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세 미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자녀 명의 증권계좌가 단순한 금융 체험을 넘어 장기 자산관리와 금융교육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20세 미만 투자자는 올해 4월 말 기준 30만 266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2만 425명보다 37.3% 늘어난 수치다. 올해 1~4월 넉 달 동안 8만 2000명 이상 증가했다.
2024년 12월 말 13만 4569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크다. 1년 4개월 사이 16만 8000명가량 늘어 증가율은 124.9%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 투자자는 76만 962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약 40%가 ETF를 보유한 셈이다.
#미국 지수형 ETF 선호…국내 대표지수 ETF도 상위권
20세 미만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ETF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미국S&P500’이었다. 4월 말 기준 평가금액은 2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95억 원보다 724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45.4%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상위 보유 ETF에는 S&P500과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미성년자 계좌 운용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지수 ETF도 보유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말 상위 5개 보유 종목에 없었던 ‘KODEX 200’은 올해 4월 말 일부 증권사에서 20세 미만 투자자 보유 평가금액 2위에 올랐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지수형 ETF뿐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자 계좌, 저축통장 대체 수단으로 확대
미성년자 증권계좌 증가 흐름은 다른 증권사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및 부모 고객 계좌 개설과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투자 대상은 대형주와 ETF 중심이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서 미성년자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국내 종목은 삼성전자 보통주였고, TIGER 미국S&P500 ETF,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KODEX 200 ETF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과 함께 Invesco QQQ Trust, SPDR S&P500 ETF, Vanguard S&P500 ETF 등 미국 지수형 ETF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미성년자 계좌의 투자 경험은 국내주식 약 52%, 해외주식 약 17%, 기타 금융상품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ETF를 통한 간접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미성년자 계좌가 거래 빈도는 높지 않고 대형주와 ETF를 일정 기간 보유하는 장기·교육형 투자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도 확대
미성년자 계좌 개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가운데 비대면으로 개설된 비중은 58.4%였다. 과거 영업점 방문 중심이던 자녀 명의 계좌 개설이 모바일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성년자 계좌가 저축통장을 대체하는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예·적금 중심이던 자녀 자산관리가 주식과 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가 자녀 계좌에 편입하기 쉬운 상품으로 인식된다.
다만 미성년자 계좌 확대는 금융교육과 투자 위험 관리라는 과제도 함께 남긴다. ETF는 분산 투자 효과가 있지만 원금 보장 상품은 아니다.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해외 지수형 ETF는 환율 변동 영향도 받는다. 미성년자 명의 계좌가 늘어나는 만큼 보호자 중심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설명과 교육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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