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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깊고 넓은 '유커 러브콜' 풍선효과 우려, 한국은요?

중국인 도착비자·모빌리티 서비스 하는 일본, 한국관광공사는 현 수치에만 매몰 무대책

2019.08.29(Thu) 17:43:23

[비즈한국] 한국인 안 오면 중국인 불러온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라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에 의외의 악재가 전망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일본 여행객들이 안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중국 시장에 집중함에 따라 한국으로 오려던 중국인 여행객이 일본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 사드 보복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방한 중국인 여행 시장에 다시 빨간불이 켜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 JNTO 중국 온라인에 광고비 늘이고, 단체비자 풀고,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이 같은 우려는 단순한 예상만은 아니다. 중국 온라인 광고 수치를 제공하는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에서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집행 중인 광고비 규모는 2019년 8월까지의 금액이 이미 2018년 전체 액수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7월부터 광고비가 급상승했다.

 

또 중국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马蜂窝)의 메인 페이지에서도 일본 여행이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마펑워는 1.5억 명의 회원을 가진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로 통상 중국의 여행 인구로 집계되는 1.3억 명보다 더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 중 대부분의 젊은층이 이곳에서 한 번쯤은 여행 정보를 검색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1.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马蜂窝)의 메인 페이지에서도 일본 여행이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마펑워 홈페이지 캡처

 

박경진 마펑워코리아 대표는 “아직까지는 전년 대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 추세지만 한일 관계가 곧 방한 여행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에서는 일본의 원전 방사능 문제에 대한 기사도 많지 않아 일본 여행에 더 호의적이 되어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었다는 수치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텐데, 그때는 이미 상황이 변한 다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본 무역 보복 직후인 7월 30일부터 일본 외무성은 체류 기간 15일 이내의 중국 단체 관광객에 한해 전자 비자 시스템을 도입해 도착비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무비자에 가깝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도착비자는 당초 내년 4월쯤에나 도입할 예정으로 논의 중이었으나 이번 한일 무역 전쟁을 계기로 실행 시기를 확 앞당긴 것. 기존에는 중국인 불법 체류 문제 등으로 꽤 까다로운 비자 발급 과정을 거쳐야 했던 만큼, 이는 한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중국인 관광객을 선점하려는 재빠른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무역 보복 직후인 7월 30일부터 일본 외무성은 체류 기간 15일 이내의 중국 단체관광객에 한해 전자 비자 시스템을 도입해 도착비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시나닷컴 뉴스 캡처


또 8월부터는 일본제일교통운영상과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이 협력해 중국인의 편의를 위해 일본 현지 택시를 활용한 중국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택시처럼 위치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로 일반 택시 서비스 외에도 공항 픽업과 하루 렌털(기사 포함) 등의 서비스까지 넣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중국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의 공식 계정에 일본 여행 페이지로의 이동 링크도 삽입했다. 개인 취향을 담아 여행 테스트를 하면 적합한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여행 매체와 협력해 여행 콘텐츠도 게재한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중국의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 공식 계정에 일본 여행 페이지로의 이동 링크도 삽입했다. 사진=위챗 일본여행 페이지 캡처


크게는 정부 차원의 비자 정책을 주축으로 중국 대형 여행사와 협력한 일본 택시 서비스를 비롯해 위챗이나 SNS를 통한 소소한 마케팅까지 중국인을 잡기 위한 일본의 움직임이 조직적이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크고 넓게, 또 깊고 세세하게 다방면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 한중일 교차 여행객 풍선효과 불러 국내 인바운드 위험한데 “타깃 다르다”

 

일본정부관광국이 지난 7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은 약 1666만 명이며 그 중 중국인 방문객이 453만 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의 성장률이다. 중국인의 소비액도 약 8950억 엔으로 국가별 소비액 중 가장 높다. 

 

일본 정부는 2019년 중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8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약 800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200만 명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는 750만 명 정도도 내다봤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7월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 말까지 550만 명 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줄어드는 200만 명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한편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270만 명에서 2018년 동기간 332만 명으로 23%나 늘었다. 방한 중국인이 2017년 200만 명에서 2018년 10% 감소한 수치에 반비례한다. 사드 보복 사태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줄어들던 시기에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방일 중국인의 수는 365만 명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0% 정도 상승률을 보인다. 작년에 비하면 상승률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은 약 233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18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한중일 3국의 교차 여행객 수요가 고정적이라고 볼 때 어디가 늘어나면 어디가 줄어드는 풍선효과를 보이는 것. 그래서 일본의 대중국 여행 마케팅이 한국 인바운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할 시기이지만 정부나 업계의 대책은 아직 큰 그림조차 그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실무진에서도 일본 관광객의 감소만을 우려할 뿐, 이번 사태가 중국인의 방한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일 3국의 교차 여행객 수요가 대략 고정된 것이라고 볼 때 어디가 늘어나면 어디가 줄어드는 풍선효과를 보인다. 국가별 중국인 방문 현황. 사진=마펑워 제공


인바운드 여행 업계 관계자는 “방한 일본 관광객의 추이를 지켜보며 중국에 대한 관광 전략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일본인 인바운드 관광객이 줄어드는 동시에 중국인 유입까지 줄어드는 상황이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비즈한국’은 한국관광공사에 방일 한국인 감소에 따라 일본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이 방한 중국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데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묻자 “사드 보복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모객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개인 여행객(FIT)에 집중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그에 반해 일본은 중국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한 모객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타깃이 다르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사는 “7월 방한 일본인은 전년 동월 대비 오히려 19.2% 상승한 상황이라 수치적으로 감소세는 아니다. 방한 중국인도 26.5% 늘었다. 일본과 중국 대상 마케팅 역시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색 불빛이 점멸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인바운드 시장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가 나오고 있지 않는 실정. 8월 30일 인천 송도에서는 한중일 관광 장관 회담이 있을 예정이다.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따라 삼국의 여행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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