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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점 연 블루보틀, 스타벅스와 뭐가 다르나

현지 로스팅, 매장 수 적고, 가격은 높은 고급화 전략

2019.05.04(Sat) 00:40:59

[비즈한국] ‘커피계의 애플’로 알려진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3일 서울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국내 첫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2830.05㎡, 856.09평) 규모​로 지어진 빨간 벽돌 건물 1층과 지하층에 들어 선 블루보틀 성수점 매장 설계는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맡았다. 1층엔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와 바리스타 교육 및 시음회가 가능한 ‘트레이닝랩’이, 지하에는 손님이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공간이 마련됐다. (관련기사 블루보틀 성수동 매장 임대계약 완료 '한국 1호점' 오픈전야)

 

오후 4시경에도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건물 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705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사진= 차형조 기자


이날 블루보틀 성수점엔 오픈 전부터 마감까지 긴 줄이 섰다. 한국 첫번째 블루보틀 매장의 첫 손님인 이난희 씨와 전경은 씨는 이날 자정부터 밤새 줄을 섰다. 오후 4시경에도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건물 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줄을 서 있었다. 매장 입구에선 오래 기다린 손님들에게 직원이 물을 주기도 했다. 오전 8시 문을 연 블루보틀 성수점엔 오후 7시까지만 1705명이 다녀갔다.

1층엔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와 바리스타 교육 및 시음회가 가능한 트레이닝랩이, 지하에는 손님이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 스타벅스와 판매가격 비교하니 아메리카노 900원 비싸

 

판매가격은 경쟁사인 스타벅스는 물론 미국·일본 블루보틀보다도 높게 책정됐다. 에스프레소 음료인 아메리카노는 5000원으로 스타벅스(톨 사이즈 4100원)보다 900원이, 카페라테는 6100원으로 스타벅스(톨 사이즈 4600원)보다 1500원 비쌌다. 블루보틀 자체 가격으로도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보다 1100원 비쌌다. 스타벅스에선 500원 차이다. 블루보틀엔 ‘지브랄타(Gibraltar)’ 메뉴가 카페라테를 대신할 만한데, 이조차 스타벅스 카페라테보다 900원 비싸다.

 

위 가격은 블렌드 원두를 사용할 때의 가격이고,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면 메뉴 당 1100원이 비싸진다. 블루보틀이 유명해진 이유가 고객에게 원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원두를 골라주는 서비스인데, 이 가격이 1100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블루보틀 메뉴 중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가격 차이 1100원, 블렌드 원두와 싱글 오리진 원두의 가격 차이 1100원을 보면, 블루보틀은 1100원 단위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드립 커피의 경우 블렌드 원두는 5200원, 싱글 오리진 원두는 6300원이다. 역시 1100원 차이다. 여기에 우유(Au Lait·‘우유를 탄’이라는 뜻)를 추가하면 1000원이 비싸진다. ‘싱글 오리진 원두+드립+우유 추가’로 마실 경우 최종 가격은 7300원이다. 기본 사이즈의 스타벅스 음료는 최고 비싼 제품이 6500원(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이다.

 

블루보틀 대표 메뉴로 불리는 ‘뉴올리언스’는 콜드 브루 커피에 볶은 치커리, 오가닉 우유, 오가닉 설탕을 넣은 것으로 가격은 5800원이다. 일반 콜드 브루 커피만 담긴 것도 5800원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콜드 브루 음료 중 가장 비싼 것은 여름에만 한정 판매하는 나이트로 쇼콜라 클라우드로 6100원이다. 연중 상시 판매되는 것 중에는 돌체 콜드 브루, 콜드 폼 콜드 브루가 각 5800원이다. 

 

뉴올리언스의 국내 가격 5800원은 미국 블루보틀 가격 4.35달러(5089원)와 일본 540엔(5666원)보다 비쌌고, 카페라테 가격 6100원 역시 미국 4.35달러(5089원), 일본 561엔(5886원)으로 비싸게 책정됐다. 

 

개점을 앞두고 SNS에서 촉발된 판매가격 논쟁은 매장을 방문한 손님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오랜 대기 시간을 참지 못하고 대기열에서 이탈한 변양미(28) 씨는 “친구가 6시부터 줄을 서 커피를 마셨는데 평이 좋지 않았다. 일본보다 비싸게 판다고 하는데 이렇게 오랜시간 기다리면서 마셔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에서 카페라떼를 포장해 나온 다른 손님은 “주로 스타벅스 카페라테를 마시는데 여기가 1500원 비쌌다. 큰 차이는 없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블루보틀 성수점 메뉴. 사진=블루보틀코리아 제공


가격 논란에 대해 블루보틀 관계자는 “판매가는 세금과 성분 등 여러가지 요소를 포함해 적정선으로 책정했다. 해외 매장보다 비싼 메뉴도 있지만 저렴한 메뉴도 있다”며 “스페셜티 원두를 전 커피 음료에 사용하고 있다는 게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다. 커피맛 하나는 자부할 만큼 최고 품질을 유지해 제공하려고 한다. ‘맛있는 커피’라는 것은 블루보틀이 보여주는 공간, 바리스타의 환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 블루보틀코리아 vs 스타벅스코리아, 가장 큰 차이는 로스팅

 

한국 1호점 개점을 기념해 방한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왼쪽)과 임스 프리먼(오른쪽)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블루보틀코리아 제공

 

블루보틀과 스타벅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국내로 한정하면 로스팅(생두에 열을 가해 볶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 판매되는 커피 원두 대부분을 미국 시애틀에서 로스팅한다. 시애틀에서 한국까지 원두 운송에 걸리는 시간은 2주 남짓. 반면 블루보틀은 본사에서 교육받은 전문 한국인 로스터가 성수점으로 수입한 생두를 볶는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성수에서 직접 원두를 관리해 로스팅하기 때문에 신선한 원두로 낸 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 원두(생두)는 블루보틀이 선정한 몇 개의 원산지에서 지역 주민 협력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 글로벌 로스팅 공장이 한정돼 있다. 로스팅을 하고 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원두가 숙성된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즈음 적당하게 숙성돼 최적화된 커피를 스타벅스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브랜드마다 숙성 기준점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블루보틀 성수점 내보 모습. 사진=블루보틀코리아 인스타그램

 

국내 매장 수에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블루보틀은 미국 내 57개, 일본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미국에만 1만 4500여 개, 일본에는 1400여 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수는 2018년 말 기준 1262개. 블루보틀이 성수점에 이어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연말까지는 2개 지점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지만 미국과 일본 사례에 비춰 볼 때 작은 수의 매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정확한 가격 책정 기준은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 인건비와 임대료 등 그나라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블루보틀 메뉴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비싼 수준”이라고 전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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