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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셔' 한국 진출, 짐보관 서비스의 미래는 물류 플랫폼?

한국 럭스테이 등 각국 공간공유 서비스 등장…"모빌리티와 연계해 물류 허브로 진화" 전망

2019.10.22(Tue) 22:29:21

[비즈한국] 2015년 영국에서 태동한 짐 보관 서비스 스태셔(Stasher)가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 10월 21일 홍대 한 호텔을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태셔는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공연 당시 BTS 팬들의 짐 보관 서비스를 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단순 짐 보관소가 아닌 공간 공유를 통해 짐 보관을 하는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스태셔가 최초다. 

 

공간 공유를 통해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 ‘스태셔’가 한국에 진출했다. 사진=스태셔 페이스북

 

코인로커나 짐 보관소처럼 짐 보관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역의 호텔과 상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짐을 맡긴다는 점에서 단순한 보관소가 아닌 공간 공유, 공유 경제다. 위워크처럼 큰 사무실 공간을 개인과 소규모 그룹이 공유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타인의 일상적 공간을 공유해 여행자의 짐을 보관한다는 의미에서 쉽게 ‘​짐들의 에어비앤비’​로도 불린다.  

 

짐 보관 서비스는 여행자가 짐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여행 할 수 있도록 짐을 맡아준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여행자가 숙소에 짐을 풀기 전이나 호텔 체크아웃 후 공항 가기 전, 혹은 당일치기 여행이나 경유 지역에서 잠시 짐을 맡기고 편하고 가볍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에어비앤비가 그랬던 것처럼 타인의 공간을 공유한 짐 보관 서비스는 최근 전 세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럽과 미주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2015년 스태셔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이탈리아에서 백비앤비(BAGBNB)가, 프랑스에서는 내니백(nannybag)이, 덴마크에서는 러기지히어로(LUGGAGE HERO)가 각각 탄생했다. 각 서비스는 관광지 위주로 1000~2500개의 상점을 공유해 여행자의 짐을 보관해준다. 백비앤비와 내니백, 러기지히어로 모두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주 지역까지 서비스하는데 백비앤비의 경우는 베트남, 홍콩, 일본, 한국 등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해 있다.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같은 서비스가 출시됐다. 2016년 뉴욕의 버토우(vertoe)를 시작으로, 2018년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운스(Bounce)가, 2019년엔 텍사스에서 큐비(Cubby)가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상점 공유 짐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에크보 클락(ecbo cloak)이 2015년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마존 허브의 일본 지사와 제휴해 공간 공유를 통한 택배 물품까지 상점에서 받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만에도 2019년에 오픈한 라라로커(lalalocker)가 있다. 짐 보관료는 보관 시간과 짐의 크기에 따라 대략 3달러에서 10달러 사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비슷한 서비스가 나왔다. 2018년 국내 처음 출시된 럭스테이(LugStay)를 시작으로 2019년 백스테이션(Bag Station)과 백씬(Bag thin), 럭스미(Lugsme) 등이 같은 서비스를 한다.​ 

 

상점 공유 짐 보관 서비스는 짐 보관을 위한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역의 호텔과 상점 등을 활용해 짐을 맡긴다는 점에서 단순 보관소가 아닌 공간 공유, 공유 경제다. 사진=럭스테이 제공

 

이런 추세는 일상적 여행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공간 공유라는 흐름과 맞아떨어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해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공간 공유’​에만 방점이 찍히지 않는다. 짐 보관에서 짐 배송이라는 러기지 딜리버리 서비스가 더해지면 공간 공유는 모빌리티로 확장된다. 국내에서 짐 배송을 하는 업체는 짐좀(ZIMZOM), 프리러그(Free Lugg), 세이팩스(SAFEX)등이 있으며 이들과 짐 보관 서비스 업체의 제휴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상점이라는 거점 공간을 활용해 상점과 호텔, 상점과 공항, 호텔과 공항, 상점과 상점 등을 연결해 짐이나 택배를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거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모빌리티 산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상점 공유는 특정 기업 배불리기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아젠다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상점 공유 짐 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럭스테이 오상혁 대표는 “상점 공유 짐 보관 서비스가 시작된 유럽에서는 아직 여행자의 짐 보관에 머물러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와 연계한 물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 가능성을 본 투자자들이 투자를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며 “짐 보관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공간 공유를 통한 모빌리티로의 확장, 나아가 물류 허브 플랫폼 구축으로 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공간 공유와 모빌리티가 형성해준 네크워크가 물류 시스템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과 함께 온라인 유통과 물류 시스템이 발달한 한국의 경우는 지역 간 네트워크가 촘촘해 땅덩이가 넓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상점 공유를 활용한 물류 혁신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식당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배달의민족이나 유통의 물류에 집중하고 있는 쿠팡 등과 연계한다면 시너지는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다. ​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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