해당 아이템을 분석하여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모방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주장은 과감하다 못해 ‘남의 아이디어를 도둑질 하라’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도허티는 앞서 이야기한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이라 주장하겠지만 그의 아이디어 또한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거나 모방했다는 이야기다.

 

짐짓 꺼려질 수도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사실이 그러한 편이다. 골방에 틀어박혀 외부와 교류를 단절한 채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창출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학문도, 아이디어도 교류를 통해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응용하여 더 나은 쪽으로 발전시키곤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표절이나 도용이 용납되진 않는다.

 

아이디어 그 자체로 인정을 받는 분야들과 달리 사업은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아이템이 독창적으로 좋든 흔하든 그것으로는 사업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오히려 좋은 아이템을 갖고도 사업에 실패하는 케이스는 매우 흔하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인해 아이템의 독창성보다 아이템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 사업가들이 좀 더 초점을 두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은 같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 점이 이 부분의 모호함을 더욱 가중시키는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현실적 문제와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영업의 아이템들은 대부분 특허의 대상이 되기에 애매한 것들이 많으며 특허를 받았다 해도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허는 경쟁력의 요소가 되기보단 ‘이 가게의 OO는 XX로 특허를 받았다’는 마케팅 요소로 활용되는 경우가 좀 더 일반적이다.

 

때문에 이 부분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일단 완벽히 동일하게 카피하는 경우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것은 명확하다. 적어도 장단점을 분석 후에 단점을 보완하거나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차별화하는 식으로 응용하여 개선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좀 더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부정적으로 여긴다. 너무 식상한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여기는 부분은 일정 이상의 익숙함이 기반된 상황에서 용인할 수 있을 정도의 차별화가 가해졌을 때이다.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다음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나 원조에 지나치게 중점을 둘 필요는 없다.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세세한 디테일에서 차이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이템은 우리의 생각보다는 덜 중요하다.

김영준 ‘골목의 전쟁’ 저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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