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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충북 단양 1박2일 ① 물고기 탐험 후 전망대 올라 새처럼 '찰칵'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 '우와', 남한강 전망대 스카이워크 '짜릿'

2019.03.26(Tue) 15:09:52

[비즈한국] ‘도담삼봉’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은 구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져 나온 대표 유적지이기도 하다. 수양개역사문화길에서 남한강 잔도를 걷고,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구름 위를 걸으며, 도담삼봉의 절경도 즐길 수 있다. 

 

2017년 문을 연 수양개빛터널은 몽환적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과 5만 송이 LED 장미가 빛나는 비밀의 정원이다. 이곳에선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환상적인 야경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도담삼봉에서 수양개빛터널까지,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단양의 1박2일 여행이 완성되는 셈이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면 천연기념물 제190호이자 ‘남한강의 황제’라는 거대한 황쏘가리 조형물이 관람객을 먼저 맞는다. 사진=구완회 제공

 

# 대한민국 최고의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 아쿠아리움

 

천연기념물 제190호이자 ‘남한강의 황제’라는 거대한 황쏘가리 조형물이 관람객을 먼저 맞는다. 입구로 들어가서 합계 1100여 톤에 달하는 173개 수조를 차례로 마주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라는 홍보 문구가 현실로 다가온다. 

 

특히 수심 8m에 651톤 수량의 메인 수조가 압권이다. 압도적인 규모뿐 아니라 그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민물고기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크기의 수조들이 유기적인 동선을 이루면서 연결되는 세련된 전시 스타일도 몰입감을 높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에는 남한강을 비롯해 국내에 서식하는 어류 95종 1만 8500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남한강을 비롯해 국내에 서식하는 어류 95종 1만 8500여 마리를 둘러보면 “우리나라에 이토록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니!”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기에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아마존강의 피라루크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폐어 등 해외 민물어류들까지 더하니 즐거움은 배가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둘러보는 것이 좋을 듯. 어른 1만 원, 어린이 6000원의 관람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물고기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도서관과 디지털 정보관, 4D 체험관, 스카이라운지, 낚시박물관 등은 덤이다. 

 

# 파촉의 잔도 단양의 잔도, 수양개역사문화길

 

‘잔도(棧道)’란 벼랑처럼 험한 곳에 낸 길을 가리킨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잔도라면 유방이 항우의 명에 따라 파촉으로 들어가며 건너갔던 길을 꼽을 수 있다. 천하통일을 꿈꾸던 항우는 유방을 견제하기 위해 파촉행을 명했고, 파촉으로 향한 유방은 항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잔도를 건넌 후 불태워버렸다. 

 

자신은 중원으로 다시 나와 항우와 맞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일이었지만, 파촉에서 군대를 키운 유방은 결국 다른 길로 나와 항우를 격파했다. 이로써 ‘잔도를 불태운다’는 것은 오지로 숨어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배수진을 치고 승부를 준비한다는 의미가 되었다. 

 

파촉의 잔도가 가장 유명한 길이라면 남한강 절벽을 따라가는 단양의 잔도는 가장 최근에 생긴 길이다. 2017년 9월 1일 처음으로 길이 열렸다. 공식 명칭은 ‘수양개역사문화길’.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이 발견된 단양군 수양개마을을 따라 길을 내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총 1.2km의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절벽 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는 800m에 이른다.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간도 있어 스릴을 더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총 1.2km의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절벽 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는 800m에 이른다. 길 중간에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간도 있어 아찔한 스릴을 더한다. 1km 남짓한 거리가 짧게 느껴진다면 수양개역사문화길에서 연결되는 숲 체험 길인 ‘느림보 강물길’을 이어 걷는 것도 좋다. 

 

# 남한강의 절경이 내 발 아래,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스카이워크라, 이름 한번 참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싶었는데 실물을 보니 과연 ‘명실상부’다. 만학천봉 정상에 25m 높이의 전망대가 솟아 있고, 다시 그 꼭대기에서 세 방향으로 하늘길이 나 있다. 

 

스카이워크 유리 바닥 위를 심장 쫄깃하게 걷다 보면 120m 수직낙하의 절경이 펼쳐진다. 굽이치는 남한강이 단양을 휘감아 흐르고 사방으론 산 너머 산이 이어지는데, 저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보이니 마치 만천하가 내 발 아래 있는 듯하다. 

 

전망대 아래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길 또한 사방이 뚫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한 발짝 오를 때마다 조금씩 몸을 조여오는 스릴이 짜릿하다. 스카이워크에 오르기 직전, 커다란 날개 모양의 포토존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새라도 된 듯하다. 

 

진짜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면 전망대 바로 옆의 짚와이어를 이용할 것. 남한강으로 내려가는 980m의 공중길을 쇠줄 하나에 의지해 날아갈 수 있다.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모두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주말에는 짚와이어가 조기 매진될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만학천봉 정상에 25m 높이의 전망대가 솟아 있다. 전망대 아래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길 또한 사방이 뚫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다누리 아쿠아리움

△위치: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111

△문의: 043-423-4235

△관람시간: 9시~18시(매표 17시까지), 동절기(12~2월) 9시~17시(매표 16시까지), 월요일 휴관

 

수양개역사문화길

△위치: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문의: 043-422-1146 

△관람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만천하스카이워크

위치: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94 

문의: 043-421-0014~5 

관람시간: 9시~18시(동절기 10시~17시), 월요일 휴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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