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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남 강진 1박2일 ② 갯벌과 갈대숲 사이로 자전거 라이딩

강진만생태공원 자전거 한 바퀴, 가우도에선 제트스키, 영랑생가에서 '모란'의 향기

2019.04.24(Wed) 09:54:49

[비즈한국]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은 차의 고장이다. 정약용이 다산(茶山)이란 호를 지은 곳이 바로 강진이었다. 지금도 강진다원에는 월출산 기암괴석을 병풍 삼아 푸른 차밭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봄꽃의 기운이 한풀 꺾인 요즘, 꽃잎 떨어진 뒤에 피어난 찻잎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다산의 흔적 가득한 다산초당과 사의재도 여행객을 기다린다. 

 

차의 고장 강진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20만 평의 갈대군락지에 1000여 종의 생명을 품은 강진만생태공원은 생태다양성의 보고다. 출렁다리로 육지와 연결된 가우도는 해안선을 따라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봄이면 피어나는 영랑생가의 모란꽃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인의 감성이 포개진다. 

 

20만 평의 갈대군락지에 1000여 종의 생명을 품은 강진만생태공원은 생태다양성의 보고다. 갯벌과 갈대밭 사이의 나무데크를 한가로이 걷거나 자전거로 생태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 남해안 최대의 생태 보고, 강진만생태공원

 

둑이 없이 탁 트인 탐진강 하구에 조성된 강진만생태공원은 드넓은 갯벌과 갈대숲이 장관이다. 입구에 있는 배 모양의 전망대 위로 올라가면 약 26㎢에 달하는 생태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갯벌과 갈대밭 사이를 지나는 나무데크를 한가로이 걷는 것도, 자전거를 타고 생태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도 모두 즐겁다. 집 안 어딘가에서 놀고 있는 작은 망원경을 가져가면 더욱 좋다. 운이 좋으면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나 2급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입구 쪽에 있는 ‘강진만에 살고 있는 조류’ 게시판에서 사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에 나오는 망둥이(표준어는 ‘망둑어’)가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갯벌 구멍 사이로 오가는 게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곳엔 멸종위기 10종을 포함해 모두 1131종의 생물들이 있어 남해안 하구 최대의 생태다양성을 자랑한다. 

 

입구에 있는 배 모양의 전망대 위로 올라가면 약 26㎢에 달하는 생태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구완회 제공

 

강진만생태공원에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는 입구 대여소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사진=구완회 제공


아이와 함께 갈대 사이로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자전거 라이딩은 특별한 경험이다. 동네 자전거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자전거는 공원 입구의 대여소에서 헬멧까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봄에는 둑길을 따라 유채꽃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꽃밭이 예쁜 색으로 물든다. 주차예약제를 실시할 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인근 순천만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출렁다리 옆 요트 정류장, 가우도

 

내륙으로 움푹 파고드는 강진만 한가운데 자리잡은 가우도는 소의 멍에를 닮은 자그마한 섬이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중앙에는 소뿔처럼 날카로운 교각이 솟아올랐다. 바다 위를 가르는 출렁다리는 섬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로 이어진다. 

 

그림같은 산과 바다를 함께 보며 걸을 수 있는 탐방로는 큰 경사 없이 완만해 한 시간 반이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는 잠시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해질녘엔 출렁다리 너머로 붉게 지는 일몰이, 해가 진 뒤에는 출렁다리에 들어오는 조명이 아름답다. 

 

강진만 한가운데 자리잡은 가우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중앙에 소뿔처럼 날카로운 교각이 솟아올랐다. 사진=구완회 제공


출렁다리 바로 옆 가우도해양레저에 들르면 아이와 함께 제트보트를 타고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아이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출렁다리 바로 옆 가우도해양레저에 들러보시길. 아이와 함께 신나는 제트보트를 타고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나는 듯 달리는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출발하는 요트를 타는 것은 어떨까. 삼각형 돛대 아래 누워 하늘을 보며 바다를 떠다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어른들은 요트 안에서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 찬란한 모란이 피어나는 곳, 영랑생가

 

영랑생가는 1903년 1월 16일 ‘모란의 시인’ 영랑 김윤식이 태어난 옛집이다. ‘북소월, 남영랑’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서정시를 대표했던 영랑이 남긴 시는 80여 편에 불과한데 그중 60여 편을 이곳에서 썼단다. 해방 이후 영랑이 서울로 이사하면서 영랑생가는 일부 변형되었지만 지금은 영랑 가족의 고증을 통해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영랑생가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영랑의 문학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영랑의 문학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영랑은 1931년 정지용, 박용철, 정인보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내면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시문학’ 창간호에 처음 발표되었다. 기념관에서는 영랑을 비롯한 시문학파의 육필 원고와 저서, 1920~50년대의 문예지 창간호와 희귀 문학도서들을 볼 수 있다. 

 

영랑생가 곳곳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동백나무와 장독대, 감나무 등이 보이고, 그 곁에는 연관된 시비들이 자리를 잡았다. 담쟁이가 덮은 돌담 아래에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로 시작하는 ‘내 마음 고요히 고은 봄길 위에’를, 봄이면 탐스런 모란이 피어나는 마당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새긴 시비가 있다. 

 

영랑 김윤식이 태어난 영랑생가 마당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새긴 시비가 있다. ​봄이면 시비 옆으로 탐스런 모란이 피어난다. 사진=강진군청 제공


여행정보


강진만생태공원

△위치: 강진군 강진읍 남포길 일대

△문의: 061-430-3222

△관람시간: 24시간(연중무휴)

 

가우도

△위치: 강진군 도암면 가우도길

△문의: 061-432-2254(가우도 마을식당)

△관람시간: 24시간(연중무휴) 

 

영랑생가

△위치: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길 15

△문의: 061-430-3377

△관람시간: 9시~18시(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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