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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한물 간 팝록 아이돌의 귀환 '조나스 브라더스'

록 지고 힙합 뜨면서 해체, 올 2월 재결합…'서커'로 향수 일으키며 빌보드 1위 올라

2019.04.08(Mon) 13:32:57

[비즈한국] 록의 유행은 분명히 지났습니다. 밴드 록 음악 특유의 방식은 어느 순간 신선함을 잃었죠. 무엇보다 직접 연주해 만드는 밴드 음악 제작 방식이 스튜디오 제작 방식이나 힙합 샘플링 방식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점차 어려워졌죠. 그렇게 록음악은 빌보드에서 점차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 하나 미국에서 지나간 유행이 있습니다. 보이밴드 방식인데요, 1990년대를 장식했던 뉴키즈온더블록(New Kids On The Block),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 엔싱크(N Sync) 등의 그룹이 차례로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솔로 가수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요즘의 유행은 힙합입니다. 힙합이 아닌 팝이라도 ‘힙합’​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됐다는 의미인입니다. 샘플링, 미디 악기를 이용한 스튜디오 음악 제작, 개성 강한 솔로 아티스트들이 힙합처럼 가감 없이 말을 내뱉는 것, 아이돌 밴드를 만들기보다 여러 아티스트가 이합집산하면서 피처링으로 새로운 조합으로 끊임없이 음악을 만드는 방식. 이 모든 것이 힙합을 넘어 모든 미국 대중음악의 표준이 됐습니다.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는 전성기를 맞이하다 해체했지만, 올 2월 재결합해 ‘서커(Sucker)’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조나스 브라더스 인스타그램


이러한 흐름에 밀려 전성기를 맞이하다 해체했던 그룹이 있습니다. 형제 3명으로 이루어진 팝록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인데요, 큰형 케빈(Kevin), 둘째이자 메인 보컬인 조(Joe), 마지막으로 막내 닉(Nick)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나스 브라더스는 2000년대 중반 디즈니 채널에 출연해 10대들로부터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음악시장을 석권했습니다. 경쾌한 팝과 잘생긴 외모는 수많은 팬을 형성하기에 충분했지요.​

  

조나스 브라더스 - 버닝업(Burnin’ Up)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기를 잃어갔습니다. 무엇보다 록음악의 인기가 식었죠.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돌 팝 시장의 흐름도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어셔(Usher)를 연상시키는 알앤비를 들고 온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정통 보이밴드 음악을 들고 온 원디렉션(One Direction) 등이 10대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결국 조나스 브라더스는 음악적 견해 차이 등을 이유로 2013년 해체를 선언합니다.

 

해체 이후 케빈은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닉은 음악 활동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죠. 메인 보컬이자 팀의 중추였던 조는 DNCE라는 팝록 밴드를 결성해 록음악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는 동안 케빈은 결혼해 두 아이를 얻고, 닉은 2018년 결혼을 올렸죠. 조는 약혼하는 등 아이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조나스 브라더스가 올 2월 깜짝 발표를 합니다. 밴드 재결합 선언 후 신곡인 ‘​서커(Sucker)’​를 발매한 것입니다. ‘​서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보이밴드 사상 유례 없는 빌보드 1위 데뷔라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조나스 브라더스가 전성기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록입니다. ​

  

조나스 브라더스 - 서커(Sucker)

 

한물간, 기혼 아이돌 밴드의 빌보드 1위.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까지 트랩 힙합을 할 정도로 최근 빌보드엔 힙합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아이돌 판을 뒤집을 정도로 아이돌 음악계도 크게 변했는데요, 이런 큰 변화가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들이 즐겼던 과거 음악과 상당 부분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컴백은 바로 그 과거, ‘​좋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이들 행보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조나스 브라더스가 활동을 이어갈 이유는 이미 충분한 듯합니다. 힙합 위주로 재편된 빌보드 차트에서 일어난 팝록 아이돌 밴드의 반란, 조나스 브라더스의 컴백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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