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세계박람회(엑스포)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앞서 부산광역시는 2030 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엑스포 유치를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광역시가 2040 엑스포를 추진할 경우 개최 부지 선정에 지역 사회 관심이 쏠린다. 2030 엑스포 추진 당시 거론된 개최 후보지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맥도와 부산광역시 동구 북항 재개발 구역이었고, 결과적으로 북항 재개발 구역이 선정됐다. 북항을 재개발하면서 엑스포 시설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북항 재개발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부산광역시 지역 사회에서는 북항 재개발에 대한 빠른 결론을 촉구한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부산광역시는 당초 2단계 사업 부지에 엑스포 관련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엑스포 유치가 불발된 후 사업계획용역이 일시 중단됐다. 사업계획용역은 2025년 재개됐지만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4월 30일 북항을 직접 방문했다. 재개발 관련 움직임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2030 엑스포 추진 당시 행사장으로 검토했던 북항 인근 55보급창도 그대로 있었다. 55보급창은 미군 장비를 보관했다가 전국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창고다. 면적이 22만 3000㎡(약 6만 4757평)에 달한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구역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또 HMM은 최근 북항 재개발 지역에 사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옥 위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2단계 사업 구역에 HMM 사옥이 건설되고, 야구장까지 들어서면 엑스포 관련 시설까지 조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40 엑스포 개최지는 2030년 이후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북항 재개발 2단계 구역에 엑스포 시설을 조성할 경우 북항 재개발 계획도 2030년 이후 결정된다. 이 경우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당분간 진전이 없게 된다. 강철호 부산광역시 의원은 3월 본회의에서 “부산의 심장이라 할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말 속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항 재개발 구역 외에 다른 후보지로는 맥도가 꼽힌다. 맥도는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섬이다. 섬이지만 육지와 도로가 이어져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다. 맥도는 김해국제공항 및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와도 인접했다. 부산광역시가 2030 엑스포를 추진할 당시에도 맥도가 개최지로 거론된 바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서도 맥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김형찬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은 2023년 부산광역시가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자 소셜미디어(SNS)에 “부산 엑스포 유치 과정을 돌이켜보면 강서구청장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개최 후보지가 맥도에서 북항 일원으로 변경됐던 것”이라며 “2018년 오거돈 시정이 출범하면서 강서구민들에게 어떠한 설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대상지를 일방적으로 북항 일원으로 변경했다”고 토로했다.
김형찬 구청장은 이어 “맥도는 면적(115만 평)도 충분하고 교통도 편리하며 강으로 둘러싸여 강변의 수려한 자연환경도 갖추었다”며 “전문가들도 추천한 이곳 맥도는 엑스포 개최지로 훌륭한 후보지이고, 맥도에서 부산엑스포가 개최된다면 서부산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맥도를 대대적으로 개발할 경우 어느 정도 반발이 예상된다. 맥도에는 맥도생태공원이 있다. 맥도생태공원은 오리류, 기러기류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철새의 먹이와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이 조성돼 있다. 또 각종 수생식물과 갈대 습지 등도 마련돼 있다.
맥도에서 엑스포를 유치한다고 해도 맥도생태공원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맥도를 살펴보면 도로인 공항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맥도생태공원, 서쪽은 공장·창고·농지 등의 시설이 자리한다. 맥도를 개발할 경우 공항로 서쪽을 중심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대대적인 개발에 착수하면 맥도생태공원에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더욱이 맥도와 맞닿은 낙동강 하구는 환경단체가 민감하게 보는 지역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3월 “부산광역시가 낙동강하구 생태계 보호에 역행하는 대저대교 건설, 엄궁대교 건설, 장락대교 건설 등 16개 신규 교량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고, 여기에 더해 낙동강 하구 둔치개발과 문화재보호지역 및 습지보호지역 해제를 노골화 하고 있다”며 “부산광역시의 각종 난개발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하구 보호구역 축소와 파괴에 대해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 시민환경단체의 우려와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상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맥도에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은 많지 않지만 다수의 공장과 창고 시설, 논밭이 있다. 토지주 및 건물주와의 보상 합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엑스포 관련 시설 조성 작업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 맥도 소재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2040 엑스포 관련해 특별히 소문이 돌거나 들은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과거 2030 엑스포 개최지로 맥도가 거론됐을 때 부동산 업자들이 하도 왔다 갔다 해서 귀찮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맥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엑스포를 개최해도 국유지가 아닌 이상 보상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접근성이나 면적 등을 고려할 때 북항이나 맥도 외에 거론되는 후보지도 많지 않다. 북항이나 맥도에서 2040 엑스포 개최를 추진할지, 아니면 제3의 지역을 선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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