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최근 롯데카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영업정지 4.5개월의 제재안을 의결했다. 제재가 확정되면 롯데카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참이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 중인데, 제재가 확정되면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4월 30일 롯데카드에 대한 2차 제재심을 열고 영업정지 4.5개월, 과징금 50억 원의 제재안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의 제재심 결과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제재 수위가 감경될 여지는 있다.
이는 롯데카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비단 영업정지가 아니더라도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23년 3679억 원 △2024년 1372억 원 △2025년 798억 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85.05%에 달한다. 그나마 올해 1분기에는 22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43억 원보다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롯데카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카드론 잔액 감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카드이익이 감소하고,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커지며 건당 실행 금액이 큰 대출자산 등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우호적인 환경 아래 리스크 관리 강화, 대손부담관리, 비용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점검사항”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오지민 연구원은 “영업정지 등 제재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이에 따른 계열 연계 영업 축소 가능성, 고객들의 이탈로 인한 사업기반 안정성 변화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의 불확실성에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존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소셜미디어(SNS)에서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 원이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됐는데, 쉽게 말해 홈플러스가 갚지 못한 돈을 롯데카드가 떠안은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한 뒤 자금과 리스크를 계열사 안에서 돌려막는 방식이라면 시장과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전이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해당 채권은 향후 홈플러스 회생 결과에 따라 회수 가능성이 있는 자산”이라며 “자산의 부실화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리스크에 대비하고 충당금을 쌓아 재무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영업정지 처분까지 확정되면 올해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롯데카드로서는 영업정지 처분을 피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로는 반전의 계기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는 MBK의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BK는 수년 전부터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한때 매각가로 3조 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희망 매각가가 2조 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를 낮췄음에도 여전히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 약 80%를 1조 3800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롯데카드 매각가는 2조 원 수준이지만 인수 희망자가 없어 매각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로서도 매각에 따른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을 너무 낮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롯데카드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제재 수위 경감을 위해 노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규제지역 아파트 거래량, 고가권 빠지고 중저가권 움직였다
·
[세포치료제 상업화 전쟁] ① 박지성 무릎 살린 '기적의 신약' 정체는?
·
하림 인수 안도감도 잠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희망퇴직 파장
·
[전주올림픽 기대와 우려] 이원택은 신중, 김관영은 적극…지방선거가 '변수'
·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 교체, 교보생명 영향력 강화 신호탄?
·
소비쿠폰보다 좁아진 고유가 피해지원금, 누가 받을 수 있나





















![[단독] 한화에어로, 차세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 자체 설계 진행 중](/images/common/side0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