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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내 음악은 힙합이 아니다' 흥행 래퍼 트래비스 스캇

사이버펑크 정서·협업·음악적 퓨젼으로 '스캇 식 음악' 만들어

2020.05.11(Mon) 11:58:41

[비즈한국] 지난 시간에는 코로나19 사태에 팝스타들이 어떻게 콘서트를 대체했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양한 콘서트 아이디어가 있었는데요. 그 중 압권은 역시 이번에 소개할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싱글 앨범 ‘스캇(THE SCOTTS)’을 발표한 래퍼 ​트래비스 스캇​. 사진=트래비스 스캇 페이스북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은 지난 4월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북미 최고의 게임에서 최고의 래퍼가 15분간 공연을 한 것이죠.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이를 지켜봤습니다. 게임에 어울리는 초현실적인 비주얼의 공연이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은 현재 최고 흥행 래퍼로 불립니다. 이번에 포트나이트 콘서트를 통해 발표한 곡 ‘스캇(THE SCOTTS)’ 또한 빌보드 1위로 데뷔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 그는 누구일까요?

 

트래비스 스캇의 포트나이트 콘서트 영상.

 

트래비스 스캇은 1992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섯 살까지는 휴스턴의 가난한 동네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죠. 이때의 경험이 그에게는 큰 충격이 됐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애플에서 일했고 아버지는 사업가였습니다. 아버지는 소울 음악가 경력이 있었고, 할아버지는 재즈 작곡을 했지요.

 

이후 그는 부모님과 함께 풍족한 교외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하게 살던 그는 17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돌연 뉴욕에 가서 음악을 시작합니다. 처음에 대학을 가는 줄 알았던 부모는 자녀가 음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경제적 지원을 끊었습니다.

 

음악을 포기하려던 순간. 그에게 두 대형 래퍼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남부 힙합의 제왕 티아이(T.I)와 힙합 트렌드 세터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였지요. 특히 카니예 웨스트는 트래비스 스캇의 음악에 큰 관심을 보이고는, 그를 적극적으로 자기 음악에 피처링진으로 참여시켰습니다. 덕분에 트래비스 스캇은 음악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은 빠르게 뜨고 지는 수많은 트랩 래퍼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습니다. 빌보드 1위 곡 3개, 빌보드 10위 권 곡 3개 등을 보유했습니다. 정규 앨범 3장뿐 아니라, 2019년 래퍼 캑터스 잭(Cactus Jack)과 함께 발표한 ‘잭보이즈(JackBoys)’ 앨범 등 다수 앨범을 만들었고. 모두 성공했습니다.

 

로사리아, 릴 베이비와 함께한 트래비스 스캇의 ‘하이스트 인 더 룸(Highest In The Room)’.

 

트래비스 스캇은 현재 달라진 힙합 시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래퍼입니다. 우선 그는 싱글 위주, 유튜브 위주로 재편된 음악 시장에 최적화된 비주얼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불안한 정서를 보여주는 사이버 펑크적인 정서, 이에 걸맞는 우울한 정서를 담은 랩, 이 모든 걸 합친 ‘트래비스 스캇 식’ 영상 콘텐츠가 생긴 거죠.

 

트래비스 스캇은 또한 적극적으로 협업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도 소개했던 ‘식코 모드(Sicko Mode)’는 드레이크와 협업해 서로 다른 곡을 이어 붙인 전위적인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하이스트 인 더 룸(Highest In The Room)에서는 가수 로사리아(Rosalía), 신예 릴 베이비(Lil Baby)와 협업해 아주 새로운 구성을 보여줬지요. ‘구스범스(Goosebumps)’에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정통파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대비되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맛을 선보일 수 있는 힙합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겁니다.

 

켄드릭 라마와 함께한 트래비스 스캇의 ‘구스범스(goosebumps)’.

 

트래비스 스캇은 또한 요즘 음악의 ‘퓨전 성향’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미 몇 차례나 스스로 ‘내 음악은 힙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그는 뮤지컬을 좋아해, 자신의 뮤지컬을 언젠가 만들고 싶다고 밝히는 든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 또한 힙합이라기보다는 ‘트래비스 스캇 식 음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싸이키델릭한 초현실적 정서, 불안하면서 우울한 감성, 내용보다는 이런 정서의 전달에 중점을 둔 랩까지. 그의 음악은 항상 일정한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를 래퍼라 하기보다는 ‘트래비스 스캇 식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 하는 게 더 적합할지 모릅니다.

 

새 시대에는 새로운 음악이 필요하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트래비스 스캇처럼 이에 적합한 래퍼도 드물 듯합니다. 그는 뮤직비디오마다 꾸준히 자신만의 싸이키델릭한 정서를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매번 이에 걸맞는 비주얼을 선보이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런 정서를 가지고 작곡, 작사, 프로듀싱하는 전방위적 뮤지션이기까지 합니다.

 

새 시대의 음악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야 할지 모릅니다. 새 시대의 힙합이라면 힙합같지 않아야 할지도 모르죠. ‘내 음악이 힙합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현재 최고 흥행 래퍼. 트래비스 스캇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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